살아 있는 날은
이 해 인
마른 향내 나는
갈색 연필을 깎아
글을 쓰겠습니다
사각사각 소리 나는
연하고 부드러운 연필 글씨를
몇 번이고 지우며
다시 쓰는 나의 하루
예리한 칼끝으로 몸을 깎이어도
단정하고 꼿꼿한 한 자루의 연필처럼
정직하게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의 살아 있는 연필
어둠 속에도 빛나는 말로
당신이 원하시는 글을 쓰겠습니다
정결한 몸짓으로 일어나는 향내처럼
당신을 위하여
소멸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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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날은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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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3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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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
24.11.02 21:59
첫댓글
저는 아직도 연필을 깎아서 습작을 합니다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고 연필을 깎을때 나무 향내가 너무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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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는 아직도 연필을 깎아서 습작을 합니다
연필 사각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고 연필을 깎을때 나무 향내가 너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