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해서 아름답게 강물은 흐르고 신 경 림 폭풍이 덤벼들어 뒤집어놓기도 하고 짐승들이 들이닥쳐 오물로 흐려놓기도 하는 강물이 어찌 늘 푸르기만 하랴 산자락에 막혀 수없는 세월 제자리를 맴돌고 매몰찬 둑에 뎅겅 허리를 잘리기도 하는 강물이 어찌 늘 도도하기만 하랴 제 속에 수많은 사연과 수많은 아픔과 수많은 눈물을 안고 흐르는 강물이 어찌 늘 이슬처럼 수정처럼 맑기만 하랴 그래도 강물은 흐르니 세상에 마실 것도 주고 먹을 것도 주면서 노래도 되고 얘기도 되면서 강물이 어찌 늘 고요하기만 하랴 자잘한 노여움과 하찮은 시새움에 휘말려 싸움과 죽음까지도 때로는 안고 흐르는 강물이 어찌 늘 넓기만 하랴 어르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고 때로는 하늘의 힘을 빌려다 마을과 들판을 눈물로 쓸어버리기도 하는 강물이 제 몸까지 내던지며 하늘과 땅을 한바탕 뒤집어놓는 강물이 어찌 늘 편하기만 하랴 강물이 어찌 유유하기만 하랴 강물이 어찌 도도하기만 하랴 그래도 강물은 흐르고 담담해서 아름답게 강물은 흐르고 |
첫댓글 강물같은 인생
흐르고 흘러 바다로 간다고 끝이 아닙니다
한세상 살다가는 인생에게
허다한 허물을 덮으면서 살아가라고 묵묵히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