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기대어 약속하다 문 현 미 찬바람이 이쪽, 저쪽 가리지 않고 분다 바람의 뒤축을 좇아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낙엽들 뺨을 후려치는 바람의 갈퀴를 붙들고 꿋꿋이 서 있는 나무의 결심을 잠시 빌린다 추락할 때는 중심을 잡고 사뿐 우아하게 떨어질 것 짓밟힐 때는 너무 아작아작 밟히지는 말 것 누구를 따라 가더라도 영혼 없이 무리지어 휩쓸려가지는 말 것 고개를 숙이더라도 비에 젖은 가랑잎처럼 되지는 말 것 쓸쓸함이 이스트처럼 부풀어 오르더라도 붉고 노랗게 물드는 가슴을 유지할 것 사랑하는 이와 헤어지더라도 안녕~이라는 다정 한 움큼을 잊지 말 것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못난 짐승 한 마리 내 속에 살고 있어서 자꾸만 꿈틀거리고 자꾸만 바스락거리고 |
첫댓글 자꾸만 꿈틀거리고
자꾸만 바스락거리고
분명하게 부탁하는 작가의 마음이 곱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