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안부를 주고받는 상계동에 사시는
한살 위 사촌 형님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설날 안부겸 어젯밤에 전화를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밝은 목소리는 여전한데
불과 몇달간의 사연은 구구절절이다
아들네 식구와 여행가서 사우나하다 뒤로
넘어져 뇌진탕을 일으켜서 벌거벗은채로
119에 대학병원으로 실려갔는데 다행히
응급조치를 하고 서울로 올라와서 3주간
입원후 퇴원을 하셨단다
그리고 작년에 넘어져서 발에 깊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다녔더니 어깨가 탈이 났는지
너무도 아파서 검사한 결과 힘줄이 끊어져
또 수술을 하셨다니 엎친데덮친 것이다
아직 미혼인 효자 장남이 손발이 되고..
엄마라고 불러주는 착한 둘째 며느리도
가까이 사니까 아무 걱정하지 말라지만
그래도 먼저가신 남편만 할까?
어떻게 몇달 사이에 이런일이?
진작에 전화를 하려다 수다중에 교통사고
이야기가 나올까봐 참았는데 사촌 형님도
역시 생각이 같으셨다니 이심전심이다
이젠 무소식이 희소식이란 핑계일뿐이고
서로간 자주 안부를 묻고 아프다는 말은
하지도 말고 듣지도 말았으면 좋겠다
칠십세가 넘으니까 눈이 내려도 반갑지도
않고 빙판길은 쳐다만봐도 오금이 저리다
앞으로 집밖에 나갈때는 무조건 살금살금
상하좌우 살피면서 조심조심 다치지 말고
어느 누구에게라도 짐이 되면 안된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무소식은 희소식이 아니다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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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7
23.01.26 10:4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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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전에는 전화할때 자식 이야기였는데
요새는 서로 건강 이야기뿐.
가끔씩이라도 안부 전화를 안하면
영원히 목소리 못 들을수도 있다네요ㅠ
우리는 친척 장례식으로 바빴습니다
한파에 돌아가시면 다들 힘드셨겠습니다
요즘엔 아픈 이야기 아니면 할말이 없고
병원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 좋아요
가까운 친척중에서 우리 남편이 세번쨔로
연장자가 되니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