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없어서
박명덕
가만히 있어도 내 곁에 다가올 줄만 알았다
바보같이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고
내 나름대로 착각하고 있었다
어리석게도
나중에 알았다
사랑은 그런 게 아니고
내가 먼저 다가가야만 한다는 것을
그걸 알고 나니
그 사랑은 저만치 가 있더라
내 생각에
이게 아닌데 그게 아닌데
그런 것이 아닌데 했지만
지나고 나서 그러면 뭐 하나
두드려야 열리든지 안 열리든지
손을 내밀어야 잡든지 안 잡든지 할 터인데
그때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도 그러질 못한다
생각건대
아직도 내겐 용기가 없는 모양이다
언제 용기가 날까?
아니야 이제 용기가 난들 무슨 소용 있으리
인생은 황혼빛에 불그레 물들고 있는데
박명덕 시인의 「용기가 없어서」를 읽습니다. 시인은 ‘사랑의 방식’을 살아가면서 터득하고 자신의 젊은 날의 잘못된 사랑을 후회하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시는 개인적인 푸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을 통해 ‘나’ 아닌 ‘누군가’에게 깨우침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 연에서 “가만히 있어도 내 곁에 다가올 줄만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고/내 나름대로 착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젊었기에 세상을 ‘나’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지나고 나서야 “사랑은 그런 게 아니고/내가 먼저 다가가야만 한다는 것을” 깨치는 것입니다. “그걸 알고 나니/그 사랑은 저만치 가 있”는 것입니다. 인생의 삶도 이와 같습니다. 꿈꾸는 세계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그걸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다는 것을 함의하고 있습니다. 즉 “두드려야 열리든지 안 열리든지/손을 내밀어야 잡든지 안 잡든지”하는 것입니다. 비단 ‘사랑’뿐 아니라 인생의 매사가 그러합니다. 시인은 마지막 연에서 “언제 용기가 날까?/아니야 이제 용기가 난들 무슨 소용 있으리/인생은 황혼빛에 불그레 물들고 있는데”라고 자조적인 말로 끝을 맺습니다. 아닙니다. 사람은 황혼기에 들었다고 해서 절망하고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황혼기에 꿈을 좇는 삶은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동트는 여명의 하늘 못지않게 황혼의 하늘도 아름답습니다. 시인은 늘 청춘의 마음으로 꿈꾸는 사람입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교수님
항상 이 카페를 드나들지만
한 글자도 남기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그래서
늘 죄스러운 마음
한구석에 있답니다.
그리고
저의 졸작을 이렇게 올려주시고
칭찬과 함께
저의 생각을 꿰뚫어 보시고
이렇게 평을 해주시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초록과 함께 더워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매일매일 즐겁고 신나시고
좋은 날만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바구를 해야지요
황혼 이라고
못 할건 없지요
용기를 내어 보아요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