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분 글을 읽다 저도 올려봅니다.
불과 2주전 사고 후 암담했던 시기 저도 이곳 선배환우님들의 글을 읽으며 두려움을 없애고 재활의 의지를 다졌고,
지금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제 글도 다쳐서 힘겨워 하시는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담엔 요약을 해야겠습니다^^
<사고자>
-1974년 호랑이띠. 38세.
-축구/농구/탁구/ 특히 좋아하는 운동 광
비고) 겨우내 탁구는 좀 쳤으나, 사고당일 오랜만에 축구함
<사고경위>
- 3월30일 부서단합대회 풋살도중 골킵위치에서 공을 막으려 오른다리를 뒤로빼고 잔뜩 움츠리고 있다가, 흐르는 공을 잡으러 급 출발함과 동시에 "파앗~"하는 기분나쁜 파열음과 함께 뒷굼찌를 몽둥이로 맞은듯한 통증이 동반되며 주저앉음
- 주변에 뛰어놀던 초딩 아이들이 돌팔매질을 하였나 싶어 눈을 부라리고 뒤를 돌아다 보았으나 텅빈 골대만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음
- 불행인지 다행인지, 약 수개월전 축구동아리 게임중 선배형님께서 본인의 좌전방 2미터 지점에서 아킬이 파열되는것을 목격하고 초동조치를 함께 하였던바 금번 본인의 사고상황을 인지하고 곧바로 아킬파열을 자체 진단하였음
- 인근 2차병원으로 이동하여 응급조치(깁스/엑스레이)하고 입원수속하려는 찰라, 상기의 선배님께서 수술은 큰병원이 낫지않겠냐시기에 3차병원(수원 아주대)으로 이동함
- 응급실에서 꼬박하루를 보내고 수술일정을 우여곡절끝에 잡아 이틀뒤 4월1일 수술함
- 수술내용: 전신마취/약2시간수술/아래분글처럼 어느새 벗겨진 속옷/수술후 적당한고통겪음/반깁스하고 수술방 나옴
(수술하고 입원실 올라오는도중 와이프한테 물어봤습니다. 발목일자로 깁스해놓았냐고요. 좀 아팠거든요)
- 수술후 인턴이 와서 몇시간 동안 절대 머리를 들지 말라고 해서, 밥을 누워서 먹었음
근데 알고보니 척추마취일경우만 머리를 들면 안돼고, 전신마취일경우는 괜챦다고 하였음(회진시 담당교수가 말함)
좀만 빨리 알려줬으면 밥 앉아서 먹었을텐데.... 와이프하고 헛웃음 지었음
- 무통제 맞으니 통증좀 가라앉고 몇일 항생제 맞고 진통제먹고 드레싱(소독)좀 하니 4일이 흘렀음
- 이때 퇴원하라고 하기에 어이가 없어서 갈데가 없다고 하니 그럼 병원 찾을때 까지 있으라고 함
- 총 10흘 병원에 입원한후 퇴원수속함.(사실 수술끝나고 나면 병원에서 별로 해주는게 없습니다. 항생제. 드레싱이 끝)
- 퇴원 후 집으로 옴. 상기 선배님이 사주신 목발 짚고 퇴원
- 약 3일 동네 정형외과 통원(드레싱)후 오늘(4월13일) 실밥제거
- 통깁스 하실래요, 보조기 하실래요 물어보기에 뭐가 좋냐고 했더니 보조기가 돈은 좀 들지만(25만원) 힘들면 잠깐 풀 수도있고
걷기 연습도 조금씩 할 수 있다고 하여 보조기 참(Flat Form이라고 써있는 놈임니다. 마데인 USA네요)
- 2주뒤 각도 올릴예정으로 외래예약 후 집에옴
<특이사항/나름팁>
- 반깁스 도중 뒤꿈치에 붕대 및 약솜이 쓸리면서 밤에 가끔 쓰라려웠음. 병원에 얘기했더니 뒷꿈치에 골무같은걸 끼워줘서 한결 수월해짐
- 동네 정형외과에서 소독시 의사샘께 상처부위가 왜 이리 간질거리냐고 문의하였더니(주변사람들은 낫느라 그런다했음) 0.5초도 머뭇거리지 않으시고 "안 씻어서그래" 라고 일침가하심. 괜한 걱정에 역시나 헛웃음 지음
- 집에서 이동시 바퀴달린 의자 필수! 샤워시에도 의자있으면 한결좋음!(저는 포장마차의자를 하나 샀는데 쓸만합니다. 가벼워서 목발로 툭툭쳐서 이동시킬수도 있고요)
- 간단한 세안시에는 변기위에 세숫대아를 올려놓고, 포장마차 의자에 앉아서 세수하면 아주 좋음
- 샤워시 어느 분께서 추천해주신 "방수포(2만5천원이었습니다)"차고 했는데 물이 약간은 스밈. 종아리 위로 약1센티정도 젖음
그래도 상처부위는 괜챦아서 맘놓고 샤워함
- 의자에서 목발짚고 일어날시에(화장실등에 갈때) 성한 다리 무릎에 무리가 감. 뚝뚝 소리나고 아픔
그래서, 일어나기 전에 무릎(저는 왼무릎입니다)을 곧게 서너번 쥐락펴락 한 후 왼쪽 목발쥐고 있는 팔에 힘을 많이 싣고 일어나는 연습하니 한결 나아짐
- 양치하러 화장실가는게 영 위험하고 귀챦아서 , 싱크대에 칫솔과 컵올려놓고 바퀴의자로 이동하여 양치함
- 화장실 드나들때 목발짚고 슬리퍼 신고 벗는게 더 위험해서 아예 맨발로 다녔음
<궁금사항>
- 여러 선배환우님들은 통깁스를 한참(6주정도)하시고 보조기를 차시던데, 저는 수술2주만에 보조기를 했습니다.
깁스나 보조기나 발목을 고정한다는 기능은 동일한것 같습니다. 근데, 보조기를 차면서 2주씩 각도조절을 한다는데...
아직 수술부위가 고정이 안된 상태에서 각도조절하는거 위험한거 아닌지 궁금합니다. 괜한 노파심일까요...
<마무리>
모두들 다치신 후 당황해하시고 힘겨워 하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바쁘게 살아온 우리에게 잠깐 쉬어(?)가라는 조물주님의 뜻이라 생각하시고, 맘편히 극복해 보도록 해요!!!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모든분들 화이팅 입니다!!!!
(사진은 보조기 착용한 모습입니다. 일단 120도)
첫댓글 아킬의 경우 보통 척추 마취 즉, 하반신 마취를 하는데... 전신 마취하는 경우 허리 위쪽을 수술할때 주로합니다. 그리고 전신의 경우 수명이 짧아지고 기억력이 감퇴된다고 합니다.(지인들 말씀) 그리고 척추 마취의 경우 바로 일어나면 않됩니다. 머리가 상당히 아프거든요. 이유는 잘은 모르지만 dura라고 하는 경막이 바늘에 구멍이나서 그 구멍으로 노척수액이 찔끔찔끔 새는것이 두통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ㅎㅎ 그래서 전신 마취하고는 다르지요.
의학적지식도 선배님이시네요^^ 근데 "척추 마취의 경우 바로 일어나면 됩니다"가 맞는건가요? "바로일어나면 안 됩니다" 가 맞는건가요? 문맥상으로는 안일어나야한다는 내용같은데 오타신지... 오늘도 힘내서 재할열심히 하세요!!!
바로 보조기 차셨네요? 깁스도 2주 마다 각도 조절한다는데 어떤게 나은건지..
덕분에 좋은거 하나 알아갑니다~
안씻어서 그렇구나...
저같이 오른발이시군요...
왼발이라면 운전이라도 할텐데...왜 우리의사쌤은 6주가 되어가는데도 보조기차자는 소릴 안하는지...ㅠㅠ 쾌차하세요..
저와 케이스가 같으시네요. 저도 수술 2주후에 실밥풀면서 바로 보조기를 찾습니다. 깁스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100도쯤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2주후에는 90도쯤으로 올릴 것 같네요.
아~저랑똑같이 2주후 보조기. 땅 짚으시나요? 통깁스하신분들은 땅 안 짚고 조심하시는거 같던데... 그리고 잘때 뒤꿈치 쓰라림 없으세요? 전 이틀간 너무 아파서(쓰라린느낌) 새벽에 보조기 풀고 얼음찜질 두번이나 했습니다. 뒤꿈치가 딱딱하던데...저만그런건지... 오늘밤도 걱정입니다..ㅠ.ㅠ
저도 2주후 보조기 찼어요.. 다만 전 1주마다 10도씩 올려서 진행하고 있어요..
글고 전 아직 아물지 않앗담서.. 디디질말라고 하던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는 수술7일후 통깁스하고 잇는 상태입니다. 6주 해야된다네요~깁스1일째 빨리 5주 갔으면 좋겠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