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을지로 거사님들을 위해 삼계탕을 준비했습니다.
낮부터 무량도 정진행 운경행 세 회원님들이 오셔서 60명분의 밥을
짓는 한 편, 130명분의 삼계탕을 뜨거운 물이 든 통 안에 넣고
한참을 데웠습니다. 충분히 데워진 삼계탕은 큰 보온통에 넣어둡니다.
삼계탕을 준비하는 틈틈이 슈베르트의 가곡 "물 위에서 노래를 하다"를
감상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늘 을지로에는 100여명의 거사님들이 오셨습니다. 그 중에는
보살님도 서 너분 계셨습니다. 다행히 바람도 불지 않고 날씨도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예년에는 삼계탕을 하던 날 하필이면 바람이 몹시 불어
거사님들이 벌벌 떨며 삼계탕을 드셨지요.
깍두기는 첫째 수요일 반찬 봉사 보살님들이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준비해간 삼계탕이 여유가 있어 10여명의 거사님들이 두 번 드셨습니다.
그리고 남은 밥과 깍두기는 싸서 달라는 분들이 있어 준비해간 삼계탕과
밥, 깍두기가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둥굴레 차도 일찍 동이 났습니다.
짐을 내릴 때, 오늘 준비한 것이 삼계탕인 것을 안 몇 몇 거사님들은 얼굴에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그 분들의 소박한 미소가 우리를 돌아보게 합니다.
오늘은 퇴현 전재성 박사, 운경행, 정진행, 무량도, 정재도 전윤경 부부,
각현 이구락 거사님과 혜덕보살 부부, 각현 거사님의 아들 종구와 여자 친구,
이외 을지로 거사봉사단의 해룡님, 병순님, 김종문 거사님 등 여러 분들이
참석하여 손을 보태주셨습니다.
공양이 끝나고 사명당의 집에서는 자인화 강형진님과 소고 심소연,
두 회원님이 밤늦게 오셔서 설거지를 맡아 주셨습니다.
오늘 삼계탕은 강형진 회원님과 권오정 회원님이 보시해 주셨습니다.
삼계탕을 준비하고 조리하며, 굴다리에서 봉사를 해주신 여러 회원님들과
봉사자 보살님들께 합장합니다.
한 스님이 법당에서 부처님께 절을 하자, 조주선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 있는 것이 일 없는 것만 못하다 (유사불여무사 有事不如無事)"
오늘 을지로 따비를 회향하면서 일 없는 도리를 새겨봅니다. 무주상보시의
심오한 가르침을 전해주신 부처님과 선지식들의 법은이 참으로 깊습니다.
첫댓글 처움갔을땐 다른분들을 처다볼 짬도 없었는데 이번엔 눈에 띄었습니다.
짐가방을 들고 있어서 한손으로 밖엔 밥그릇을 들 수 없다는 걸.
이동할 때마다 전 물품을 다 지고 다녀야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어
집에돌아오니 제가 너무 많은 짐을 갖고 있다는....(언제라도 Jerusalem이 부르면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는 생각은 just notion 이었을뿐! 얼굴은 못봤지만 "once more~" 하시던 어떤 젊은 거사님, 또 다른 스티브 잡스? 참회와 엷은희망을 가져보기도... 2세들과 함께 참여 하시는 가족분들 넘 아름답습니다!!!
그렇게 눈이 열리다보면, 눈 하나가 더 생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