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13.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
14.내 친척은 나를 버렸으며 가까운 친지들은 나를 잊었구나
15.내 집에 머물러 사는 자와 내 여종들은 나를 낯선 사람으로 여기니 내가 그들 앞에서 타국 사람이 되었구나
16.내가 내 종을 불러도 대답하지 아니하니 내 입으로 그에게 간청하여야 하겠구나
17.내 아내도 내 숨결을 싫어하며 내 허리의 자식들도 나를 가련하게 여기는구나
18.어린 아이들까지도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나면 나를 조롱하는구나
19.나의 가까운 친구들이 나를 미워하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이켜 나의 원수가 되었구나
20.내 피부와 살이 뼈에 붙었고 남은 것은 겨우 잇몸 뿐이로구나
21.나의 친구야 너희는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구나
22.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처럼 나를 박해하느냐 내 살로도 부족하냐
<설교>
욥은 자신이 왜 고난을 겪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몰랐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알았던 것은 고난이 죄로 인한 징계가 아니라 죄와 무관하게 하나님의 어떤 뜻에 의해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록 욥이 고난으로 인해 태어난 것을 저주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지만 그의 시선은 하나님을 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만약 세 친구들처럼 고난을 죄에 대한 징벌로 해석하고 고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회개를 했다면 오히려 그것이 시선을 하나님께 두지 않고 자기에게로만 집중하는 죄로 드러났을 것입니다. 세 친구의 잘못됨이 그것입니다. 욥에게 고난을 해결하려면 회개해야 한다는 충고를 했지만 오히려 그것이 하나님이 아닌 고난 받는 자신에게 시선을 두는 죄라는 것을 알지 못한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평소에 하나님을 섬겼다는 것이 종교의 수준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육신적으로 잘되고 잘못되는 것을 복과 징벌로 구분하면서 그 원인을 행위에 두는 것이 종교의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종교의 시각에서 욥의 처지를 본다면 욥은 분명 하나님으로부터 징벌을 받은 것이고 따라서 모든 원인이 죄에 있다는 결론이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신앙은 하나님과 행함을 기준으로 한 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나의 행함을 하나님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선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신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록 현재의 형편이 고통이라 해도 은혜와 사랑으로 자신을 붙드시고 인도해 가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그가 신자인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현대 교회는 신앙에 대한 왜곡과 오해로 깊이 병들어 있다고 진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본문에서 욥은 세상으로부터 철저하게 고립된 자신의 처지에 대해 호소합니다. “나의 형제들이 나를 멀리 떠나게 하시니 나를 아는 모든 사람이 내게 낯선 사람이 되었구나”(13절)라는 내용처럼 욥은 가까운 친지와 종과 아내와 형제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어린아이들까지 업신여기고 조롱하는 처지가 됩니다. 그러한 처지에서 욥이 “내 피부와 살이 뼈에 붙었고 남은 것은 겨우 잇몸 뿐이로구나”(20절)라고 말하는 것처럼 죽음을 인식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욥은 자식과 재산만 잃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잃어버립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욥을 이끌어 가시는 방식입니다. 사람은 누구도 하나님의 이러한 방식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무엇 때문에 모든 것을 잃게 하시는 방식으로 우리를 이끌어 가야 하는지 받아들이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든 마음이 현재의 나에게로만 집중되어 있을 뿐이지 하나님과의 미래적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의 주된 관심은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좀 더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나라, 천국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중요할까요? 하나님 나라에서 세상의 것은 모든 소멸될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적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것을 소멸될 것으로 바라보면서 영원한 하나님과의 관계에만 마음을 두고 사는 것이 됩니다. 이러한 하나님 나라를 우리 스스로 살아갈 수 없기에 하나님이 관여하시는 것입니다.
신자는 자신에게 하나님이 관여하시고 하나님이 행하신다는 것이 평안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자신을 맡기는 삶의 태도입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이루기 위해서 나를 간섭하시고 이끌어 가시는 인생이라면 그 인생에 대해서는 의심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에는 실패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의 삶인 것입니다. 그래서 신자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뚜렷하게 증거 되는 믿음을 배워갈 때마다 자신의 믿음 없음을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신자가 자기 신앙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 삶 또한 형통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평안하다면 자신의 믿음 없음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삶이 평안한 이유를 자신의 문제없는 신앙생활에 둘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로 이루어지는 미래적인 영원한 삶에서는 멀어져 있는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선하심은 모든 것을 빼앗기는 소멸을 배우는 길로 이끌어 가시는 것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욥에게서 그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욥 40:4-5절에 보면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즉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아니하겠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욥이 고난을 받기 전에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로 인정받았을 때라면 ‘나는 비천하다’는 고백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입을 손으로 가리고 아무 할 말이 없다는 입장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을 소멸될 비천한 존재로 보지 못했을 거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욥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으시고 조롱과 멸시의 자리로 끌어가심으로써 자신을 소멸되어야 할 비천한 존재로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삶의 방향은 자기 소멸로 향하지 않습니다. 소멸이 아니라 단단하고 확실한 자기 자리를 확보하고 확대하는 것에 신앙의 미래를 두고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미래와 일치되지 않는 왜곡된 신앙입니다. 물론 그리스도의 십자가 신앙과도 무관합니다.
히 13:12,13절을 보면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다는 것은 십자가의 죽으심을 뜻합니다. 그런데 왜 성문 밖에서의 고난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이 성에서 쫓겨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쫓겨나신 성은 자기를 위한 자기 신앙을 고집하는 세계입니다. 예수님은 자기의 행함으로 자기 의를 이루고 그것을 하나님께 나아가는 근거로 삼고 복을 누리고자 하는 종교 세계로부터 쫓겨나신 것입니다. 마치 욥이 하나님의 이끄심에 의해서 종교를 좇는 세상으로부터 홀로 되고 조롱과 멸시 받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신자는 진리를 추구합니다.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렇다면 신자는 종교 세계인 성을 바라봐야 할까요? 아니면 성에서 쫓겨나신 예수님을 바라봐야 할까요? 예수님이 고난 받으신 성문 밖에는 우리가 원하는 이상과 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죽음 이후에 누리게 될 영원한 생명이라는 미래가 있습니다.
생명을 추구하는 신자는 예수님이 가신 길로 가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세상에서의 복에는 의미를 두지 않고 예수님이 쫓겨나신 조롱과 멸시의 자리에서 참된 소망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고난 받으신 조롱과 멸시의 자리로 나와야 세상이 아닌 하늘이 보이고 내가 아닌 예수님이 보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를 조롱과 멸시의 자리로 끌어가시는 것입니다.
욥에게 고난이 없었다면 자신의 신앙생활에 만족한 채 잘 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누군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욥에게 고난을 허용하셔서 세상으로부터 밀려나 홀로 되게 하시고 홀로 되신 욥을 만나심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에 붙들어 놓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선하심이 무엇인가를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욥을 조롱과 멸시만 있는 밑바닥의 자리로까지 무너뜨리신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욥의 인생이 하나님에 의해서 철저하게 망가졌다는 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데 그것이 욥의 죄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에 의해 망가진 욥을 하나님이 찾아오십니다. 육신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새롭게 하셔서 영원한 생명에 일치된 신자로 세우기 위해 찾아오신 것입니다.
그처럼 우리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비참함을 실감할 그 때가 바로 영문 밖에서 고난 받으신 예수님을 만나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러한 기회를 주기 위해 일하시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꿈꾸고 계획하는 인생과는 전혀 다른 길로 가셨습니다. 그 길에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다만 전혀 생각지 않고 계획하지도 않았던 생명과의 일치가 있습니다. 생명에 소망을 두고 생명이 기쁨이 되는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빼앗아 가시는 방식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Chapter 48
Mockery and Contempt
He hath put my brethren far from me, and mine acquaintance are verily estranged from me.
My kinsfolk have failed, and my familiar friends have forgotten me.
They that dwell in mine house, and my maids, count me for a stranger: I am an alien in their sight.
I called my servant, and he gave me no answer; I intreated him with my mouth.
My breath is strange to my wife, though I intreated for the children's sake of mine own body.
Yea, young children despised me; I arose, and they spake against me.
All my inward friends abhorred me: and they whom I loved are turned against me.
My bone cleaveth to my skin and to my flesh, and I am escaped with the skin of my teeth.
Have pity upon me, have pity upon me, O ye my friends; for the hand of God hath touched me.
Why do ye persecute me as God, and are not satisfied with my flesh? (Job 19:13-22 KJV)
(Sermon)
Job didn’t know why he received the affliction, but one thing he was for sure was that it was given to him according to the will of God regardless of his sins. That’s why he was able to look up to God even though he cursed his day of birth and resented God.
If he had interpreted the reason of the affliction was the punishment of his sins and repented his sins as his friends told him to do, it would have turned out to be nothing but the sin that he was only focusing on himself, but looking up to God. This is why his friends were wrong. Although they advised Job to repent of his sins, they were not aware that their advice was a sin to lead him not to God but to himself.
Their advice to Job was an evidence that their life of faith to believe in God was a religious form only, judging blessing and curse by how things appear on earth, caused by behaviors. Taking a look at Job’s case in such view, it could be concluded that his all the afflictions are caused by his sins because he seems to have been punished by God.
Yet, faith is not of the relationship between God and our works because it is not to show God what we do for God but to believe in the good work of God, depending on Him. Thus, even if one is having hardships now, one is a believer that one depends on God, leading one in love and grace. In this sense, I can’t help saying that the modern Christianity is deeply rooted into the misunderstanding and distortion of faith.
Job is, in the passage, lamenting over his situation that he is thoroughly isolated from the world. He is mocked, despised and excluded from his acquaintance, servants and wife and brethren, saying in Verse 13, “He hath put my brethren far from me, and mine acquaintance are verily estranged from me.” In such condition, we can understand that he feels like he is about to die in Verse 20, “My bone cleaveth to my skin and to my flesh, and I am escaped with the skin of my teeth.”
Not only did he lose his children and possessions, but he also lost all the others. This is how God is leading him. No one can understand how He leads us. We can’t comprehend why He leads us in such way we have to lose everything. However, it is rather a counter-evidence that we are not looking forward to the relationship with God but engrossed with ourselves.
Those who are seeking for God are mainly interested in having a better life on earth, well being. Yet, do you think it is that much important in heaven? All things in the world will vanish in heaven.
Therefore, the current meaning of the kingdom of God we should have in our mind is to look forward to the eternal relationship with God while viewing the world that is to be destroyed. That’s why God intervenes our life for we can’t live in such kingdom now.
The work and intervention of God should be comforts for believers, which is the attitude to pour themselves into God. We can’t doubt such life that God is getting into and fulfilling His will through because there is no failure in His work. This is the life of faith, depending on God. Thus, believers come to confess that they have no faith as they are learning the faith, revealed through the relationship with God.
If one’s life of faith had no problem and were in peace with everything, do you think one could realize one has no faith? One would never realize that because one would think the peaceful life was caused by one’s life of faith.
However, such thoughts are far from the life eternal to come made in the relationship with God. Thus, the goodness of God goes in the way that teaches us all things are to be consumed by taking them all away. This is what we learn from Job.
In Job 40:4-5, it says, “Behold, I am vile; what shall I answer thee? I will lay mine hand upon my mouth. Once have I spoken; but I will not answer: yea, twice; but I will proceed no further.”
He wouldn’t have said that he is vile when he was told he was perfect, revering God and eschewing evil. Neither would he have done such as covering his mouth and saying nothing to God. In other words, he wouldn’t have seen himself who is about to be consumed in the relationship with God. Yet, as God is leading him to the way of mockery and contempt while taking away all he had, he comes to see himself vile.
However, our direction of life of faith isn’t going for consumption, but for self-security and expansion, which is the distorted life of faith, not matching the future of God. Of course, it has nothing to do with the cross of Christ either.
In Hebrews 13:12-13, it says, “Wherefore Jesus also, that he might sanctify the people with his own blood, suffered without the gate. Let us go forth therefore unto him without the camp, bearing his reproach.”
‘Suffering without the gate’ means that He died on the cross. Then, why without the gate? It is because He was expelled from the temple. The temple is the symbol of the religious world, which is to accumulate one’s own righteousness to deal with God. He was kicked out of the world that would pursue its own happiness of receiving blessings from God by its own works, which reminds us that Job was isolated in mockery and contempt by the religious world.
Believers pursue the truth. The truth is Jesus Christ. Then, should they look at the temple, the world of religion? Where Jesus was crucified, without the camp, has nothing to do with what we want or desire, but there is the life eternal, which we fully enjoy after death.
Those who pursue the life come to desire the way that Jesus walked because they find the true desire in the seat of mockery and contempt, where Jesus was crucified, while realizing earthly blessings are in vain. God leads us into such place of Christ so that we can look up to heaven, not the world.
If Job were not to have the afflictions, he would have lived, satisfied with his life of faith, but he wouldn’t have known who he is before God. In this sense, we can learn what the goodness and grace of God is as He lets Job go through the afflictions, expelled from the world, through which God meets him, letting him know he has been held in the relationship with God.
Think of the fact that God brought Job down to the seat of mockery and despise. Ponder that the life of Job was thoroughly destroyed by God. Yet, it was not of his sins. Then, God visits Job, whom He troubled. He comes to Job not to make his life on earth comfortable but to regenerate him in the eternal life.
Likewise, we can have the very chance to meet Jesus Christ, who was crucified outside of the temple when we find ourselves vile. It is God, who gives such opportunity.
Jesus walked the way, which has nothing to do with what we want or hope for. There is nothing we would yearn for, but there is the concurrence with the life eternal, which we would neither imagine nor plan. I pray that we would praise God for His work that He would put us where we can’t wait for the life eternal by taking away all that we ha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