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의 인사
수험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무슨 이야기부터 시작해야할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자'라고 마음먹고
무작정 글을 쓰기 시작한 2019년 고용노동부 신규 입직자입니다.
국가직 7급도 응시했으나 아직 최종발표가 나지 않아
풀버전(?) 합격수기는 작성하지 못했지만
직렬별 장단점코너를 통해서라도
윤우혁선생님에게서 받은 도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용노동부 행정서기보(9급)시보로
출근한지 갓 한달쯤 되어가는 신규 공무원입니다.
출근한지 한달 밖에 되지 않은 제가 무언가를 알려준다는 것이
좀 어색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수험생으로의 느낌이 저 멀리 떠내려가기 전인 요즘이
오히려 여러분들에게
더 적절한 이야기를 해줄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이런저런 저의 국가직9급 시험날 이후의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6월 국가직9급 최종합격 발표
4월 필기시험 과 5월 면접이 끝나고나면
6월 지방직필기시험 즈음하여 최종합격발표가 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자신의 각오와는 달리
지방직 시험과 7급시험에 집중하기가 참으로 힘듭니다.
면접도 부산스럽고 지방직 시험일자도 꽤나 겹쳐있기 때문이죠.
올해는 지방직 필기시험 2일 전에 국가직 최종발표가 났었습니다.
고용노동부9급 , 고용노동부7급을 목표로 준비하던 저에게
지방직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지방직공무원을 선호하고 열심히 준비합니다.
특히 서울시 9급 7급의 인기는 설명드릴 필요가 없는 정도이지요.
물론 국가직 시험을 더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처나 직렬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 고용노동부는 최종합격발표 이후 일정을
상당히 서두릅니다.
선발한 신규직원을 서둘러서 투입하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이때 이런저런 서류들을 준비해야합니다.
가족관계등본이라든지 신체검사라든지
꽤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하는데
기간을 촉박하게 주기 때문에 조금 지체하다보면
발급에 시일이 걸리는 서류에서 문제가 생길수 있으니
성실하게 서둘러야 합니다.
(쓰고보니 다 서두른다는 말 밖에 없네요...^^;;)
<3> 희망 근무지 결정
고용노동부는 이 시점에서 바로 원하는 근무지를 조사합니다.
혼인여부 연고지관련성 여부 등등 이야기들이 많지만
다소 단순하게 성적 순으로 원하는 곳을 배치하게 됩니다.
서울권
중부권(강원포함)
대전충청권
대구경북권
부산경남권
광주전라권
이렇게 6권역으로 나누어 집니다.
대부분 원하는 곳으로 가게 되지만
그래도 비극의 주인공은 반드시 나타납니다.
저희들 중에서는 서울권(그것도 기혼자)을 희망했는데
전라 목포로 가게 되신 분의 이야기도 들리고
경북 영주인가 하는 곳을 배정 받고
곧바로 임용포기를 한 분의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다수는 적당히 원하는 곳을 가게 되지만
힘든 상황을 맞이 하게 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배정받은 인원을
각청 내부에서 각 지청으로 배정합니다.
서울을 예로 들면
본청
관악지청
남부지청
서부지청
동부지청
북부지청
강남지청
이런 식으로 나누어 집니다
여기서도 별 특별한 요소없이 성적이 높은 사람이
원하는 곳을 먼저 배치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다른 요소들도 좀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만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저 또한 아예 제일 후순위에도 지망하지 않은 곳으로
가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권역 내부에서의 배치이기에
다들 어느 정도는 불만 없이 수용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그렇게나 바늘구멍 같았던 어려운 공무원시험을 합격하고도
연고지배정 때문에 걱정하던 동료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인생에 걱정없는 시간은 잘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또 시험준비에 힘드신 수험생여러분들에게도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요.
어쨋든 이렇게 서류제출 등 채용후보자 등록 절차를 끝마치면
거의 곧바로 연수일정을 잡게 됩니다.
작년과 올해 공히 8월 초 정도입니다.
(저는 고심끝에 9급교육연수와 7급을 병행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4> 이제부터 시작된 진짜 혼란
너무 제목이 거창해보이네요.
하지만 이번 연수기간중
신규9급들 사이에선 시끌시끌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고용노동부7급 합격자는 이제는 모두가 근로감독관이 됩니다.
예전에는 여러가지 임무를 맡겼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유불문하고 바로 그 유명한
"조장풍"을 해야 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9급 입직자의 경우 근로감독관만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 지청에 소속된 고용복지센터를 가게 되는 인원이 많았습니다.
근로감독관인 사법경찰리가 되려면 8급부터 가능하게 되니
어쩌면 당연했던 것이지요.
9급 고용노동부로 오게 되는 신규공무원들은 거의 대부분
면접스터디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근감업무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입직하게 됩니다.
제가 보기엔 고용복지센터가 그렇게까지 편한것은 아닌것 같으나
조사 수사 진정 검찰송치등 듣기만 해도 사람상대 빡셀것 같은
근감업무보단 나아 보이기 때문에
많이들 고용센터 발령받기를 원했습니다.
(막상 다들 와보니 근감이나 센터나 거기서 거기라고들 합니다만...)
그런데 올해 9급 신규직원들 중 엄청난 수의 인원이
근로감독부서로 배치 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멘붕에 빠지게 되었고
불평을 넘은 약한정도의 분개와 성토들이 터져나왔습니다.
근로감독부서에 인력이 많이 필요한 요즘의 상황은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자로서 9꿈사공드림디시에서
고용노동부라는 단어 검색 한번만이라도 해보면
아주 잘 알수 있는 당연하고도 당연한 사실이죠.
이에 올해부터는 인력운용 방향을 수정하여
신규9급부터 근감발령을 많이 낸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부분이 수험생 여러분들은
별로 공감이 안되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합격만 시켜다오! 무엇이든지 하마 !" 라는 생각으로
수험생들은 하루하루 버티기 때문이죠.
그러나 수험생때의 간절했던 염원은
저렇게 또 다른 간절함으로 변하게 됩니다.
(아마 윤우혁 선생님도 연수원시절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
<5> 생각보다 긴 연수 일정
매년 교육기간은 조금씩 다른것 같습니다.
그러나 대략 기초소양은 1주 혹은 2주
근로감독관교육은 4주 정도를 받게 됩니다.
고용센터나 다른 업무를 하는 인원은 교육일정이 약간 다릅니다만
근로감독관 교육 보다는 기간이 좀 짧은 것 같습니다.
기초소양교육이 끝나고 나면
마치 군대때 자대배치를 받는 느낌으로
각자의 지청으로 흩어졌다가
약간의 시간이 지나면 곧 교육연수일정을 잡습니다.
(일정이 다른 해도 있습니다)
이 때에는 다들 정말 즐겁게 연수원으로 옵니다.
수업듣고 동기들과만 지내는 시간이기에
몸도 마음도 편안하기 때문이죠.
저 또한 현재 연수 중이기에 이렇게 마음 편히 글을 쓰고 있고요.
<6> 고용노동부의 장단점 ?
아직 본격적으로 일을 안해봤으니
사실 장단점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별로 없기도 하고
제 생각을 여과없이 말하기도 꺼려지긴 합니다.
그러나
저는 마냥 좋고 편한곳이라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고
인터넷에 떠도는 고노부의 악명을 그대로 인정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좋다나쁘다 가치판단은 배제하고 "특징" 위주로 말씀을 드려볼까 합니다.
1) 고민말고 노동법을 선택하자 (행정법도!)
이제 곧 사회 수학 과학이 없어지고
노동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행정법 노동법을 해야하긴 하지요.
하지만 내년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고민말고 노동법과 행정법을 하시길 바랍니다.
노동법이 그냥 시험과목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일하는 데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과목입니다.
뭐 무슨 더 설명을 덧붙일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월하게 적응하기 위해선 노동법으로 꼭 시험을 보시고...
아울러 행정법도 꼭 선택 하시되
하실거면 "존잘 행정법총론" 으로들 반드시 하셔야 합니다^^)
2) 생각보다 인원이 많은 조직이다
2만3천 국세청 조직을 제외하고 현재 7천명인 고노부가
제일 인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인원 많은 조직이라 사실 든든합니다.
참 별거 아닌것 같지만 이게 또 입직하면 든든합니다.
3) 의외로 직장분위기가 수평적이다
직장내 성희롱, 직장내 괴롭힘, 갑질근절규정 등을
매일 다루시다보니 저절로 그리 된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간부님들이 정말 좋으십니다.
때로는 "하급자를 잘 대해주는 방법을 따로 교육을 받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대해주십니다.
좀...표현이 좀 이상한 듯 한데...
막~ 친근하게 대해주시는 게 아니라
굉장히 적정하게 거리를 유지한다든지
예민한 질문은 아예 안한다든지
좀 이런식의 분위기입니다.
너무 친근하게 사생활 질문 퍼부어서
힘들게 하는게 아예 없습니다.
심지어 회식도 점심밥 시간 내에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습니다.
물론 이건 근무지마다 다를수는 있겠죠.
그 외의 단점들은 그냥 어렴풋이 여러분들이 상상하시는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만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다고 봅니다.
<7> 글을 마치며
제가 직렬별장단점코너의 첫번째 썰풀기 공직선배가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직렬별장단점코너에 다음번에 또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때에는 우리 고용노동부에 대해 더 많은걸 알고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7급 최종발표가 나지 않아 풀버전 합격수기를 쓸수는 없지만
윤우혁 선생님의 강의와 교재에 대해서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전 글의 제목 그대로 굉장한 장수생입니다.
그 길을 10년을 넘게 방황하였습니다.
그 긴 길을 매듭짓지 못한채 고시폐인 공시낭인이 될 수도 있었던 제가
이제 가슴벅찬 서기보시보임명장 받고 매일아침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곧 행정주사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기쁨이 더욱 큽니다.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주장에 보면 "도로와 수레의 이용"을
이상하리만큼 언급을 많이 합니다.
한국사 교재에도 많이 등장하는 문구나 사료입니다.
수레는 로마시대 이전부터 있던 물건인데 왜 강조를 했을까요?
그것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도로를 많이 폐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개방된 도로는 외적의 침략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이지요.
운송과 물류경제를 완벽하게 차단한 조선은
모든 것이 더딘 약간은 이상한 경제체제로 변하게 됩니다.
아마 그때 조선의 정치지도자들은 국방안보에 있어서
"완벽한 대비"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마치 "한발이 빠지기 전에 한발을 먼저 내딛으면 물위를 걸을수 있지"
라는 완벽한 생각처럼
"외적이 아예 우리 강토로 못들어오면 한양이 안전할거야"
라고 생각한 것처럼 보입니다.
차라리 이미(旣) 겪은 바 있는 실책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닥칠 미래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범위를 합리적으로 줄여 집중하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요?
이미(旣) 겪은바를 선대왕들과 조상들이 그렇게 열심히
실록으로 편찬해두셨었는데 말이죠.
저는 이런 점이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젊은이들에게
경종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다소 코너의 범위를 벗어나는 우회적으로 드리는 말씀을 포함한
고용노동부 관련글을 마치겠습니다.
윤우혁선생님의 강의와 교재를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너무 늦지 않게 합격의 순간이 오시길 바라며
지금 진지하고 유효한 도전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내년 의 모든 시험에 행운과 무운이 있으시길
정말 진심으로 바랍니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
첫댓글 자세한 내용 감사 합니다. 주소 이름 폰번호 남겨주세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8.31 10:12
긴 부연설명 빼고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직업상담사 취득하시는 걸로 권장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10년의 수험생활 그리고 합격의 피날레 정말 존경하고 축하드립니다!!
고용노동직7급 막 준비시작한 초시생입니다
이 직렬 합격수기나 실무나현장분위기 자세한 글 올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좀더 자세한 커리나 공부법알고싶은데 갠적으로 연락할 방법이 없을까요
혼자 인강들으며 집근처독서실에서 공부하는중이라
정보력이 딸려서요ㅠㅠ
부탁드리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9.03 13:2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9.03 13:2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9.03 13:29
정말고맙습니다
퇴근후가 편하실테니 저녁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녕하세요. 7급 필합은 아직 안났습니다. 다 알순 없지만 9급7급 입직 차이점은 당연히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 질문은 제가 뜻이 파악이 좀 안되서 답변이 맞나 모르겠는데 ) 9급 입직자도 센터뿐만 아니라 현재 근로감독부서로 발령납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이런 코너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린 사람으로써 너무 도움되네요ㅎㅎ
7급 합격 기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12.04 17:12
필력좋네요
성적순이 필합 성적인가요 연수원 성적인가요 ?
필합순이라면 가점 포함인가요??
가점 포함 필합순 입니다
@호나우딩요 늦은 시간 답변 감사합니다! 고노부에 관심이 많은데요 혹시 근무 중 노무사 취득은 가능한가요 ? 일이 많다고 들어서 시간이 있을지 걱정됩니다 ㅠㅠ 아 그리고 부산은 지원자가 많은 편인가요? 그래도 성적만 높으면 부산 갈 수 있죠 ??
@수리 네 부산발령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근무중 노무사 취득은 (제생각엔) 거의 불가능합니다.
@호나우딩요 소중한 답변 감사합니다 !
@호나우딩요 그런데 혹시 고노부 직원이 노무사 취득하면 장점이 많을까요 ? 흔히 말하는 인맥 쌓아서 노무사 차린다거나 아니면 근무 중 승진 시 우대 된다거나 하는 이점이 있을까요 ?
@수리 네 물론입니다. 말씀하신 모든 부분들이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호나우딩요 선배님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7년 노동부 입사자였는데. 그만두긴 했지만 저는 즐겁게 다녔습니다. 일단 조직분위기가 수평적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나름 근무환경도 선진적이고, 근로감독관을 안 해봐서 그런지 업무량도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신규 배치가 성적순인가는 해마다 본부 인사팀+청 인사팀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
저희 기수는 성적은 아예 반영 안 하고 자녀 있는 사람->기혼자->현지에서 부모와 동거중인 사람->서울 거주 하위권 성적(이분들은 시골 보내면 다 퇴사하기 땜에...)->미혼 자취러 순으로 배정이 된 듯합니다.
0.1~0.2배수도 시골로 팅겼습니당...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