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곡 교회 목회 경험담
제 1편 “내 인생에 결코 잊을 수 없는 평택의 시골 문곡리 교회”
1984년에 신학과를 졸업하고 목회 콜링을 받지 못하고
좌절 속에 기다리던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보였습니다.
1986년 서중한합회는 나에게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문곡리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 있는 교회를
나의 임시 목회지로 선정해 주었습니다.
그곳에 가서 안식일 학교 반생수, 십일조, 침례자 수 등
소위 교회 3대 성장을 이루기만 하면 무조건 채용하겠다는 조건이었습니다.
나에게는 그야말로 내 인생의 모든 것이 달린 중차대한 임지였습니다.
서울 삼육 고등학교 시절부터 꿈꾸어 오던 목회에 대한 나의 열망은
이제 문곡리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리 집은 서울 봉천동 낙성대 입구 쪽에 있었는데,
문곡 교회에서 실질적으로 교회의 모든 일들을 도맡아 일하고 있었던
임OO 집사라는 청년이 봉천동으로 나를 찾아 왔습니다.
그 때 내 나이가 26세였고 임집사는 30쯤 된 노총각이었습니다.
임집사의 처음 인상은 신실함이나 재림교회 집사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건들거리는 모습이었고 나를 처음 만나 교회에 대해
설명하는 것 등이 마음에 전혀 들지 않는 무성의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문곡 교회가 생긴 지 거의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합회를 통해
목회자를 받는 문곡 교회는 몹시도 들떠 있는 분위기였음을
임집사의 말들을 통해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시골에 있는 우리 재림교회들이 그렇듯이 매우 침체된 듯
느껴졌고 교인수도 노인들 몇 명에 겨우 열 댓 명 정도라고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문곡 교회의 여장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말주변이 좋고 세상에 일찍 눈이 뜨인 사람으로 여겨져
동네 주민들이 그 장로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을 정도였는데 이 여장로가 무슨 특수 작물인지를 심으면
큰돈을 번다고 하여 동네 여러 사람들이 돈을 투자하였다가
쫄딱 망한 일이 있었고 그 여파로 인해 “문곡 교인은 사기꾼”이라는
인식이 강하여 그 조그마한 동네와 이웃 동네까지 소문이 퍼져 버렸으니
전도가 될리 만무하고 목회자도 없는 그 작은 교회에
무슨 부흥이 될 수 있었겠습니까?
게다가 그 당시 몇 안 되는 교인들을 이끌고 실질적으로 교회를
좌지우지하던 그 임집사도 신앙심은 없고 그냥 교회를 마치
자신의 취미 생활 장소처럼 활용하면서 재림 신앙에 신실하던
그 홀어머님 때문에 겨우 교회에 발을 딛고 있던 그런 정도였습니다.
이 임집사는 말도 거칠고 몇 안 되는 교회 청년들에게 거의 왕처럼
군림하면서 자신이 교회를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하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던 청년 집사이었습니다.
당시 문곡 교회는 서울의 연세 많으신 80대의 한 평신도 장로님께서
한 달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내려 와 안식일에 설교하며
봉사하시는 정도였으며 여느 시골 교회가 그런 것처럼,
거의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믿음은 신실하지 못하지만,
어머님 때문에 교회를 떠나지 못하고 교회를 위해 나름 열심히
일하는 임집사와 아주 신실하신 한 장로님과 몇 청년들로 인해
교회와 사택도 건축하여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문곡 교회와 나는 참으로 끊을 수 없는 여러 인연들이 있습니다.
아울러 내 인생에 결코 잊을 수 없는 또 다른 아픔을 겪은 곳이
바로 이 문곡 교회이고 보면 이 문곡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30여년이 흐른 지금 쓴다는 것이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 때 맺은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그곳 교인들과 경조사를 챙기며 왕래를 하고
그 교회 한 여자 집사님의 시동생인 절망적 알콜 중독자가
나를 통해 새사람이 되어 현재 우리 교회의 집사로,
우리 요양원의 직원으로 가장 신실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문곡 교회에서의 잊을 수 없는 1년의 임시 목회 과정을
내 기억이 허락 되는대로 생생히 글로 써 보고자 합니다.

첫댓글 저기 서계신분이 목사님 ~~아덜쩍~~ㅎㅎㅎ
아버님 얼굴~~또 어머님 ~~젊은시절 ~~
와 ~~ 준별이 얼굴 찬별이 얼굴 그리고 다보이네요 ~~
예, 솔이 사모님, 저 때가 1986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님이 56세 때 바로 지금 저의 나이와 거의 같네요 ㅎㅎㅎㅎ 어머님이 51세 때이네요 제가 26세 때고요 ^^
@박진하 목사님 !
정말 목사님 애들때 ? (죄송~~ㅎㅎㅎ) 와 ~~~그때 사진이 ~~
설교동영상 보느라 짬짬이~~~ㅎㅎㅎ 설교 말씀 재밌씁니다
ㅋㅋㅋ 호랭이 라면 끓여 먹던 시절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