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배를 타야겠다 이 강 산 꼭 한 사람 찾아가야겠다 웅크리고 앉아 바다를 뒤집어쓴 섬이 컥컥, 숨넘어가는 소리로 뒤척여 바다를 잡아당기다 잠을 깼다 섬 홀로 두고 온 날은 꿈도 섬처럼 아득하다 닻을 내릴 틈도 없이 사라진다 팽나무 아래서 슬그머니 바다를 찔러보던 나처럼 지금쯤 섬도 선착장에 앉아 밀물을 집적거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다고 배가 달려오는 게 아니다 섬도 안다 외로워야 먼길이 가까워진다 찾아갈 사람이 보인다 늦기 전, 첫 배를 타야겠다 |
첫댓글 어쩌다 배가 한번씩 들어오는 섬일지도 모릅니다
이배를 놓치면 또 언제 섬을 벗어나게 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부르면 달려 온 배 한 척이지만 외로운 섬에게는 유일한 소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