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 먹고
김기순
이 세상에 믿을만한 기대고 싶은 벽이 있어
열리면 문이고 닫히면 벽이 되는
오늘에 당신이 있어 감사합니다
혼밥 먹는 사람들 아파틍 옆에 솥투껑 삼겹살 먹고싶어 갔더니 주인 아저씨 정중하게 일인분은 고기를 팔수가 없 습니다
물론 석쇠울리고 불 피우고 남는게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운동하면서 풍겨나오는 고기 굽는 냄새가 속 쓰리게 다가오던 날
슬픔으로 울컥해서 울었다
문을 닫아걸고 냄새 들어오지 못하게
한결 더 강력한 벽을 치고 싶었네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이는 고기집을 물끄러미 보다보면
벽처럼 든든한 빽도 없고
허공처럼 큰 문은 없을 듯하지
이 세상 최고의 맛을 느끼게 해준 사람 고마워요 그렇게 혼자 망설이던 벽이였던 고기집 드디어 2인분 시킬수 있었다
삼겹살 고사리 콩나물 김치섞어 솥 뚜껑의 지글지글 맛있게 먹었다
이런맛이였군아 카드 돈 있음 뭐해 1인분 고기는 안 파는데 아직 맛을 알고 작은것에도 감사를 느낀다는건 아직 철이 덜 난가
웃어본다
욕심과 허용 버리고 살다보니 좋은 인연 만나 삼겹살 먹으러 갈수도 있어 내가 나라를 구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인연이란 연인과 가족과 숱한 사이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렇게 밥 한끼 먹을수 있는 인연 또한 얼마나 나에게 커다란 행복인가
앞으로 고기집을 지날때 속이 아프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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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삼겹살
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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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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