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정규적으로 등산을 하기로 약속한 아내와 함께
지난 주 안성 비봉산에 이어 오늘 두 번째
등산 목적지는 안성 서운면의 청룡산이었습니다.
우습게 알고 도전했는데,
왕복 3시간여 걸린 시간이 말해주듯
급경사로 이루어진 산 정상까지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거의 모자를 쓸 필요가 없이
소나무와 참나무 등으로 숲이 우거져 있어
등산하기에는 너무 좋은 산행길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등산이란 것이
너무 힘들면서도
어쩌면 그렇게 기분이 좋고 상쾌한지....
땀이 나면서도 기분 좋은 것,
힘이 들면서도 상쾌한 것,
지치고 힘들고 땀이 나면
보통 때에는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나
시원한 음료수가 먹고 싶은데
산에서는 오직 시원한 물만 먹고 싶은지.
오고가며 지나치는 등산객들과의 덕담도 재미있고
중간 지점에서 먹는 간식도 일품이었습니다.
드디어 산 정상에 이르렀을 때의 그 기쁨과 감동
내 몸의 온 세포가 기뻐서 소리 지르는 듯한 그 기분
바로 이런 맛에 사람들이
그토록 등산에 빠져 사는 것을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정상에서 800여 미터 아래에 있는 은적암
태조 왕건이 3일 동안 숨어 지냈다는 이 암자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
어젯밤 강한 바람에 3백년 된 갈참나무가 쓰러져
한 쪽이 부서지고 전체가 뒤틀려 모두 다시 지어야 한다고
홀로 암자를 지키는 스님이 말해 주었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쯤 올랐다가 하산하니
시간이 어느덧 3시가 훌쩍 넘었고
출출한 우리 부부는 산 아래 한 식당에서
맛있는 냉도토리 묵밥과 부추 부침개로 배를 채웠습니다.
꿀 맛 같은 밥 맛 ㅎㅎㅎ
오늘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한 등산은 참으로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담고 왔습니다. ^^
첫댓글 그럼요 ~~그럼요 ~~사진만 보아도 공기가
휠링을 해주는듯한데 함께 하신 두분은 얼마나 좋으실까
오존 냄새속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알콩 달콩 ~~ㅎㅎㅎ 보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