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전긍긍하던 많은 서민들을 하루 아침에 시원하게 만들어 준건
달력에 표시된 절기가 아니라 금요일(20일) 밤부터 쏟아진 장대비였다
중국의 샹하이로 올라가던 태풍이 방향을 돌려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많은 양의 비를 쏟아 낸 결과 기온이 비로소 제 자리를 찾게 되었다
그러나 정상적인 기온을 되찾은 댓가치곤 갑작스런 수해로 인한 피해가 만만찮은 모양이다
수확을 앞둔 농산물은 물론 남부 지방의 재산 피해는 참혹할 정도라고 하며
이 곳 충청도에도 여러 지역에서 비 피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비록 소강상태를 보이기는 했으나 토요일에도 가는 빗줄기는 줄곧 멈추지 않았다
먹구름이 무겁게 내려앉은 일요일(22일)의 아침 여명
빗줄기가 멈추자 살랑이는 기을 바람이 분다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삽교천으로 나왔다
더러 논바닥에 엎드린 볏이삭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이 곳 들녁의 피해는 다행스럽게 그리 대단해 보이지는 않는다
삽교호
모처럼 깨끗하게 보이는 삽교호 건너의 영인산
제방길을 달리다 문득 하늘을 보니 흰구름에 덮인 하늘이 아름답다
잠시 페달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 보며 가을 숨소리를 듣는다
구(舊)한솔제지
가야산
백석포리에 새로 건설된 하얀 철교
강변에는 하얀 갈대꽃이 나부끼기 시작했고!
서해안 전철
10월 개통을 앞두고 시험운행을 하는지 빨간 전동열차가 신속하게 지나 가더라!
한가득 곡식을 담고 있는 인주면 중방리 들녁을 영인산을 배경으로 담아 봤다
절기상으로 추분(秋分)인 오늘
완연한 가을이 들녁에도 찾아왔음이다
선장면 신문리 모새골을 지날 무렵 수풀속에서 커다란 말벌집을 발견했다
엄청난 폭우에도 끄떡없는 집을 지은 말벌들의 건축술이 우선 놀라웠고 그 크기에도 감탄을 했다
선장포 노을공원
꽉 들어찬 텐트와 그 주변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갑자기 몰려온 라이거들의 소란이 시끄러워 얼른 자리를 피해
가야산을 배경으로 강 사진을 재빨리 찍은 후 행정센타 언덕길로 올라선다
낼 모레 무슨 축제가 있다는 것도 제대로 읽어 보지 못한채...!
선우대교로 이어지는 상쾌한 다운힐을 즐긴 후 내경리로 내려서며 풍성한 우강 들녁도 담아보고!
영인산
왠지 내키지 않아 오늘은 발걸음을 하지 않았지만
이 곳의 들 사진을 찍으러 조만간 올라 가게 될 것이다
오늘의 라이딩 궤적(軌跡)
저녁밥을 먹고 밖으로 나와서는 일몰과 어우러지는 변화 무쌍한 구름속을 헤집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