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한달전 마닐라로 부터 연락이 왔다.
내가 볼때는 필리핀 상류층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달라는 부탁이라
딱히 거절할 명분이없어 참석한다 전하고
연수 끝나고 가는 학생 배웅겸 결혼식에 참석하고 왔다.
사실 결혼식만 참석하고 올려고 하였으나
피로연에 참석할수밖에 없는 이유를 단다.
나를 특별 소개를 한단다.
내가 뭔데?
내가 소개 받을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고
나를 소개할 뭐도 하나없는 나를 소개 한단다?
이유를 물으니 특별히 나를 소개하는 목적은
내가 필리핀에 살면서 만에 하나 도움을 받을수있는 사람들이기에
그 사람들에게 나를 어필 시켜줄려고 마련한 자리란다.
글쎄...?
내가 상류층 사람들 알아야 특별한것이 있겠냐마는
딱히 손해 볼일도 아니기에
거절은 하지 않았다.
필리핀 결혼식을 보고 나서
우리의 옛말이 떠 오른다.
정승집 개가 죽어도 정승집에 문전 성시를 이룬다고...
내가 Sponsor 역활을 할 처지도 아니지만
Sponsor를 시켜줘도 못하는것이 최소 5만~10만 페소 Sponsor비를 내고 한단다.
그날 참석한 사람들이 국내, 국외 사람들 300~500여명 모였던것 같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고
쿠웨이트 은행 부 Manager도 쿠웨이트에서
결혼식 참석차 비행기로 왔다.
(흑인에 덩치나 외모가 밥셉(K1 격투기 선수)과 비슷하다.)
영어가 짧아서 다는 못알아 듣지만 대충들으니
쿠웨이트, 홍콩, 말레이지아 등에서 Sponsor로 참석하였고
나는 Special Guest로 참석하였다고 소개를 한다.
아~! 진짜 여기서 생활할려면 영어를 반듯이 익혀야 할것 같다.
모두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만 외톨이다.
나에게 다가와서 한국에 대해서 이것 저것 물어보나
이거 원~! 말을 할수있나?
다행히 집사람이 옆에서 간단히 통역해줘서
망신은 면했지만 자꾸 이야기를 걸어 올까봐
내가 자리를 피했다.
서로들 이야기를 나누면서 명함을 건네나
내가 명함이있나? 또 있다한들
뭐라고 명함에 올린단 말인가? 한마디로 에~휴!다.
오늘 결혼한 당사자들은 필리핀에서 18년전 시청 결혼식을 올린후
오늘 성당 결혼식을 치룬단다.
한마디로 성공하여 성대한 성당 결혼식을 치루는것이다.
결혼식 비용을 넌지시 신랑 아버지에게 물으니
각종 선물비, 신혼 여행경비까지 약 1.5M~2M 정도 들어 간것 같단다.
(4,000만원~5500만원 정도)
성당 결혼식과 피로연비만 1M페소(약2700만원) 들어 갔단다.
결혼식 비용은 거의 Sponsor들로부터 들어 온 돈으로 충당된단다.
필리핀 중 상류층 사람들이 이럴진데
최상류층은 어떨까? 상상이 안간다.
한국이나 여기나 다 똑 같다.
돈을 어떻게 쓰던 자기 돈 안들이고 펑펑 쓴다.
피로연 중간 중간 게임을 하여 참석자들에게
선물을 주는데 쿠웨이트 항공에서 제공하는 부부동반 왕복 항공권,
(쿠웨이트 항공을 이용하여야 하며 쿠웨이트 항공이 가는곳은 어디라도 왕복 사용할수 있단다.)
방명록에 기재한 핸드폰 번호에 신랑이 걸어 받는 참석자에게 주는
아이패드 4개(밤 11시경 하는 바람에 많이들 돌아가서 한 10번은 신랑이 전화를 걸은것 같다.)
나도 미리 알았으면 적어 놓는것인데,
세상에 누가 방명록에 핸드폰 번호를 적는단 말인가?
적는란은 있었지만, 이럴줄 알았나?
이래서 내가 대머리가 되였나? 공짜 좋아해서???
하긴 나만이 아니라 쿠웨이트 은행 부 Manager도
자기 핸드폰 번호 누르라고 신랑에게 농담으로 압력을 가하면서 웃곤 한다.
하긴 그 친구도 꼭 K1 격투기 선수 밥셉처럼 민대머리에 똑 같이 닮았다.
신랑은 RCBC 은행 간부로 쿠웨이트에서 근무를 하고
신부는 쿠웨이트 항공에서 근무를 하여
가족들이 모두 쿠웨이트에서 살고있으나
결혼식차 필리핀을 찾은것이다.
성당 결혼식이 3시부터 시작하여 3시간 걸렸으며,
피로연은 6시부터 시작하여 다음날 새벽 1시경 모두 끝이났다.
다음날이 일요일인것도 있지만,
너무도 흥겹고 재미있게 놀면서 도통 끝이날줄 모른다.
맨 마지막 신랑, 신부 그리고 참석자 모두 참여하는 댄스파티는
한시간 이상을 한다.
밴드와 가수도 지칠만 할텐데 계속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른다.
참석자들도 남녀 노소 할것없이 정말 잘 논다.
우리의 결혼 문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나도 비록 말 한마디 못하고 춤도 못추고 꿔다 논 보리자루 마냥
한 귀퉁이에서 구경만 하였지만 전혀 지루한줄 몰랐다.
그만큼 이들이 흥겹게 논다.
지금 현재 필리핀에서 맘마미아 공연을 하고있지만
그 공연보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남,여 가수 또한 정말 노래를 잘한다.
이런 결혼식과 피로연을 모두 보고
나나 신랑, 신부측이나 서로의 고마움을 전하며
신랑 신부와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이틀만의 작별을 하고 돌아왔지만
다 좋았는데 딱 안좋은것 하나 있다.
나를 초대하여 호텔을 잡아준것까지는 좋았는데,
호텔비는 내가 낸다???
초대를 했으면 잠도 재워주고 식사도 제공해야지
덜렁 피로연 식사만 제공을 해?
그럴줄 알았으면 조금 저렴한 호텔로 데려다 주던지?
에구구 얼떨결에 비싼 호텔에서 잠만 잤다.
밥은 나가서 사먹었지만,...
(호텔 음식은 맛도 그렇지만 비싸서 후들거려 목구멍에 넘어가질 않아서...)


한달전에 나에게 전달되였으나 참석하게 될지 못하게 될지 몰라 가지고만 있다가 참석하게되여 부랴 부랴 사진에
담아본 결혼 청첩장(상당히 화려하게 잘 만들었다.)


결혼 청첩장과 신랑, 신부와 우리 내외와 같이 사진도 찍고...
내가 입은 바롱(필리핀 전통 고유의상)과 집사람 드레스는 신랑측에서 미리 맞추어 주었다.


성당 결혼식전의 준비 모습.(신랑 신부측과 여자 Sponsor, 그리고 친척들은 같은 계통의 옷으로 맞추어 입고....)


예쁜 사회자의 안내로 결혼식은 거행되고 제일 먼저 신랑이 부모님과 함께 입장을 하고,


다음 신부가 혼자서 반정도 걸어 들어 온 다음 신부 부모님과 만나 같이 입장을 한다.


세시간 정도 걸린 성당 결혼식 모습. 상당히 웅장하고 화려하게 치룬다.
이래서 필리핀 사람들은 성당 결혼식을 반듯히 할려고 하는것 같다.


결혼식을 모두 마치고 신부님과 같이, 그리고 다 큰 두 아들과 나란히 사진을 찍었다.
시청 결혼식후 18년만에 성공하여 치룬 성당 결혼식.


양가 부모님들과 함께, 그리고 내노라하는 Sponsor 들과 함께...


모든 식을 다 마치고 퇴장하여 성당 입구에서 신랑,신부가 비둘기 한쌍을 하늘로 날려 보내며...
무슨 의미인지?...몰라도 보기는 좋다.


성당에서 우리 내외의 사진도 한장 찍고, 신랑 어머님과 우리 내자(內子)가 같이 찍었다.


피로연 식장의 모습. 동그란 식탁은 손님용, 사각 긴 테이블은 Sponsor가 앉을 식탁.
의자 장식천 색깔도 이날 의상 색깔과 동일하게 마추고...


방명록에 일일히 기록을 하고 식탁 위치를 배정 받아 지정된 좌석에 앉아야 한다.


지정된 좌석에 미리 이름까지 적어 마련된 신랑 신부가 주는 선물도 가즈런히 놓여있다.


신랑측 아버지와 친척들이 우리 좌석에와서 기념 사진도 다 함께 같이 찍고...(괜히 내가 유명 인사라도 된것 같다.ㅎㅎㅎ)


사람들이 거의 좌석에 착석하자 연회는 시작이되고 제일 먼저 신랑 신부 부모님, 그리고 Sponsor분들이 소개되고 나서
다음으로 Special Guest로 내가 소개 되였다.(KOREA에서 오신 OOO라고 소개하는데 쑥스러워 혼났다...)


신랑 신부가 소개되고...이날 성당 사회자까지 사회만 4사람, 사진 촬영 인원만 15~20사람,가수와 악단 8사람 등
진행 요원등 모두 합치면 한50여명은 족히 되는것 같다.


결혼 케익 절단식과 함께 신랑 신부가 서로 먹여주고...샴페인도 러브 샷으로 마시고...


부모님들이 신랑 신부에게 전하는 말을 하고 난후 신부는 아버지와 신랑은 어머니와 함께 춤도 추고...


연회의 하이라이트로 신랑 신부가 춤도 추고 신부는 아들과 함께 춤을 추며 행복한 여흥 시간을 즐긴다.


무슨 게임인지? 신랑이 신부 드레스 밑으로 들어가는 게임도 하고 선남 선녀의 파트너(서로 모르는...)들도 게임을 즐기고


신랑이 방명록에 기록되여있는 전화를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무작위로 걸어 전화 받는 사람에게 아이패드 선물도 하고,
각종 게임과 여러가지 이벤트로 선물도 나누어주며 즐기는 이들의 결혼 연회 모습.


모든 행사가 다 끝나고 즐기는 댄스 파티...
신랑,신부, 양쪽 부모님들 그리고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무대로 나와 춤을 즐긴다.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다. 이 춤 파티가 새벽 한시를 넘기도록 계속된다.
호텔에서 열리는 파티가 이럴진데, 동네에서 열리면 이틀도 모자랄것이 당연하다.


신랑과 신랑 아버지의 소개로 여러 사람과 인사를 나누며 사진도 함께 찍고,
집사람은 신부와 사회자와 함께 사진도 찍으며 정말 즐겁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


처음으로 입어 본 필리핀 전통의상으로 신랑과 오늘의 행복하고 즐거움을 같이 나누며....


다 함께 칵테일 한잔으로 달콤한 시간을 보낸 결혼식이였다.
내가 언어만 조금이라도 통하였더라면 더욱 즐겁고 좋은 시간이였을텐데,
언어가 통하지 않음으로 해서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부터라도 영어를 게을리 하지 말고 열심히 배워야지...
이들이 나를 극진히 예우해줘서
편하고 즐거운 이틀의 시간을 보내고
마닐라에서 산페르난도로 올라와 이 글을 쓴다.
사진을 더 올려 자세한 내용을 전하려 하였는데
사진이 50장 밖에 못 올려져서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
피곤함에 잠이 솔솔 쏟아진다.
2012.01.29.
산페르난도에서
김봉길.
댓글은 대충 대충 달아주셔도
답글은 성의껏 드리겠읍니다. - 김봉길.
그냥 글 내용과 상관없는 인사성 댓글이라도 환영합니다.
글을보시고 많은분들이 댓글을 다셔야 글 읽는분들께 서로의 도움이 되겠지요.
서로 나누는 글속에서 카페를 찾아주시는 모든분들간에 열린 대화의 장이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울 신랑 파트너도 필리핀 와이프에게 장가를 갔는데....결혼식 사진보니 생각 나네요.
약식 결혼식이 아닌 전통 필리핀 성당 결혼식은 화려 하더군요.
저도 이런 자리는 처음 참석하여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결혼식 처럼 시간에 쫒끼는것도 없이
여유와 행복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화려한 결혼식이였습니다.
휴~! 그러나 결혼식 비용으로 5,000만원? 생각해 볼 문제지요.
정말 화려하네요. 언제나 저런 파티에 가볼런지...
화려하기도 하지만 정말 행복하게 즐기는 파티 문화이더군요.
우리나라 결혼식 처럼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신혼여행 가기 바쁜 결혼이 아니라
신랑 신부는 물론이요. 양가 부모님들 그리고 축하객들까지 전체가
어우러진 멋진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보고 느끼는것이 많았습니다.
필리핀에 오셔서 다시 한번 결혼식 하시지요? ㅎㅎ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전 궁금한게 필리핀에서 시집오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말라리아 걸려 돈보내야 되고, 태풍이 불어서,
친정엄마 한국오고 싶다고 물론 아이를 출산하였기에...다달이 왜 돈을 보내야 하는 명분이 그리 많으신지
간혹 이해 불가일때가 종종있어요.
간혹 아무 연고도 모르고 그냥 결혼 중매를 통해 결혼하게되면 결혼보다는
금전적인 이유로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읍니다.
그런 여자를 택해 결혼하기 보다는 진실로 믿고 아는 사람을 통해
여자의 집안 내력은 물론 여자가 자라오며 시집가기까지 어떻게 생활하였는가를
잘 알아보는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무작정 필리핀 여자 아무하고 결혼하는 한국 남자들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쁘고 젊은것만 보고 택하는 결혼 끝이 않좋게 되는것을 많이 보곤 합니다.
무조건 돈을 달라??? 필리핀 여자측 집안이 형편없는 빈민가이거나
결혼을 돈으로 생각하고 한 결혼이겠지요...
필리핀 여자와 결혼 잘 해야 합니다.
좋은구경하셧구랴~~~잘보았슴니다~
요즘 많이 춥다고 하는데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좋은 구경은 하였지만 마닐라를 한번씩 오르 내리는것이 보통 힘든일이 아니라
꼭 가야하는 자리라서 다녀는 왔지만 힘이 들었습니다.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십시요.
멋진 결혼식파티였네요 파티 비용이 장난이 아니네요 사진을 보니 다들 파티를 즐기는것같네요
화려하고 멋진 파티로 모두가 한마음되여 즐기는 모습이
우리나라 결혼 풍습과는 너무나 다르더군요.
없이 사는 사람들 결혼은 순수 본인들 돈으로 치루지만
정치나 경제에 관련이 있는 집은 서로들 돈을 댈려고 줄을 서는 모습이
우리나라나 필리핀이나 똑같은것 같습니다.
영어를 할줄 알면 나도 이들과 즐거움을 같이 나누었을텐데
조금 아쉽더군요. 에~구! 영어를 빨리 배워야지...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진을 보니 현장감이 있네요 필인들 재밋게 사네요 빈부의 차는 어쩐지 몰라도 낙천적인 같네요..지구별에서 생활하는 동안 일하고 만나고 애기하고 파티하고 .즐겁게 사는게 행복인데..파티문화가 보기 좋네요..
정말 부러운 파티 문화이며, 가만히 구경하고 있노라니 나도 능력이 된다면
집사람에게 저런 파티의 결혼식을 다시 하번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였습니다.
돈을 떠나 이들의 즐기는 문화 정말 부러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한국 결혼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는것 같아요..한국결혼식은 모두가 바빠서 안되나봐요..대충 돈봉투 넣고 식당에 가서 밥만 먹고 빨랑 와야 하니까요...식장도 빨랑 비워야 하고 식당 자리도 빨랑 다음사람한테 내 줘야하고 신랑 신부 얼굴도 못보고 부랴부랴 나와야하는 현실이죠..
지난번 김선생님께서 선더버드리조트의 결혼식을 보면서 이런곳에서 조촐한 결혼식은 어떻겠냐고 하셨듯이
내 딸들은 그런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움이 있는 형식적이지 않는 조용한 혼인식을 했으면 하는 바램인데..
현실은 힘들겠죠?
제 입장에서는 관망자 입장 이라 이야기 하는것은 어렵지 않아 어떤면에서는
더 실속있고 기억에 영원히 남을 결혼식이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신혼 여행을 따로 안가고 이곳 선더버드에서 친지 가족들과 다 함께
결혼식과 신혼 여행도 함께 한다면 아마도 영원히 추억에 남을 결혼식이 될것입니다.
친지를 모시는 비행기 값이 많이 나가서 약간의 문제가 되겠지만
한번정도 생각하심도 좋을듯 합니다. 정말 화려하고 부러운 이곳 결혼식 이더군요.
ㅎㅎㅎ 문제는 어머님께서 결혼하는것이 아니라 신랑 신부 의견이 더 중요하겠지요.ㅎㅎㅎ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