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아름다움
/ 김별
요즘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고궁을 방문하며 한복을 입은 모습을 보는 것이 즐겁다.
세계 어디에 가도 이토록 화려하고 아름다운 복장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아 한국인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한복의 가장 큰 특징 중에 하나는 무지개보다 더 다양한 색깔이다.
마치 수채화 물감통을 열었을 때처럼 온갖 형형색색의 향연이다.
여러 사람이 한복을 입고 같이 서면 사람이 곧 꽃밭이다.
한복은 어느 색깔에 국한되지 않고 개인의 취향대로 마음껏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의 대표적인 음식 비빔밥이 여러 가지 반찬들을 섞어 비벼도 맛있는 것과 같이
한복은 어떤 색깔이든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조화로움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민족이 다양성을 얼마나 존중하고 하나의 문화 속으로 승화시켜 재창조했는 지를 보여 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
이렇듯 우리의 한복은 다양성과 조화로움의 극치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지만 그중에 한 가지
변함없는 것은 한복의 동정은 항상 눈이 부실만큼 깨끗한 하얀색이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전체가 검은색인 상복조차 동정만은 하얀색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깨끗하고 반듯하고 정갈하게 단 동정이 한복의 다양한 색깔과 형태에 구애됨이 없이
한복 전체를 살려주는 화룡점정의 역할로 한복 입은 이의 목선을 자연스럽게 살려주고 얼굴이 완전하게 돋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얼굴뿐 아니라 미인의 목선 얼마나 아름다운가?
인체 미학의 극치를 보여주는 부분이 목부터 얼굴 전체가 아닌가?
그런 이유로 한복을 입을 때는 반드시 올림머리를 하거나 머리칼을 단정히 묶어 댕기를 땋았던 것이다. 즉 한복 입기는 목선부터 얼굴 머리까지를 온전히 정리하여 드러내고 돋보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만약 한복을 입었지만 머리털을 산발하거나 제멋대로 늘어트렸을 경우를 가정하면
한복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한복을 입은 이의 아름다움마저 반감시킨다.
그래서 한복은 동정을 다는 것으로 바느질이 마무리되고
한복을 입는 사람의 머리털을 단정히 정리하여 얼굴 전체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한복 입기의 완성이 되는 것이다. 사람에게 얼굴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우리 민족은 옷에서부터 이미 그것을 실천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한복을 입는 외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사람들조차 머리 정리가 안된다.
즉 한복을 입었으되 그 아름다움을 다 보여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화룡점정이란 말이 있듯이 한복의 마무리는 머리 정리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사정이 이렇건만 요즘 한복 착용의 기본 상식을 알려주거나 가르쳐 주는 경우를 못 본 것 같아 또한 아쉽다. 일상적으로 한복을 자주 입지 않는 시대이니 이해는 하지만 한복 제작에 종사하시는 분들이나 복식을 연구하시는 분들, 그리고 문화해설사 언론 등에서 이러한 부분을 특별히 설명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한복 자체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한복 입은 사람의 완전하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않겠는가
한복! 제대로 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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