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郡近桑梓하여 俾盡忠與
孝하시니
恩私已優渥하여 糜粉思報效라 矧
今再攀龍하여 超秩蒙□□이라
頂間暎新玉이 粲粲耀朝旭이라
歸奉北萱堂하고 翩僊舞綵
服하니 頭上揷桂華는 尙帶
天香馥이라 慈顔浮喜色하며 黃氣
生眉隅하고 稱觴獻萬壽하니 此樂
人間無로다 逢源 拜稿라
고향 가까운 고을에 수령자리 내려 충성과 효도를 다하게 하시니.
임금의 은혜 이미 두터워 몸 바쳐 갚을 길 생각하네!
하물며 다시금 반룡하여 품계를 뛰어넘는 은혜를 입음에야!
이마에는 아름다운 새 옥관자 반짝반짝 아침 햇살처럼 빛나네!
돌아가 어머니를 모시고 덩실덩실 색동옷 입고 춤추니
머리에 꽂은 계화는 아직 하늘향기를 띄고 있네!
어머니 얼굴에 기쁜 기색이 떠오르며, 황기가 눈썹 가에
생기고 잔 올려 만수무강을 비니 이런 즐거움 인간 세상에 없도다.
봉원이 절하고 쓰다.
<주석>
1) 沈逢源: 생졸년 1497 ~ 1574. 본관 청송(靑松). 자 희용(希用). 호 효창노인(曉窓老人). 사인 순문(順門)의 아들이며 영의정 연원(連源)의 동생이며 좌의정 통원(通源)의 형이다. 어려서는 놀기를 좋아하였으나 나이가 들면서 공부에 힘써, 1537년(중종 32) 별시문과에 을과로 급제하여 성균관 학유가 되어 의정부사록을 겸하였으며 이듬해 탁영시(擢英試)에 병과로 발탁되어 사과(司果)가 제수되었다. 그 뒤 사간원정언을 지내고, 인종이 즉위하자 사헌부헌납이 되어 경연에서 조광조(趙光祖)의 신원을 진언하였다. 명종 때 소윤(小尹)의 편에 서서 대윤(大尹)의 우두머리인 유관(柳灌)·유인숙(柳仁淑) 등을 탄핵·숙청하였다. 사헌부장령·홍문관교리·사간원사간 등을 역임하고 1553년(명종 8) 승정원에서 왕을 보필하였으며 예조참의·돈령부동지사를 지내고 노환으로 사임하였다.
2) 상자(桑榟(梓)): 여러 대(代)의 조상(祖上)의 무덤이 있는 고향(故鄕)
3) 우악(優渥): 넉넉하고 두터움.
4) 반룡(攀龍): 제왕이나 훌륭한 사람에 붙어 성공함.
5) 초질(超秩): 품계를 뛰어넘어.
6) 조욱(朝旭): 아침 햇살.
7) 훤당(萱堂): ①남의 어머님의 경칭(敬稱). 자당(慈堂) ②편지(便紙) 등(等)에서, 남의 어머니를 높여 이르는 말.
8) 편선(蹁躚): 빙 돌아가는 모양. 빙빙 돌며 춤추는 모양. 덩실덩실. 蹁: 비틀거릴 편. 躚: 춤출 선.
9) 黃氣: 상서롭고 기쁜 기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