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지 않는 풍차 송 찬 호 (1959~ )
그는 일생을 노래의 풍차를 돌리는 바람의 건달로 살았네 그는 때때로 이렇게 말했네 풍차가 돌면 노래가 되고 풍차가 멈추면 괴물이 되는 거라고
그는 젊어서도 사랑과 혁명의 노래로 풍차를 돌리지는 못했네 풍차의 엉덩이나 허리를 만지고 가는 바람의 건달로나 살면서
바람부는 언덕에서 덜컹거리는 노래의 풍차는 쉼없이 돌았네 그는 지치고 망가져가는 풍차에게 이렇게도 말했네 멈추지 말게 여기서 멈주면 삶은 곧 괴물이 되는 거라네
그러나 생은 때로 휴식이 있어 아름다운 것 돌지 않은 풍차 그의 노래는 끝났네 바람은 벌써 그의 심장을 꺼내 가고 그의 지갑에는 이제 피 한 방울 남아 있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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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술가를 바람이라고
어쩌면 건달이 되기도 하는 작가의 마음은
아마도 자유를 찾고자 하는 표현인것 같습니다
자유는 바람이 되어 풍차를 돌리기도 하고 멈추게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