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안부
설날 다음 날이다
영하 2도의 언 운동장에
다섯 발가락 모양이 선명한
사람 발자국이 찍혀 있다
어제 밤에 누군가
맨발 걷기를 한 흔적이 분명하다
나는 아침에만 맨발 걷기를 했고
발자국이 생길 만큼 땅이 젖어 있지도 않았다
누가 설날 추운 밤에 와서
축축하게 젖은 땅을 밟고 갔을까
그이도 어디가 아픈 사람일까
겨울 끝에 봄이 오고 있을까
문득, 모르는 이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움푹 파인 발자국에
왼발을 갖다 대어보았다
발자국 크기가 얼추 비슷하여
잘 맞은 신발을 신은 기분이다
마음, 애틋해진다
첫댓글 발바닥이 아리도록 시릴텐데.어젯밤 다녀간 누군가도,선생님도 모두 애틋해지네요. 넘 추운 날은 감기라는 손님이 쉽게 찾아오기도 할텐데 조심하셔야 해요.
지금은 시늉만 내고 날이 더 풀리면 본격적으로 할 거니까 염려하지 말아요. 누이, 고마워요~♡
시가 반가운 걸요 찍은 사람 저는 아닌 거 같아요 그럴 뻔 했는데 그러면 아롱이 다롱이 한테 미안해지고 벌 받을 것 같아서
애기들하고 잘 지냈어요 고맙다 감사하다 하면서요^^ 왜 단체 메세지 이모토콘 안부 문자 있죠 그거 보내는 사람들 안 보내는 사람들 보다 못한 듯...... 그런 문자 몇 통 받고 더 고독해졌음.... ㅋㅋ 20대 땐 하나 하나 직접 마음담아 손 편지 써서 20통 씩 쓰고 그랬는데 ㅋㅋㅋ 샘도 혹 제 편지 받아 보시지 않았나요????
너였다면 더 애틋했겠지 ㅎ
ㅋㅋㅋ
낯선 발자국에 애틋해 하시는 선생님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선생님 연세가...
그게 쉽지 않거든요.
기네스북에 그런 항목이 있다면 등재되어야 할 일이다 생각합니다 선생님ㅋ
선생님을 뵈며 느끼는건데요, 선생님은 진짜로 연세를 거꾸로 드신다 싶어요.
이제 한살만 더 드시면 저랑 동갑이 되시는 거지요ㅋ
늘 감사합니다 선생님.
새해에도 그저 행복하신 일만 가득 하시길 기도합니다 선생님 💕
철이 덜 들어서 그런것을 좋게 여겨주어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