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테!
꿈터 언저리밴드 서울 M.T(중등부 M.T 겸) 를 다녀왔습니다. 지난 토-일요일 1박 2일동안 서울 문화를 느끼고 왔지요.
토요일 8시 40분에 꿈터를 출발하여 서울 낙원상가에 11시 40분쯤 도착해 각종 악기를 구경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통기타와 이펙터, 카주, 드럼스틱 등을 구입하고서 낙원상가 옆에 있는 인사동 거리를 구경했어요. 군것질도 하고, 쌈지길도 둘러보고, 추억의 불량?식품도 먹어가며 짧게 훑어보고 홍대쪽으로 갔습니다. (홍대 앞에서 부터는 사진작가 양철모-바라-님의 안내를 받아 일정을 진행했습니다.)
드디어 홍대 앞! 젊음과 음악, 예술과 열정의 거리를 오게 되었지요. 홍대앞 놀이터에서 주말마다 펼쳐지는 프리마켓을 감상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작은 물건들을 파는 작가들도 있었고,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화가들도 있었고요. 그림과 낙서가 펼쳐진 화장실도 재미있었습니다. 언더 뮤지션들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1시간 정도 프리마켓을 구경하고 이번 M.T하이라이트인 언더밴드들의 하드한 공연을 보러 용산 전자상가로 향했습니다. 전자쌀롱에 도착해 공연티켓을 구입하고 공연장으로 들어갔지요. 젊은이들이 대부분이었고, 초,중생은 우리가 유일한 것 같았어요. 한빈이가 막내 관람자 였어요. 오후 5시 10분에 김원구라는 솔로 뮤지션의 기타연주와 노래로 전자쌀롱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두번째 부터는 드디어 밴드들이 공연! 징징징징! 멋진 드러머, 화려한 무대메너! 사이키델릭한 보컬의 흥얼거림과 연주! 와! 세번째 공연팀인 '아홉번째'라는 밴드의 술취한 듯한 드러머의 폭발적인 연주는 그의 썬글라스를 아이들의 가슴속에 새겨놓게 만들었지요. 다음 언저리 공연에 꼭 썬글라스를 걸치겠다는 욕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네번째 뮤지션으로 나온 '전기뱀장어' 밴드는 팬들이 제법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앵콜송도 나왔어요. 전기뱀장어의 베이시스트가 상당한 미모의 여성이어서 우리를 열광케 했지요. 2시간 반정도 공연을 관람했는데, 절반의 공연을 본 셈이었지요. 30분 휴식이 끝나면 2부가 시작되고, 2부에도 역시 네팀의 뮤지션이 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밤 11시 정도에나 공연이 끝날것 같았어요. 1부가 끝나기도 전에 몇명의 아이들은 지치기 시작했고요. 1부가 끝나자 홍대로 가지는 의견들이 나와 아쉽지만 전자쌀롱을 뒤로하고 서교동에 있는 숙소로 예정된 '꿈틀학교'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넓고 좋았습니다. 아주 맘에 들었지요. 일단 숙소에 짐만 풀고 다시 홍대앞으로! 거리에 넘쳐나는 젊은이들을 헤치고 몇명의 거리 연주자들을 슬쩍 감상하고서 도착한 클럽 '빵' !(프리마켓도 이 빵에서 기획한 공간이다.) 지금 최고의 인기밴드 '버스커버스커'도 이 클럽 오디션에서 탈락했다는데.... 미성년자는 입장불가능한 클럽인데, 바라씨 도움으로 특별히 입장. 20분정도 공연을 의자에 앉아 편하게 감상했지요. 이름이 생각안나는데.... 밴드 드러머가 인상에 강하게 남는건 여자 연주자라서 그런가요! 드럼은 보통 강한 파워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남자들만할 수 있는 악기가 아닌가라는 선입관 때문이겠지요. 클럽 빵 공연감상을 끝으로 첫날 공식적인 일정은 마치고 맛있는 고기식사 후에 다시 숙소로 들어와 남은 에너지를 불태우고 잠자리에 들었지요.
두번째 날은 숙소 근처에서 여유롭게 진행했습니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안내자로 함께해 준 바라씨 사진 스튜디오에서 아이들 사진 촬영을 했어요. 돌아가면서 독특한 포즈들을 선보이며 50컷 이상의 스튜디오 사진을 찍어봤어요. 언저리 밴드부도 몇장 찍어봤구요. (M.T 사진들은 사진방에 올려놓겠습니다.) 시간이 남아 상상마당이라는 테마빌딩에 찾아갔어요. 공연이 없어 지하 공연장은 들어가 보지 못하고 입구에 걸린 사진들만 구경했어요. 1층 아이디어 상품들을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유명한 홍대 '조폭떡볶이'로 간식을 때우고 언더 밴드들의 음반이 만들어지는 독립음반 레이블 중 하나인 '캬바레 사운드'를 마지막 일정코스로 가 보았습니다. 연주실과 녹음실, 녹음장비 들을 구경하고 각종 악기들을 만져보았어요. 드럼도 두드려 보았지요. ' 캬바레 사운드' 에서 녹음한 음반 몇장을 선물로 얻기도 했습니다. 아쉬움이 좀 있었지만 예정보다 일찍 마치고 괴산으로 돌아왔습니다. 밴드부 아이들의 열정을 끌어내는 데 이번 M.T가 도움이 되었는지, 꿈터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오는 27일 예정되어 있는 공연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오는 5월 27일에 홍대 앞에서 활동했던 김목인씨라는 뮤지션이 송면지역 중학생들과 '나의 음악 이야기'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노래도 부르는 프로그램을 솔멩이 골 도서관이 기획했는데, 그때 언저리 밴드와 바오로 공부방 밴드가 연주를 하기로 했습니다.)
어쨋든 무사히 서울 M.T를 다녀왔고요. 즐거운 시간들 많이 가졌습니다. 아이들도 또 가자고 그러네요.
이번 M.T가 음악을 더 사랑하고 삶을 더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길 바랍니다.
삶은 여행이고요. 그 여행은 사랑의 길이겠죠. 우리는 언제나 그 길에 있고요. 그 여행중에 이루어지는 모든 만남을 기뻐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모두들 평화롭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