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한 분이,
평소 자신에 속 이야기를 잘 안하시는데,
한번은 전화가 걸려왔다.
남편과 다툼이 일어나신 모양이다.
사니 안사니 하면서, 우시면서 이야기 하신다.
남편이 너무 고지식하고, 자기를 꼼짝 못하게 한다고,
매일 무시하는 말을 들으니
같이 살 수가 없다고 한다.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나서
한마디를 해 주었다.
만약 당신이라는 여자를 안 만났다면,
과연 남편이 지금처럼 행동 할까요?
역 질문을 받으니 이상하신 모양이다.
평소 아주머니가
지나가는 말로 하나 둘 이야기 들려 준 적이 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남편 이야기를 하니
들었던 말 중에 지금 일어난 환경이 보인다.
초등학교때 어머니가 식당일을 하시고,
그 곁에서 모든 것을 도우면서,
어머니를 모시고 사셨던 분이다.
집 나간 아버지가 한번씩 집에오면,
어머니를 때리고, 돈만들고 나가는 아버지가 갈수록 믿게 보인다.
어느날인가,
친구들과 놀다 식당에 돌아오니
바쁜가게는 엉망이 되었다.
마침 집 나갔던 아버지가 돌아오시고,식당으로 들어오던
아주머니를 때리신 모양이다.
아버지는 집 안도 돌 보지도 않으면서 왜 때리는가를 달려드니,
이번에는 몽둥이로 때리시고는 도망가라는 어머니 말도 안 듣고
그 매를 고스란히 다 얻어 맞으신 분이다.
나이가 들어 어머니가 병으로 누우시니 곁으로 돌아온다고 할 때,
제일 많이 반대 하신 분도 아주머니다.
절대 안 된다고 하지만, 어머니가 받아주시니
말없이 지켜본 분이다.
두 분 다 돌아가시고,
형제들을 모두 불러놓고,
나머지 유산을 전부 남매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두 번 다시 만나는 말고 살자고 한다.
그 후에 다시 만나는 일이 없다.
위 언니 한 분 계시는데,
이분은 늘 핑계를 대면서
놀던 분이라,
시집을 갔어도 한번도 어머니 약 값 보태는 일이 없는데,
남은 유산 정리하니 돈 받으로 온 언니라고 말을 한다.
평생 누구 곁을 떠난적이 없는 분이다.
어디 안 가는 남편을 자연이 만나게 했는데,
또 누구를 원망하는가?
언니는 아버지가 몽둥이 가지러 가면
도망부터 간다.
도망가라고 몽둥이를 찾는데,
옆에 있으니 속 상해서 더 많은 매를 맞는다.
집 나가라고 아버지는 그 역할을 할 뿐이다.
식당일을 어릴적부터 일 할 정도면,
어디를 가든 생활을 할 사람이다.
자연에서 나가라고 이끄는데,
안 나가고 버티면,
누군가 아파서 이래도 안 나가는가를 물어본다.
내가 다 감당을 한다면,
이번에는 형제들이 말썽을 일으키고,
다음에는 남편이 말썽을 일으키고,
그 다음에는 자식이 다시 말썽을 이르켜
왜 그런지 연구하라고,
환경을 만들어준다.
나이가 들어서 나가려고 하니
오만 생각이 다 난다.
갈 수도 없고 올 수도 없는 지경에 이른다.
누군가 이끌어 주는 사람들이 없다.
새로운 환경이 필요할 것 같아서,
컴퓨터도 모르고, 유튜브도 모르기에 앞 휴대폰 가게에
들어가서 배우라고 했더니,
이제 신세계를 경험 하시는 모양이다.
사람은 늘 새로운 것들이 들어와야 집착이 조금씩 사라진다.
집착이 강하면 갈수록 힘들어진다.
유튜브를 틀면, 세상 모든 것들과 소통을 한다.
모르는 것을 하나라도 알기 때문이다.
한 동안은 철 지난 공부를 다시하면서
몰랐던 것들이 보인다.
새로운 것에 재미를 경험하면서,
머물던 시간동안 세상은 얼마나 많이 변해가는지
아는것만 해도 삶에 활력이 생긴다.
재미있는 일이 없으면, 집착이 생긴다.
아이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싸우다 재미가 없으면,
언제 싸움을 했는지 모른다.
지식은 풀어가는 일이다.
어려움도 자신이 풀어야 하고,
집착도 자신이 풀어야 한다.
다만 지식인은 왜 풀리지 않는지
상대가 무안하질 않게 나누어 줄 뿐이다.
컴퓨터로 공부하는 시간 동안 나를 돌아본다면,
남편도 나처럼 어려워서 생긴 일이다.
그런 생각이 들어올때,
그때가 되어야
감사한 마음이 생긴다.
2023년10월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