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 사람 : 알모, 반디, 곱단, 망고, 진달래, 명주, 경이
발제 : 알모
정리 : 경이
2017년 알모가 쓴 감상글과 2020년 썼던 감상글을 읽었어요.
"옛날, 옛날에~"는 언제라도 다른 세상으로 훌쩍 떠날 수 있는 마법의 주문이어서 이번에도 알모의 감상글을 길잡이 삼아 옛이야기가 끌고 가는 세상으로 들어갔습니다.
"두고 보라지, 이대로는 안 될 걸. 제대로 된 사람들을 찾아내 왕으로부터 온 나라의 보물을 받아 내고야 말겠어."
이 나라, 저 나라 다니며 용맹하게 싸우는 일을 했어도 동전 몇 푼으로 퉁치는 세상에 넌더리가 난 사내의 말입니다.
온갖 재주를 부리는 사내였기에 혼자서라도 능히 여러 일을 할 수 있으련만 " 제대로 된 사람을" 찾겠다고 하네요.
우리는 이 사내가 만나 의기투합한 사람들이 변종에 가까운 사람들이거나 그들의 능력이 장애라 부를만한 능력이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어벤져스의 그들처럼요.
일반적인 상황이나 세상에서 그들의 능력은 두려울만큼 힘이 세고 잘 못 쓰면 사람을 헤칠 수도 있겠다 싶어요.
바보이거나 뛰어나거나 하는 존재들은 둘 다 세상에서 반기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거죠.
(다운증후군을 가진 캐리커쳐 화가 정은혜 작가 이야기도 잠시 했네요.)
그들을 "제대로 된 사람"으로 알아 본 사내도 훌륭하지만 자신들을 알아 봐 준 사내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며 우정을 유지하는 여섯 사내의 모습도 좋았어요. 이들은 떠나기 전 어머니에게 나무를 해주고 떠날만큼 효자이고, 아무리 적이어도 용감한 병사를 욕보이는 일은 하지 않을만큼 분별력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이런 사람들이어서인지 내기에 이긴 후에도 공주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지 않고 그들끼리 왕국의 금을 다 모아 떠납니다.
여기서 자루를 묶을 수 있을만큼만 넣은 금이라는 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했어요. 자루가 터질만큼 금을 넣었다면 어떘을까.
(잠시, 옆구리가 터지게 쓰레기를 넣는 것도 모자라 쓰레기 수거 하시는 분들이 들 수도 없게 손잡이 부분까지 쓰레기를 넣은 봉투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금이나 쓰레기나 묶을 수 있을만큼만 넣어야 된다는 말도 나눴고요.)
"오, 우리랑 같이 갑시다. 우리 여섯이면 세상에 거칠 것이 없겠소."
능력을 마음대로 쓰면 폭력이 되기 쉽지만 서로를 위해 쓰면 힘이 되는 이야기였어요.
진정한 리더라 보기 어려운 꼼수 왕도 그들을 보내줬기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네요.
이 이야기가 지금 처한 개인의 생활에 어떻게 스며들고 있는지 내밀한 이야기도 나눴고요.
곱단샘 농장 바닥에 낳아 놓은 알이 과연 무사히 부화할 것인지, 왜 바닥에 알을 주고 품고 있는지
책방 서고를 뒤져 그 까닭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곱단 샘 감상글은 다음주에 여우시리즈?와 함께 읽고 마무리 하기로 했습니다.
첫댓글 후기,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