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를 만나다 / 홍철기 문득 뭇별들의 제자리걸음이 그렁그렁한 눈물을 머금게 하는 밤 안개 속 방파제는 육지로 난 길 인양 어서 나아가 보라며 건너가 보라며 나를 부르는데 엉겨 붙어 나를 말리는 바람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울먹일 때 빈 껍질만 남아 뒹구는 희망 피난민처럼 몰려왔다 이젠 떠나고 싶은데 갈 곳이 없는지 멍자국 같은 사연 하나 둘 모여 불을 밝히고 마을을 이루고 그래서 한세상 어우러진 잡풀처럼 흔들릴 때 알고 있었다 저마다 소금에 저린 마음 한 다발씩 묶어 쌓아두고 있음을 맨 정신에 타오르지도 못했던 마음 불쏘시개 삼아 한 잔 두 잔 마신 술에 취하기는 바다가 취하고 끝내 바락바락 악을 쓰며 달려들다 고꾸라지며 살 아 야 하 나 이어지지 못하고 부서져 되돌아가 버리는 말 담뱃재 떨듯 매일같이 칭얼대는 희망쯤이야 쉬이 떨어내면 그만이라고 말보다 먼저 떠난 파도가 다한 힘으로 와 쓰러질 때. 저기 저 봉두난발한 바닷바람 사이 위태위태하게 날아가는 철새 한 마리 - 201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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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를 만나다 / 홍철기
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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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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