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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다른 이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생각만을 고집하거나 강요하는 이들이 적지 않고, 때로는 한번쯤 그러한 상황을 겪었을 것이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이른바 ‘갑질’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들 사이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하겠다.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관철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 갑질이라는 형태로 표출되는 것이다.
대화법과 의사소통에 대해서 오랫동안 연구한 저자가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통’을 꼽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자세와 방법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이라고 여겨진다. 진정한 소통이란 상대방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해시키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나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을 일컫는다. 즉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적절히 공감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소통의 요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때로 상대방과 나의 입장이 서로 다르더라도, 왜 다른 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소통의 효과를 이룰 수 있다고 하겠다.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강의했던 내용들을 간추려서, 대화법에서 중요한 자세와 방법들을 정리하고 있다. 모두 다섯 항목으로 구분되는 목차에서, 가장 먼저 대화 상대방과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다른 당신’이라는 제목으로 풀어내고 있다. 흔히 나와는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여기면서,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방과 ‘소통’을 하고자 한 자리가 ‘불통’의 현장으로 쉽게 변하고, 마침내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하는 ‘먹통’으로 비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하겠다.
자신의 생각을 유창하게 표현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경향이 있지만, 항목인 ‘청산유수, 몇 프로 부족하다’라는 두 번째 항목에서는 그것이 때로는 화자의 일방적인 입장을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센스 있는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가급적 정중하게 말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화와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하나의 항목으로 설정하여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마지막 ‘이런 말 저런 말’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상정하여 그에 걸맞은 표현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 이 책에서는 말을 잘하는 방법을 연마하기보다, 상대방의 말을 얼마나 잘 경청하고 공감하는가에 따라서 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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