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차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안자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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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이정록
한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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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1
11.01.16 14:5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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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하, 이렇게 대화에서 시작, 대화로 끝나는 시도 있군요.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한계주 선생님, 댕큐 ^^
어머니가 어쩜 저렇게 시를 잘 쓰시는지요.
걍 말이 시네요.
그렇네요. 상다는 건 누군가에게 의자가 되어주고, 누군가의 의자에 의지하는 ....
저도 이정록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진 것이 없드라도 행복은 평범하고 편안한 삶이면 무었을 더 바랄것 있겠는가? 흙을 가까이 사는 풍경, 소박한 삶의행복을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