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이기봉)님의 지난 주일예배(추수감사절) 목회기도문 ◈
부활의 주이시며 성령이신 하나님!
들꽃교회공동체란 이름으로 모인 우리들이 추수감사 제사로 지금 경배 드립니다.
땀 흘려 일한 농부들의 마음과 자식을 양육하는 부모의 마음과 칠판 앞에 선 교사의 마음과 낙엽을 쓸어내는 거리 청소부의 마음과 목양하는 성직자의 마음으로 예배하는 들꽃사람들의 예배를 받아주옵소서.
주님의 손가락 한 마디 보다도 못한 1년을 살면서 일희일비했음을 고백합니다.
입에 담지 않아야 할 말들을 쏟아내고, 함께하지 말아야 할 사람들과 먹고 마시며,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무덤덤하게 했으며, 꼭 해야 할 것들조차 간과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들의 행위로는 용서받지 못함을 압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용서받았음 또한 압니다.
그러니 주님의 용서에 무덤덤하지 않도록 우리들의 믿음을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오직 주님만이 가능하신 일임을 알기에 청하오니 응답하여주옵소서.
주님, 감사하다는 것은 고맙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똑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는 것을 우리 들꽃공동체 사람들이 알게 되기를 간구합니다.
말보다 쉬운 것이 없다고 말하는 어리석음으로부터 자유하게 하시고, 말이 곧 약속이며, 행동이어야 함을 깨닫는 사람으로 살게 인도하옵시며, 제단에 진설된 것들이 우리들의 진실한 마음입니까? 그렇다면 칭찬하여 주시고, 아니라면 일깨워 주옵소서.
농부들의 아흔 아홉 번의 손이 간다는 쌀 한 톨에 주님의 창조질서가 있음을 믿습니다.
노란 감, 붉은 사과가 되기 전에는 그저 딱딱한 씨앗이었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있게 하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이른 비와 늦은 비로 키워 주심도 하나님이시며, 거두어 기뻐하는 우리가 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게 하옵소서.
주님, 지난 1년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열심 안에 원망도 불평도 믿음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음도 들어 있음을 고백하오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조차 알지 못하도록 하라고 하신 계명을 수도 없이 어겼음을 회개합니다.
지금의 자리가 마치 나의 능력인 것처럼 자랑하고, 남을 평가하기도,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내 안에 자리한 자기 의로 딱딱하여져서, 이웃은 물론 자신도 상하게 하였음을 알게 하여 주옵소서.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변화요 회개임을 깨닫게 하시고, 내 안의 자기 의를 꺾어내는 실천임을 증명하게 하옵소서.
우리 들꽃의 사람들이 마음은 있으나 여건과 상황이 허락하지 않아 행동하지 못한다는 말 앞에 수긍합니다. 하지만 나의 수긍이 주님의 뜻과 같지 않음도 압니다. 그래서 설교하거나 가르침에 갈등하고 번민합니다.
주여, 나의 이해가 주님의 생각이라고 자위하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가르쳐 주옵소서.
주님, 지금 우리 교회 안이 환합니다. 빛이 차고 넘쳐서 그렇습니다. 세상의 빛이라고 해주신 사람들로 인해 교회가 환합니다. 이 빛이 세상의 힘과 유혹으로 인해 꺼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우리들 스스로 빛 된 자신을 말 아래 두는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주님, 교회에서 딴 29개의 단감과 67개의 홍시, 호박과 모과, 셀 수 없는 은행과 생강, 그리고
호연이와 예서의 볼 색깔을 닮은 고추를 제단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들꽃교우들의 마음을 닮은 여러 종류의 소산물들을 진설했습니다.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마음임을 알아주십시오.
수수와 감이 함께 연 화분을 보고 빙그레 웃으실 것 같은 주님, 우리 마음 빛을 닮은 무와 배추, 어느 나라에서 온 것인지 모를 바나나를 기억해주십시오. 떡도 쌀도 들꽃 사람들도 칭찬해 주십시오.
학예회를 마친 미선이에게 지금과 같은 순수함을 영원토록 지니게 하시되, 그것으로 세상에서 상처 받는 일이 없도록 동행하여 주옵소서.
‘제가 제물입니다’ 라고 제단에 써서 고백하는 들꽃의 모든 지체들에게 잘한다고 응원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지금 시국이 어렵습니다. 하나님을 무시하는 사람을 리더자로 세운 탓입니다.
민중들의 외침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공의가 바로 서는 세상이 되도록 주님께서 일어서 주십시오. 주님의 강한 팔을 펴사 그릇된 자들의 악한 입을 막으시고, 힘이 사랑이라고 말하는 세력들을 몰아내 주십시오.
주님, 우리 들꽃교회공동체가 지금의 사람들로 충분하다면, 지금의 사람들로 할 일을 하게 하시고, 부족하다면 자신을 닮은 사람들로 헌신하도록 채워주시옵소서.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를 통해 하나님의 의를 세워가게 하시고, 사명이 권력이 되지 않도록 겸허한 믿음으로 교회공동체를 섬기게 하옵소서.
그것이 교역자, 장로, 집사, 교우, 성가대, 교사, 남자, 여자, 청년, 학생과 어린이라는 위치와 이름으로 올바로 서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 나의 지혜로움이 하나님의 무지함보다 못함을 압니다.
나의 능력이 주님의 가장 어리석은 것보다 무능력한 것임을 압니다.
나의 잘됨이 주님의 평범함보다 부족한 것임을 아오니, 지금의 나로 내버려두지 마시고, 젖먹이를 안은 엄마처럼 품어 주옵소서. 그래서 주님의 품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가를 가르쳐주옵소서.
주님, 우리 들꽃교회공동체가 주님의 이름을 부를 때 만인이 수긍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예배하는 사람들이 주님을 이야기를 할 때,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동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니 주님처럼 살고, 주님의 말씀대로 행동하게 하옵소서. 오늘의 기도와 간구가 우리 공동체의 소망이며 삶이길 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