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많은 장물들이 거래되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안 어느 현명한 재판관은 백성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한 가지 시범을 보일 필요성을 느껶다.
재판관은 먼저 시장 한 가운데에 사람들을 불러모은 다음, 족제비 한 마리를 꺼내어 작은 고깃덩이를 하나 주었다. 그러자 족제비는 냉큼 그것을 입에 물어다가 자신의 작은 구멍 안에다 숨겼다. 그 광경을 지켜본 사람들은 족제비가 고기를 어디에 감췄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재판관이 이번에는 그 족제비가 드나드는 굴을 막아버린 다음 족제비에게 더 큰 고깃덩이를 던져주었다. 족제비가 다시 고깃덩이를 받아 물고 굴을 향해 달려갔으나 구멍이 막혀있자 고기를 문 채 재판관 앞으로 되돌아왔다. 자기가 가진 고깃덩이를 어떻게 처치해야 할 지 몰라 그것을 준 사람에게 되가져온 것이었다.
족제비와 재판관의 행동을 지켜본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들이 도둑맞은 물건들이 시장에서 다시 팔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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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는 반드시 진실과 평화, 그 양쪽을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지만 진실을 구하면 평화는 혼란에 빠진다. 그래서 진실도 파괴하지 않고 평화도 지킬 수 있는 길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타협이다. -탈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