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만으로는 살수 없어."
매주 농장에 와서 풀뽑고 분갈이 하느라
고생하는 마눌 기분좀 맞춰주려 오늘은 모처럼 호미를 팽개치고 봄나물을 뜯기로 합니다.
제일 먼저 고사리 밭으로~
머위밭에서 더부살이 하는 고사리지만
매년 심심챦게 올라와 주는 고사리
통통하니 예쁩니다.
오늘 수확은 요정도.
머위도 풍성하게 올라왔습니다.
요만할때 뜯은건 데쳐서 된장양념에 들깨가루 넣고 무치면 봄나물로는 그만이지요.
방풍잎도 따고...
박농부네 두릅밭입니다.
4년전 농장조성할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걸 주워모아 한 귀퉁이에 심어 두었는데
제법 한몫을 합니다.
엄청 굵습니다.
형광펜과 비교해봤습니다.
이렇게 몇주 따서 뫃으면 양이 제법 됩니다.
엄나무순입니다.
성질 급한 녀석들이 먼저 순을 올렸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마디마디 새순을 올리면 엄청 나옵니다.
특별히 엄나무순을 좋아하는 저는
데쳐서 나물로 먹고 남은것은 장아찌로
담궈 두고 먹습니다.
작년 가을에 뿌려둔 씨앗들이 모진 추위를 이겨내고 파릇파릇 새 순을 올렸습니다.
적치마 상추
넓은 잎상추
치커리
쑥갓은 다 죽고 몇포기만 간신히 겨울을 이겨냈습니다.
중부지방같으면 상상도 못할일입니다.
부추도 첫 순을 싱그럽게 올립니다.
명이나물 밭입니다.
공구에서 20여주
250주를 추가로 구매해서 심었습니다.
새싹이 돋으니 꽃만큼이나 예쁩니다.
바다로 내려가는 비탈 그늘진곳에 심었습니다.
공부한대로 딱 한장씩만 잎을 따서 쌈싸먹기로 합니다.
당귀도 싱그런 잎을 올립니다.
안빈낙도 숲속에서 매년 돋아나는 달래입니다.
달래는 다듬기 귀챦아서 안뽑으니 개체수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납니다.
이렇게 봄 나물 뜯기로 하루를 보내며,
농사일에 지쳐하는 마눌에게
농부에게는 요런 "수확의 기쁨"도 있음을 느끼게 해줍니다.
나물들을 발견하고 기뻐하며 환하게 웃는
마눌을 보니 황금같은 봄농사일정중에
하루쯤은 빼 줄만 하다 싶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 기쁨은 고스란히
박농부 몫입니다.ㅎㅎㅎ
요렇게 밥상에 올라왔으니 말입니다.
요렇게 삶아 말린것도 모으고 모아서 나중에
박농부 밥상에 올라 오겠지요.
이렇게 또 하루의 소박한 봄날은 갑니다.
첫댓글 말 그대로 안빈낙도입니다.
봄은 꽃들의 향연이지만
새싹들의 향기를 더 깊이 느껴봅니다.
소박이는 가고 풍성이가 몸과 마음을 활기차게 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안 주무신거 아니고 일찍 깨신거지요?ㅎ
이른시간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병상련의 느낌으로...ㅎ
좋은 한주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안빈낙도(해남) 새볔운동입니다
안 주무신거 아니고 일찍 깨신거지요?ㅎ
이른시간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병상련의 느낌으로...ㅎ
좋은 한주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하루 일정이 눈으로 그려집니다.
보기 좋습니다.
아른다운 한 폭의 그림이여요.
아웅다웅 그렇게 살아갑니다.
홧팅입니다~
없는거 빼고 다있는 낙도네요~
네 없는거 빼고 다~ㅋ
에고....우리농장 주변의 두릅을 보러가야겟습니다
순식간에 이파리가 나와 버리더라구요
언능 언능 찾아보셔요.
모두 다 맘씨 좋은 마누하님 덕분입니다.
ㅋㅋ
그런가요?
점심에 낮술 간단히 한잔하러 가야긋는디
요즘 동서남북 천방지축 꽃을 찾아다니는 벌. 나비되어 못가고 있네요.
친구~건강히 잘 계시죠?
없는거말구 풍성한 안빈낙도네요?
인생행복 별거있습니까?
이런게 행복이지요?
네 행복해 하기엔 일이 너무너무 많네요.
그래도 짬짬히 즐기며 살려합니다.
안빈낙도님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하실거 같습니다
저두 낙도님따라
산나물도 심고
두릅 엄나무 두루두루
심엇는데
내년엔 이런 기쁨을
누릴수 잇지않을까
기대해봅니다
혹시 드시다
남으면 장아찌
좀 남겨놓으셔요
시간되믄 한번 들르겟습니다 ㅎㅎ~~
그러시지요.
장아찌는 그야말로 없는거 빼고 다 있심더.
본지가 오래돼서 도련님들 무럭 무럭~~~
먹을게 지천에 깔렸네요~~
"세상은 넓고 먹을건 많다!"
전에 김우중 대우 회장이 하신 말씀.ㅎ
세상에 고사리 한줌을 말리셨네요^^. 알뜰하셔라~
저는 이정도면 어디 조림에 그냥 넣어버리는데요 ㅎ
네
전 고사리를 직접 딴다는거 자체가 신기하답니다.
고사리는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나 나오는줄 알았거든요.ㄹ
전원생활의 시작이군요.
고생하시고 즐겁고 보람도 있으실것 같습니다.
날마다 새로움으로 가득 하세요.
이제 먹거리부터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차츰 적응해 가려 애쓴답니다.
총무님 아름다운 봄이네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용.
먹을거 볼거 엄청납니다.
먹거리 볼거리 놀거리를 풍성하게...
이게 안빈낙도의 모토입니다.
고사리 수확량에 빵 터졌습니다.^^
웃음이 절로나는 농사입니다.
줄지어 심는 것보다 속닥거리며 무리지은 모습의 채소들이 행복해 보여요.
우리집 씨앗 파종한 당귀도 빨리 나왔음 좋겠습니다.
실은 씨뿌렸는데 쟤네들만 싹이나서 그대로 냅뒀더니 저리 볼품없이 된거랍니다.
씨뿌려 안 나오면 안 나오는대로
나오면 나오는대로 대충 뜯어먹고
사는게지요.
내손에 커주는것 만으로도 신통방통입니다.
고사리 한줌에 저도모르게 실제로 웃음이 났습니다^^
'아.. 저렇게 조금씩 뜯어도 좋을 삶'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맛난 새순들 올라온 맛난 밥상
아침 점심을 굶은 저는 군침만 흘리게 됩니다^^
고사리가 내손에 걸린것만으로도 신기하고
마눌과 서로 "여깄네." "저기있네."
가르쳐 줘가며 보내는 시간도 행복을 가꿔가는 과정중의 일부라 생각하지요.
가끔 투닥거리기도 하지만 농장에서의 일과는 서로 챙겨주는 배려속에서 이루어 진답니다.
봄나물 대쳐 고기에 쌈싸먹음~
입에 침이가 고입니다.
이번에는 정말 안빈낙도가 아니고 박농부님이시네요. 정말 없는것 빼고 다 있네요. 저도 작년에 고사리 한줌씩 뜯어 모았다가 딱 육개장 한번 끓여서 먹었네요. 너무 귀엽고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국물 한방울 안남기고 다 먹었지요~~~. 아마도 맛은 먹고사리보다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이렇게 한 즐거움에 더 맛있게 먹었던듯 합니다. 명이나물 대박입니다. 줄줄이 잘도 심으셨네요~~~.
없는게 없는 낙도군요. 달래를 보니 된장찌게 끓이면 좋겠다 싶고요.
언제 번개라도 한 번 하시지요? 구경 가야겠습니다.
싱그러운 봄나물들이 가득합니다.
골고루 많이도 심으셨네요
입맛 돋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