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강* 물빛
비닐로 덧세워서
흘러드는 강을 본다
조만 조만 흐르다가 다시 깨어 얼굴 드는
볕 좋은 양지 뜸 찾아 길을 찾아 헤쳐 오나
불쑥 불쑥 터져 버린
그 엉덩이 뿔난 소가
빗금 친 바람 따라 물길은 창을 내고
가을은 저쯤 오다가 엉거주춤 하다 말다
갈대가 통 통 통
살이 올라 소리치는
바람결 물결 잦아 신나게 흔들리며
지렁이 기어가듯이 느릿느릿 흐르는 강
*조만강; 서낙동강으로 유입되는 강서구의 하천
가고파 국화축제*
가고파 남녘바다 물길로 꽃을 열고
차례 놓은 그 잔치에 뒤엉켜 가락 타는
국화가 불려 나와서 전을 벌여 놓는다.
버섯 집 입국 재배
손을 든 만세소리
층층이 타 올라서 불길 되어 번져가다
소망의 탑이 솟는다.
원도한도 끝도 없다
만날 재 전설 묻은 바람의 깃발 달고
내닫던 거북선의 불 뿜는 행진으로
바다는 꽃동산 터널 사랑 싣고 지나간다.
괭이 갈매기 날아오다
그 물빛 틈 사이로
땀 흘려 가꾼 텃밭 상어 떼도 넘나들고
밤이면 등대 불 밝혀 현수교도 내건다.
* 제16회 마산 가고파국화축제가 마창 연안부두에서 11월초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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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강 물빛 (외1)
이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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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
16.11.03 09:0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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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상의 객관적 탐색, 구극이 모자라 짓기에 모자람이 많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