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매실 장아찌를 담아 보겠습니다.
“애들 매실이 한참인 그때 있지요? ”
“얘가 중간 정도크기로 아직 덜 익었을 때 매실 10킬로를 사서 잘 씻은 다음에
그물 바구니에 담아 물기를 쏙 빼줘요~”
“그리구 설탕과 매실을 1대1 비율 그러니까 설탕도 10킬로지요?
그런데 2킬로 정도 더 넣는 것이 숙성과정에서 변하지 않고 더 좋아요~”
“아 그렇군요. 선생님~”
먼저 깨끗이 씻은 얘들을 잘 섞어서 큰 김장봉투에 담아 두세요~”
“선생님 유리병에 바로 담그면 되잖아요, 왜 그러죠?”
‘아 그건 말이죠 애들이 설탕을 뒤집어썼지만 녹으면 설탕물이 아래로 내려가구~
잘 섞이지 않아 위는 말라 있을 수 있어요, 그러면 애들을 긴 나무주걱으로
다시 저어 주어야 하는데 불편하잖아요?(눈 깜빡)그래서 요기 요 봉투를
바닥에 놓고 굴려주면 쉽게 섞이잖아요?”
“선생님 거기에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호호호호...”
“이렇게 해서 두어 달 잘 숙성된 애들이 할머니 손처럼 쪼글쪼글 해지면 건져내고
이 물은 요리할 때 쓰는 매실 액기스가 되고요, 병에 담아 저장하면 돼요”
“그럼 본격적으로 애들을 이용해서 장아찌를 담아 볼까요?”
“먼저 애들을 칼을 이용해서 씨하고 분리를 해요,
그런데 이일이 몹시 힘들어 손이 아프구 상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돼요,
저두 신랑과 함께10킬로를 까느라고 손이 다 상할 정도였어요. 호호호...”
그래서 잘 분리된 매실을 먹기에 좋을 정도로 두 쪽을 내던가 아니면 분리할 때
아예 처음부터 두 쪽으로 나눠 벗기면 두 번 일이 되지 않아요~”
“자 이렇게 준비된 매실에 고추장 큰 세술,
칼칼하게 드시려면 고춧가루 큰 세술,
양조간장 큰 두술,
달게 드시려면 설탕 조금,
그리고 봄에 담가두었다가 물려서 먹지 않은 '마늘대'나 '마늘절임'을 먹기 좋게
껍질을 벗겨 같이 섞어서 버무려주면 장아찌 새콤한 맛과 마늘의 또 다른 맛을
이 음식에서 동시에 느낄 수 있으니 일석이조겠죠?
이것이 다 오래 살림을 해본 사람의 지혜지요?”
“그래서 만들어 진게 바로 오늘 이 요리에요 애들 좀 보세요, 입안에 신 침이 확 돌죠?
매실장아찌는 담기 정말 쉬워요”
“아, 저는 언제 샘 처럼 음식 만드는 지혜가 생길까요 호호호...”
“오호호호......”
“오늘에 요리 끝~”
*추신*
요리 방송을 보는데 어느 유명하신 요리사분이 나오셔서 ‘얘,애’ 하는 말을 쓰시는데
무척 불쾌했습니다. 요즘 사람들 이쁘게 말하려고 늙으나 젊으나 ‘애’란 말들을 많이 쓰는데
그건 아이의 준말이고 ‘애야 이리오렴’하고 사람한테나 쓰는 말인데
개, 돼지, 음식, 옷 가릴 것 없이 마구 쓰는데요 그것은 절대 안 됩니다.
우리가 개돼지 동물입니까?
-한글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