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 나무가 되고 싶다 / 이해우
죽었을 때 어떤 식으로 자신의 시신이 처분되길 원하는지 궁금하다. 나의 어머니도 장인 어른도 모두 관에 들어가 매장되었다. 화장은 더 간략하다. 불에 태워진다. 가루가 된다. 뿌려진다. 매장은 자리를 차지하고 화장은 유해한 연기와 개스가 나와 오존층을 파괴한다.
죽음에 임박하면 욕심이 사라지는데 다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죽음이나 사후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아서 일지도 모른다.
LA Times의 오늘 기사가 나의 눈을 끌었다. 시신을 썩히는 것이다. 이미 4개의 주에서 이미 시행중이고, 캘리포니아는 아직 이 법이 통과되지 못했지만 다섯 번째로 합법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인간 퇴비화 또는 자연유기환원이라 불리는 시신 처리법은 전통적인 관 매장 또는 화장 방법에 비해 친환경적 옵션이다. 어떻게 진행되느냐 하면 먼저 시체를 강철 용기에 넣는다. 그리고 그 안에 시신이 자연적으로 분해될 수 있게 나무 조각과 다른 생분해성 물질을 넣는다고 한다. 약 30일이 되면 분해가 끝난다. 사체가 분해되어 흙이 되면 그것이 상자에 넣어져 가족에게 보내진다는 것이다.
"난 자두 나무가 되고 싶습니다."
이 법안을 제안한 가르시아가 기자에게 말했다. 가르시아는 카톨릭 신자이며 멕시코 미국인 여성이다. 그녀는 자신이 신자이기에 종교가 이에 반대할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종교가 죽은 시신까지 간섭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연유기환원 장례비용은 약 7천불이 들며 이것은 관에 묻히는 것보다 훨씬 싸며, 화장보다는 비싸다 하겠다.
LA의 주민인 도날드 라프랑스는 말한다.
"왜 내가 죽고 난 후에 남은 조금만 몸뚱이가 지구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합니까?"
요즘 죽음의 방식을 고민하던 난 새로운 방법을 알았고, 꽤 맘에 든다.
난 무슨 나무가 될까?
캘리포니아에서 우대를 받은 'Oak tree'(상수리 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