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가장 쇼킹한 뉴스 - 금주 일지 4일(2022.9.17.)
오늘도 역시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장흥에서 맞는 가을 아침,
처가에서 술 안 먹고 아침을 맞기는 아마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일 것이다.
아침 일찍부터 연로하신 장모님이 하시기에 힘든 텃밭 일을 아내와 함께 진행하였다.
'해 뜨기 전에 반나절 일을 해야 한다'며 부지런을 보이셨던 돌아가신 부모님의 가르침이 곧장 사실로 확인된다. 8시 00분쯤 되자 벌써 가을 햇살이 피부에 따갑다. 아, 그래서 '해 뜨기 전에 서둘러 반나절 일을 해야 한다고 하셨구나'를 생각하며 부모님을 소환한다.
서둘러 일을 마무리하고 광주를 향했다.
오늘은 내가 이사장으로 봉사하는 『코리아 유라시아 로드런』에서 주관하는 월례모임인 「평화 예술 + 여섯 번째 걸음」이 있는 날이다. 국립아시아문화의 전당에서 진행하는 <쓰고도 달콤한>, <지구의 시간> 등 두 가지 전시를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10시 50분에 국립아시아문화의 전당 문화창조원 인포 데스크에 모여서 11시부터 도슨트의 해설과 함께 관람이 시작되었다.
먼저 <쓰고도 달콤한> 작품들을 관람하였다. 다보츠(인도네시아)의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전나환(광주)의 (한국청소년퀴어그룹) 연작 2018-2019, 민성홍(해남)의 <스킨_레이어> 연작 2021-2022, 쩐 루엉(베트남)의 스베이 사례스(캄보디아)의 <왕자의 날개> 2020. 이매리(강진)의 <지층의 시간 2015~현재> 등 작품이다. 6명의 작가가 ‘예술가의 시선으로 씁쓸한 역사의 일면을 마주하고 작품이 지켜내는 달콤한 가치’를 느끼게 하는 작품들이었다.
이어서 <지구의 시간>이라는 융복합 콘텐츠 전시였다.
첨단 과학과 예술이 만나는 신비하고 창의적인 특별한 전시였다. 전시관 입구에서부터 대형 LED 게이트에 지구의 시간을 이미지로 영상화하여 보여주었다. 이어서 LED 샹들리에와 상상원 중앙의 원형 영상은 물의 순환을 보여주며 오랜 시간 지구가 유지해 온 회복력을 상징적으로 구현하고 있었다. 특히 원형 바닥 위에서 느끼는 물고기들의 움직임과 파도와 파장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센서가 작동하고 있어 신비롭기만 했다. 이어서 <Largo>, <Sound Wave>, <One Day>등의 세션들을 둘러보며 모처럼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세계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전시 관람을 흐뭇하게 마치고 참여한 코라시아 회원 몇 분과 실무자들과 함께 근처 식당에서 오찬을 나누게 되었다.
식당에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내가 선언하듯 말했다.
”내가 빅 뉴스(Big News)를 말씀드리겠다. 내가 1년 동안 금주하기로 하고 오늘 4일째입니다“
그랬더니 『코라시아』 사무국장님이 깜짝 놀라면서 ”이사장님이요?“하는 것이었다.
”와, 대박이다. 내가 근래에 들었던 것 중 가장 쇼킹한 뉴스다“며 반신반의하며 아쉬워했다.
또 옆에 있던 다른 회원은 ”이사장님은 술을 별로 안 드시는 줄 알았어요“라며 의아해 했다.
”그러면 내년 9월 14일을 기려야겠네요“하면서 이내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쉽지 않겠지만 성공하시길 빕니다“며 격려 응원해 주었다.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1년 금주를 선언하리라‘는 마음을 다져 먹는다.
허물 벗는 뱀처럼 음주의 나를 일단 벗어나 보자.
오늘도 무사히 금주에 성공하였다.
감사하다.
첫댓글 저도 9.16일 자신에게 선언했습니다. 악습을 끊기로. 일년 아니라 계속 이행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