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방차산에서의 둘째날에는 제다체험이 있었다.
이론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해보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책에서 읽고 동영상을 보는 것은 단편적 지식으로서 기억에서 멀어지기 일쑤이며, 심지어 왜곡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체험을 해보면 그 과정이 몸에 새겨지고 기억의 한귀퉁이를 자리하게 된다.
지묵당의 제다법은 미묘하지만 섬세한 차이에서 차의 성질을 완벽하게 구현해내는 기술이 담겨있다.
현지 차농들에게 당주님이 오랜세월 철저히 교육한 덕분일 것이다.
실제로 의방 차산을 책임지고 있는 펑뚜이( 펑청강- 저도 정확한 한자이름은 모름) 대장은 운남 차 제다시험대회에서
참가하자마자 1등을 차지할 만큼 실력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번 제다체험에는 혁등,망지를 책임지고 계시는 小王이라는 여성분이 올해 햇차잎(소수차)을 제공하셨다.
지묵당은 찻잎을 채취하면 세척을 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게 되는데 이는 중국 어디에서도 없는 새로운 개념이다.
지금은 이러한 과정을 따라하는 회사들이 생기고 있지만 엄연히 원조이며, 저작권이 있는 셈이다.
의방 초제소의 불을 지피는 아궁이인데 구멍이 두개인 이유는 불 조절을 위해서 위에서 불을 올려 가마솥을 달구고,
어느정도 온도가 올라가면 불을 아래로 내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시범조교이신 정교수님께서 차 잎을 덖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다른 분들께서도 한번씩 차 덖는 과정을 연습해 보았습니다.
만전 차산을 책임지고 계시는 덩따( 본명은 저도 잘 모름) 대장님께서 덖어진 찻잎을 유념하는 모습입니다.
능숙한 솜씨로 강약약 중간약약 리듬을 주면서 적당한 힘을 가해 덖어진 찻잎을 유념하고 있습니다.
의방차산 초제소에서 모닥불을 피우고 현지 차농들( 각 차산지의 대장님들 )과 어울려 술과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게 되었다. 순박하면서도 손님을 대접하려는 그 모습에서 미안한 마음과 겸손함을 배우게 된다.
특히나 의방차산 대장인 펑뚜이 누님께서 음식을 준비하고 불에 꼬치를 구우며 여러모로 신경쓰시는 모습이 너무나 고맙고 미안했다.
깨끗한 하늘에서는 별들이 무성하게 빛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다.
못 먹는 술이나마 서로에게 권하며, 즐거움을 더하니 흥취라는게 바로 이런게 아닐런지.
어느새 동네 애 하나가 슬그머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처음엔 가족인줄 알았지만 그냥 동네 애라고 당주님도 잘 모르는 아이였다.
아무나 어울려 놀 수 있는 이런자리야말로 신선놀음이 아닐지.
첫댓글 알단 차산 체질이신거는 확인하신 셈입니다^^
덕분에 추억이 되겠습니다.
좋은 기억이여서 힘들때면 생각날 듯 합니다.
경헌님과 의방은 아무래도 인연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의방초제소에서 일년 중 몇달정도는 지낼 계획을 해 보심 ㅎㅎ
그러게요. 저도 처음 의방차를 마셔보고서 단번에 반해버려 언젠가는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만하다가 10년이 넘게 지나버렸는데 아직도 눈에 선한게 다시 한번 가봐야 할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