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흔적
2018년 벌초를 하면서
정로즈 2018. 9. 15. 16:02
2018년여름은 111년 만에 온 폭염의 온도는 38도에서40도 까지 오르는 날이였으며 또 산소가기 이틀전엔 솔릭이라는 태풍으로 물 난리가 났지만 9월9일 아들과 나와 셋째와 산소를 찾았다.
문중산소를 돌보는 아제가 있는데도 아들은 아비와 아비와 같이 있는 증조. 고조까지 직접 하겠다고 아비 승천한 다음 해부터 직접 벌초를 한다.
아들의 정성에 감동했다.
아들의 말 "정성을 다해서" 라며 열심히 무더위를 잊고 혼자서 제초기를 돌리며 할아버지 산소까지
께끗하게 제초작업을 하는 아들의 그 모습에 어찌 어미로서 가만히 앉아있겠나.
80나이에도 허리가 아프면 아픈데로 주저 앉아서라도 엉덩이를 밀면서 낫으로 께끗하게 정리 정돈을 하는
나의 모습을 내가 보면서 의아했다.
그렇다 이것이 진정 사랑이다.
셋쩻딸은 길도 없는 숲에 쌓인 산등을 보고 노래서 울며 오던길을 돌아갔고, 둘째는 못오는 데로 10만원을
동생에게 주었다. 사람을 구하라고...
어미와 두 딸은 사랑을 실천했다.
그러면서 혼잣 말로 중얼 그렸다."며느리도 나 같았으면, 저 아들이 얼마나 좋았을까"....
아들과 어미가 산을 내려오면서 서로 침묵 속에 모정을 나누었다.
2016년 7월30일
아들이 휴가로 대구에 왔다.
기온이 35도를 오르는데 아버지 산소에 가자고 했다.
우야노 엄마가 가야 아들도 간다....눈치가 그랬다.
우린 오전 9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선산에 10시경 오르기 시작했다.
정말 땀은 비오듯이 내리고 옷은 다 젖고 하지만 아들과 손자와 며느리에게 짐이 되고 싶지않아 뒤처지 않게 오르는데
가파른 오름에서 나는 죽을 것 같았다. 딸들은 엄마라고 부른다.
낫을 손에 꼭잡고 좀 앉았다 갈게 하고 들고가던 얼음 물병을 속옷 속으로 넣어 가슴에 안고 쉬면서 쉬면서 올랐다. 늘 나를 도와주는 젊은 이군이 제초기로 길을 내어주고 앞장선 길을 따라 ......가는데도 넘 넘 힘들어 .....그래도
휴가를 아비 산소에 가겠다는 아들이 고맙고
곧 넘어질듯이 오르는 이 할미가 영감묘를 정비하겠다고 죽을 힘을 다해 오르게 하는 영감은
참 복도 많다는 생각을 하며 올랐다.
우리들 키만큼 자란 잡풀을 베고 나니 이렇게 길이 훤이 뚫렸다.
하산하는 길이다.
아들은 지쳐있는데도 이군은 열심히 다듬고 있다.
참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와서...아들이 엄마 오늘 힘들었제....하면서.....
"사랑하는 아들아!!
추석전엔 대구에 내려오지말고 차례지내는 데 신경쓰고
산소를 돌보는 아제가 있어도 추석전에 산소벌초는
이 어미가 하고 인천에 올라가도록하마...걱정하지말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