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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창제한 세종과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조선에 승리를 안겨준 이순신, 이 두 사람은 조선시대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광화문 광장을 찾았다가, 그곳에 나란히 선 두 사람의 동상을 보면서 이 책을 구상했다고 밝히고 있다. 조선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리더로서 두 사람을 꼽으면서, 첫 번째의 공통점인 리더십의 뿌리를 ‘사랑’에서 찾고 있다. ‘두 거인에게 배우는 궁극의 리더십’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21세기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생각하고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고 있다고 이해된다.
저자는 먼저 ‘한글이 없다면’이란 가정 아래 한글의 편리함과 우수성을 논하면서, 그것을 창제한 세종의 위대함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을 만나 바다에서 왜적을 물리쳤던 이순신의 업적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생애에 초점을 맞추어 정리하면서, 두 사람의 ‘공통적인 리더십으로 독서를 통한 리더십, 소통을 통한 리더십, 인재경영을 통한 리더십, 전략으로 펼치는 리더십, 사명에 집중하는 이더십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들이 어떻게 사람을 개척하고 위기를 극복했는가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먼저 서두에서는 저자의 관점에서 ‘왜 오늘날에 세종과 이순신인가’를 밝히고 있다. 1부에서는 ‘세종처럼 이순신처럼’이라는 제목으로, 두 사람의 공통점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자면 먼저 독서와 소통, 인재경영과 전쟁에 대한 대비, 그리고 전략가로서의 자질과 맡은 바의 책임에 대한 사명감 등을 꼽고 있다. 실록에 기록된 세종의 독서열은 부왕이었던 태종이 걱정할 정도였다고 하며, 임진왜란의 경과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난중일기>에도 전쟁 중에도 책을 읽고 고심했던 이순신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고 한다. 그 결과 세종은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훈민정음을 만들 생각을 했고, 이순신은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깨달음으로 국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두 사람은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깨닫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에 대해서 논한 뒤 2부에서는 ‘세종처럼’이라는 제목으로, 그리고 3부에서는 ‘이순신처럼’이라는 제목으로 각각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세종은 셋째 아들로 태어나 왕이 될 수 없는 위치였지만, 부왕인 태종의 선택으로 왕좌에 오를 수 있었다. 신하들로부터 ‘고약한 소리’도 들으면서 그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인재를 등용하여 뛰어난 업적으로 남겼던 세종의 면모에 초점을 맞춰 서술하고 있다. 이순신 역시 여러 차례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끝내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전장을 누비면서 자신에게는 철저하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줬다고 강조한다. 공사를 구분하고 청렴한 자세를 견지했으며, 부하들에게 상과 벌을 확실히 부여하여 신망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 두 사람에게 굳이 ‘대왕’이나 ‘장군’ 등의 호칭을 붙일 필요가 없이, ‘위대한 인물은 그 이름 자체로서 충분하기 때문’에 ‘세종은 그냥 세종이고 이순신은 그냥 이순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조선시대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이 두 사람의 업적에 대해서는 모든 이들이 충분히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리더십을 통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오늘에 필요한 자세를 되새겨 보기로 한다. 어쩌면 21세기에는 그들과 같은 ‘뛰어난 영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과 같은 자세를 지닌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 더 요구된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세종처럼 이순신처럼> 넉넉한 마음을 지니고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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