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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라는 주인공의 연애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책의 스토리는 너무도 뻔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흥미로웠는데, 인간의 행동이 그에 관여하는 세포들의 활동으로 결정된다는 것으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사람의 감정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존재하고, 그 세포들의 작용과 활동을 통해서 인간의 감정이 외부로 표출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이 실제로는 증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저자는 이러한 상상력을 펼치며 작품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 작품은 인터넷을 통해서 연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매번 연재물을 찾아 읽을 수 있는 성실성을 겸비하지 못한 나로서는 책으로 접하고 있다. 인간의 행동이 뇌 속의 세포들의 활동으로 만들어지고 조정되기도 한다는 설정.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이라고 여겨지고, 다른 사람의 추천이 있어 1권부터 구입해서 보게 되었다. 6권까지는 첫 애인이었던 구웅과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같은 직장 동료 바비와 연결되는 계기가 중심적인 내용이었다. 7권에서는 새롭게 연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유바비와의 관계가 집중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작가가 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백수로 집에서 지내는 유미의 모습, 그리고 새로운 남자친구인 바비와의 연애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간혹 사은품으로 받은 전기밥솥을 팔러 나갔다가 옛 애인인 구웅과 거래를 하는 상황이 묘사되기도 하지만, 언제나 현실에 충실한 모습의 유미의 모습과 감정들이 세포들의 활동을 통해서 제시되고 있다. 예컨대 사람을 처음 만나면서 어떻게 행동할까에 대한 고민을 '이성세포'와 '감성세포'와의 갈등으로 그린다든지, 쇼핑에 대한 생각의 갈등을 '패션세포'와 '자린고비세포' 사이의 문제로 치환하여 그리는 등의 흥미로운 내용들이 전개되고 있다. 하지만 대체적인 줄거리는 주인공인 유미의 연애담과 일상 생활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보면 그저 평범한 연애담으로 머물 수 있을 내용들이, 뇌 속의 세포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일깨워주는 작가의 발상이 두드러지게 드러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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