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아 여인들의 담소실이 이사를 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의 참여가 있으셔서 활성화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제가 바쁘게 지내느라 담소실에 적조했습니다.
아직도 바쁜 일정이 남아있지만 지금은 휴가(?) 중이랍니다.ㅋ
바쁜 일정이라는 것이 다름아닌 제손녀 베이비시터로 지난 일년간은
바쁠 수 밖에 없었지요.
그것도 딸네 집이 저의 집과는 멀리 샌프란시스코에 있어서
그동안 미대륙을 오가며 산후조리와 베이비시터노릇을 하느라고
저의 집에 있는 날이 며칠 안되었답니다.
할머니가 된다는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는 것을 요즘 실감을 하게 되네요.
다음달이면 손녀가 첫돌을 맞이하게 됐어요.
오래전 저의 어머니 말씀이 "아이는 않나서 안크는 것이란다."
하신 것이 떠오르며 딸애가 아기를 낳았다는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동안 벌써 일년이 훌쩍 지나 돌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딸애는 한국인들의 관습처럼 첫돌에 대한 의미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고 있다가
저의 여고동창이 자신의 딸이 살고 있는 시애틀 방문을 하게 되며 친구의 손녀의
돌쟁이 한복을 샌프란시스코로 나를 만나러 방문을 하고 선물로 전해준 앙증맞은
돌쟁이 한복을 보고나서야 한국의 전통식 첫돌잔치에 관심이 생겼지요.
나는 딸애가 그닥 관심없어 하니까 강요하지는 않고 두고만 보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딸애는 오래전 자신의 첫돌잔치 사진을 꺼내 보고는 손녀의 첫돌상도
자신의 첫돌상 처럼 차려달라고 나한테 주문을 하게 됐답니다.
사위는 한국인이 아니라서 한국의 관습에 궁금해 하고 있는 터라
그럼 그렇게 해보자고 저도 동의 하게 됐지요.
실은 저의 딸의 첫돌상은 이년 전에 작고하신 저의 어머니께서
마치 환갑상을 차리듯 고임상을 차렸기에 저도 그렇게 만들어야만 해서 좀
주저되기도 한게 사실이랍니다만 딸한테 못한다 소리를 못하고 해주겠다고
일단은 큰소리를 쳤지요. 저는 저의 엄마가 저의 할아버지, 아버지, 환갑상을
집에서 일일히 다 고임을 해서 상차리는 것을 보기만 했지 내가 해 본 적은 한번도
없는 일이라서 내심으로 좀 걱정이 되기도 한 일이였습니다.
엄마로서, 할머니로서 딸과 손녀한테 해줄 수 있는 일이란 앞으로 몇가지 없을텐데
해달라고 부탁한 일이니 꼭 해줘야겠다는 마음이 앞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단 먹지는 않지만 딸애가 원하는 색상의 캔디로 두개의 고임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뜻밖에도 시간이 꽤나 걸리고, 그것을 하나하나 붙여서 만드는데 허리, 팔, 눈까지
나중엔 가물거리며 아픈허리 때문에 약을 먹어가며 열심히 만들고 있는 나를
보며 그옛날의 한국여인들은 이런 일들을 의례적으로 하는 일로 삼고 살았을텐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해보게 되더라고요.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살아 낸 조상들,
특히 여인들의 삶이란 너무 힘겨운 삶이였겠구나 하는 생각까지요.
첫댓글 타이거님께서 손녀가 태어낳다고 말씀하신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돐이 가깝군요
얼마나 귀여울까요
돐에 사진찍으시면 보여주세요
따님이 원하시던 색상의 캔디고임등
할머니가 정성들여 만드신 돐상도 보고싶습니다
소식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