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파리서 메달 놓쳤어도…완등에 끝없이 도전할 한국 클라이밍
이대호 기자 님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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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현 유일하게 결선 진출해 6위…이도현·신은철은 결선 무산
4코스 도전하는 서채현
(파리=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림픽 메달을 향한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도전이 파리에서도 '등정 실패'로 끝났다.
그러나 세상 그 어떤 등산가도 한 번 실패했다고 산을 포기하지 않는다. 파리에서의 실패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을 더욱 단단하게 해줄 밑거름이다.
한국은 10일(현지시간) 서채현(20·서울시청·노스페이스)이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볼더링+리드) 결선에서 합계 6위로 시상대에 올라가지 못하면서 2024 파리 올림픽을 마감했다.
스포츠클라이밍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우리나라는 첫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는 기대가 컸다.
코스 살피는 서채현
서채현과 이도현(21·서울시청·블랙야크)이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는 등 순조롭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은 남자 콤바인에 나선 이도현에게 은메달, 서채현과 남자 스피드 부문에 출전한 신은철(25·더쉴·노스페이스)에게 동메달을 조심스럽게 기대했다.
파리에서 마주한 세계의 벽은 높았다.
파리 르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 마련된 암벽 코스는 우리 선수에게 유난히 높고 험난했다.
이도현 '가보자'
우리 스포츠클라이밍 대표팀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던 이도현은 콤바인 볼더링 준결선에서 100점 만점에 34.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주 종목인 볼더링에서 주춤했던 이도현은 리드에서 반드시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인지, 12.0점만 획득하고는 절벽에서 떨어졌다.
볼더링과 리드 합계 46.0점, 전체 20명 가운데 전체 15위로 결선 티켓을 얻지 못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서채현 역시 볼더링에서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이날 결선 볼더링에서 28.9점으로 8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친 서채현은 리드에서 76.1점을 획득해 합계 105.0점으로 6위를 했다.
이번 대회부터 별도 종목으로 분리된 스피드에서는 신은철이 도전장을 냈다.
시드결정전 마친 신은철
두 선수가 나란히 15m 절벽을 빨리 올라가는 속도를 겨루는 스피드에서 신은철은 우펑(중국)과 대결에서 패해 8강 티켓을 얻지 못했다.
비록 메달은 얻지 못했어도, 한국의 등반가들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4년 뒤 로스앤젤레스의 암벽을 바라본다.
도쿄에서 8위, 파리에서 6위로 꾸준히 순위를 끌어 올린 서채현은 결선 경기를 마친 뒤 "이번에 두 계단 올랐으니, 다음 올림픽은 더 끌어올려서 꼭 메달을 따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도현은 "올림픽 무대에서 등반을 다 보여주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 이렇게 아쉬움이 남는 건, 올림픽 무대가 워낙 커서 그런 것 같다"면서 "더 강해져서, 더 열심히 준비해서 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클라이밍 스피드 종목에 출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한 신은철은 "이제 내가 경험해 봤으니, 후배들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됐다"며 함께 성장하는 한국 스포츠클라이밍의 미래를 그렸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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