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주인공 서만기는 치과의사이다. 서만기의 병원에는 중학 동창인 채익준과 천봉우가 찾아와 종일토록 한담으로만 소일하낟. 이들은 소위 '잉여인간'들이다. 익준은 조금이라도 맘에 들지 않는 신문기사를 보면 비분강개하여 어쩔 줄 모르는 인물이고, 봉우는 실의의 인간으로 간호원 홍인숙을 짝사랑하고 있다.
봉우의 아내는 병원 건물의 주인그로서 주위의 평판이 좋지 않다. 그녀는 가난한 치과의사 만기를 돈으로 유혹하려 하지만 만기는 점잖게 거절을 한다. 끝내는 집세를 올려주지 않으면 나가 달라고까지 협박을 하나 만기는 이를 뿌리치고, 병원을 잃고 난 다음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을 한다.
어느 날, 익준의 아내가 죽었다는 말을 듣는다. 익준을 찾을 수 없는 만기는 아이를 따라 익준의 집으로 간다. 익준의 집은 궁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만기는 봉우 처에게 장례비용을 융통하여 장례식을 치른다. 만기는 어느 날 일주일 이내에 병원과 시설 일체는 내어달라는 봉우 처의 편지를 받는다. 익준 처의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 익준은 머리에 상처를 입고 돌아온다. 그는 상복을 입은 아들을 보고 장승처럼 선 채 움직일 줄 모른다.
■ 등장인물
서만기 : 치과의사, 채익준과 천봉우의 중학동창으로 '잉여인간'인 이들을 포용하고 자신의 삶을 굳게 지텨감
채익준 : 부조리에 분노하고 비분강개하는 인물
천봉우 : 소극적이고 실의에 빠져 있는 인물
홍인숙 : 서만기 치과 의원의 간호원
은주 : 서만기의 처재, 형부를 연모함
봉우의 처 : 경제 능력이 있는 비범한 여인으로 행실이 좋지 않음
■ 작품의 이해와 감상
이 소설은 손창섭의 작품 중에서 다소 이례적이다.'잉여인간'이란 글자 그대로 '남아 돌아가는 인간'이다. 천봉우, 채익준 등은 전쟁이 남긴 잉여인간이다. 서만기는 이들을 포용하고 자신의 문제들과 이들이 가진 문제를 함께 풀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금도 비굴하지 않게 현실을 헤쳐 나가고 있다. 여러 여성의 유혹도 점잖게 뿌리치고 가족과 친구를 잘 돌보는 그를 미화시킴으로써 작가는 한국전쟁이 가져다 준 불구성과 황폐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핵심정리
갈래 : 단편소설, 전후(戰後)소설 경향 : 휴머니즘
배경 : 6,25 전후 사회의 현실 공간 : 서만기 치과 병원과 그 주변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전후 사회에서의 인간 소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