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詩
생일 / 크리스티나 로제티
생일
크리스티나 로제티
내 마음은 물오른 나뭇가지에
보금자리 틀어 놓고 노래하는 새.
내 마음은 주렁주렁 맺힌 열매로 해서
한 그루 휘어진 사과나무.
내 마음은 고요한 바다에 살며
헤엄치고 있는 무지개 조개.
내 마음에 이 모든 것들보다 더 기쁘게
사랑이 사랑이 찾아왔어요.
날 위해 명주와 솜털의 단을 세워 주셔요.
그 단에 모피와 자줏빛 천을 걸쳐 주세요.
거기에 비둘기와 석류와 백 개의 눈을 가진
공작을 예쁘게 조각하여 주시고
금빛 은빛의 포도송이와 또 잎사귀와
은빛 나는 백합화를 수놓아 주십시오.
내 일생의 생일날이 찾아왔답니다.
내 사랑이 날 찾아 내게 왔으니까요.
―김희보 편저『世界의 名詩』(종로서적,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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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살아가면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 봄도 나쁘진 않겠죠....의미있는 생일을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