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 첫날.
1년이 넘도록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샘을 내는지
나의 한국 방문을 반겨주지않고 나를 거부하는가 보다.
비행기에 탑승하여 잠시 눈을 붙이는듯하였는데,
도착 방송이 흘러나 온다.
현재 한국 날씨가 영상8도라고 기장이 이야기한다.
영상 8도 그 정도야....! 당연히 생각하였으나,
막상 도착하여 공항 밖에 나오니 이게 영상 8도야?
혹시 영하 8도를 말못 들었나?
비는 내리고 강풍은 몰아치고 아무리 옷깃을 여며도
살을 에이는듯한 추위가 나를 옴싹 달싸고도 못하게 만든다.
새벽 6시 아직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어디 갈수도 없다.
빠른 걸음을 재촉하여 다시 공항 대합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훈훈한 실내 공기가 이리 좋을수가 없다.
나의 실수로 하루를 빠리 도착하고 보니
어디부터 갈것인가? 방문 스케줄을 꺼내들고 머리를 굴려보며
공항에서 보내길 한시간,
주머니에 한국돈은 딸랑 5천원.
까딱 잘못 스케줄을 잡으면, 돈도없고 오도 가도 못하기에 움직임을 잘 잡아야 한다.
일단 부평을 최우선적으로 가야한다.
한국에서 사용할 전화기를 받아야만 내거 연락도 마음대로 할수있지,
작년처럼 공중전화기를 찾아 헤맬수는 없기에...
한편 한국 방문시 사용할 자금도 수령하여야 하기에....
버스를 물어보니 2800원.
아무리 생각해도 전철이 빠르고 저렴할것 같아
공항철도를 타기 위해 무작정 발걸음을 옮기면서
한국 방문의 첫걸음을 내 딛었다.
뭔가 잘못되였다.
시작부터 꼬인다.
공항철도를 이용하여 부평역에 당도하니 정확하게 차비가 4950원이 나온다.
주머니에 남은 돈 달랑 50원.
전화 한통화 할수있는 돈도 없다.
할수없이 지하 만남의 광장에 앉아계신 신사분께 전화 한통화만 사용하자고 부탁을 했다.
느닷없이 계획에도없는 새벽에 나의 전화를 받고 서둘러 오시기까지 한시간.
바쁜 출근길을 서두르는 사람들을 향해 머리를 숙이며 인사를하는
국회위원 후보를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있노라니
노선생님께서 나에게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한다.
노선생님ㄱ하 함께 부평 시장 뒷골목 순대국집.
바로 이것이 한국의 맛이다.
뜨거운 순대국 한입이 나의 언 몸을 녹여준다.
아침 식사를 나누며 이런 저럼 이야기,
식사를 마치고 전화기를 받고 충전하며 또 이런 저런 이야기,
노선생님 사업장에 앉아 일단 오늘 만남을 가지기 위해
전화를 하니 몇분은 전화를 안받는다.
???? 왜 전화를 안받지?
그러고 있노라니 핸드폰이 아닌 일반 전하로 전화를 걸라 한다.
받는다.????
이유를 물어보니 한국에서는 하도 스팸 전화가 많이 오기에
모르는 전화는 잘 안받느다 한다.
참으로 문명이 이기가 우리네 마음까지 닫아버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것 같아
썩 유쾌한 마음이 아니다.
한국방문시 사용할 경비를 받기위해 길을 나섰다.
한국방문전 필리핀에서 서로 약속을 하고
내 한국 방문시 사용할 경비이니 차질이 생기면 안된다.
굳은 약속에 다짐을 받고 왔는데,
오늘은 돈이 없단다.????
필리핀에 돌아가기전에 해준단다????
돈을 받고 못받고가 문제가 아니다. 이건 아니다.
더 이상 이야기를 나눌 마음도 아니고
서둘러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다시 부평역으로 돌아오기 위해
제물포역으로 가자고 해야 하는데,
내 입에서 불쑥 나온 말이 계산역을 가자고 나와 버렸다.
그 말은 해 놓고도 택시가 경인 고속도로를 들어서기까지
아무 생각없이 택시에 몸을 기대고 창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택시가 경인고속도로에 들어선다???
이게? 그때야 생각하니 제물포역으로 가야하는데
내 입에서 나온 말이 계산역임을 알았다.
택시 운전기사에게 니망하다 전하고 내가 부평역을 가기위해
제물포역으로 가야하는데 계산역으로 말해 미안하가 말하고
다시 제물포역으로 가자하니
택시가 이미 고속도로로 들어섰기에 돌릴려면
서인천까지 가서 돌려야 하는데 돌려서 다시 제물포역으로 오기보다는
그냥 부평역으로 가는것이 빠르고 택시비도 덜 나온다 한다.
참나 이게 뭐냐?
할수없이 동생에게 전화를 하여 돈을 조금 가져오라했다.
동생 신세를 진다하여 잘못되는일은 아니나
동생 신세를 질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시작부터 이상하다....
동생을 만나 해결하고 스케줄 상으로는 내일 만나기로 한 분들을
오늘 만나자고 전화를 한다음 6분을 저녁ㄷ 무렵부터 만나
식사와 술 한잔을 회원님께서 운영하시는 음식점에서
밤 11시 30분까지 이런 저럼 이야기와 담소를 나누느라
시간이 흘러가는지도 모를정도로 재미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야 내가 머무는곳이 잠자리이기에 밤 늦어도 상관없지만,
오늘 만나분들께 너무 미안하다.
헤어지는 시간이 너무 늦었다.
밤 12시경 헤어져 아쉬움을 나누면서도 한두분은 필리핀으로 돌아가기전에
다시 한본 만나기를 원하셔서 시간을 내서
만나드리겠다 전하며 헤어지고 동생과 둘이 또 맥주 몇병을 마시며
못다한 형제의 정을 새벽이 다가도록 나누며,
한국 방문 첫날을 보내며, 새벽녘 이들을 올리며
오늘일 일정을 보내려 한다.
필리핀에서 생전에 술을 입에 대지않고 생활하였는데,
한국에 오니 술이 술술 잘 넘어간다.
상당히 많이 마셨는데도 술도 안취하고 머리가 무거움도 없다.
역시 고국의 공기가 좋은가 보다.
술은 한국에서 마시고 먹어야 제격인가보다.
실컷 마시고 필리핀에 돌아가 다시 한국을 찾을때까지
금주하며 생활을 하자....ㅎㅎㅎㅎ
오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개나리 봇짐을 등에매고
길을 나서기 전에 잠시 글을 남긴다.
2012.04.04.
산페르난도에서
김봉길.
댓글은 대충 대충 달아주셔도
답글은 성의껏 드리겠읍니다. - 김봉길.
그냥 글 내용과 상관없는 인사성 댓글이라도 환영합니다.
글을보시고 많은분들이 댓글을 다셔야 글 읽는분들께 서로의 도움이 되겠지요.
서로 나누는 글속에서 카페를 찾아주시는 모든분들간에 열린 대화의 장이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ㅎㅎㅎ호된.컴백신고식?...입니다...암쪼록..건강쳉기시고요..`
ㅋㅋㅋ 정말 신고식을 제대로 치루었습니다.
오자마자 한국 날씨에 적응을 못하는지 아프지는 않는데 감기가 걸려
기침, 약간의 편도선 증세를 보이는것 같습니다.ㅎㅎㅎ
목이 많이 잠겼습니다.
오시자마자 고생 이군요......
경비조달에 차질이 생겼다니 참 당황스러웠겠군요...
그래도 고국에서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세요......
경비 조달의 차질이 문제가 아니라 이건 조금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한 마음으로 약속한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즐거운 한국방문일정되시길 ...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말이 통하고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피우면서 나누는 술한잔에
너무 행복합니다. 방문 잘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
고국방문이 고행길 이시네요. 하지만 다음 일정은 순조롭게 모두 잘 진행될 겁니다.
아무쪼록 포근하고 따뜻한 고국의 정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춥고 약간의 차질이있는것은 별 문제 아닙니다.
문화가 통하고 마음껏 수다를 나눌수있는 분위기가 너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만나뵙겠습니다.
고국에 오신걸 축하드립니다
첫날부터 수고 많으셨네요
저도 시간되면 뵙고 싶었지만.?
제가 비록 대머리 훌러덩 까지고 이빨이 듬성듬성한 초라한 몰골이지만
만남에 어려움이 있겠습니까?
저 그렇게 비싼 사람아니고 아주 편한 사람입니다.
만남에 전혀 부담이 없이 편안하오니 만나고 싶으면
언제던지 부담없이 만날수있는 사람이입니다.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무슨일이 시작부터 그렇게 꼬이시는지..
암튼 남은일들일랑 잘 마무리 하시고요,
무엇보다 건강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일상에서 모든일들이 순조로운것이 있겠습니까?
약간의 차질이야 있지만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록 개나리 봇짐이지만 많은 중생들을 위한다 생각하시면서
넉넉한 맘으로 편안한 여행길 되시기 바랍니다..
비록 개나리 봇짐 하나 둘러메고 떠난 고국 방문길이지만
여러분들도 좋고 저도 마냥 즐겁고
행복한 여행의 길이 되고 있습니;다.
맞아요. 계절은 봄 인데 체감은 아직 겨울 입니다. 선생님 긴 행군 하셔야 되기에 몸 조심 하시고 꼭 식사 챙기세요.
저는 8일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제가 토요일 오후에 전화 올리겠습니다.
처음 계획은 8일 혼자만의 만남이였지만 또 한분 같이 만남을 가질것 같습니다.
8일에 꼭 뵙도록 하겠습니다.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