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0612 19일차 [부르고스>홀리로스]
오늘부터 레온에 도착할 때 까지 우리끼리만 생활한다. 오늘은 날씨가 더웠다. 아침에 처음에는 다 같이 걷다가 설린이랑 내가 쉬느라 중간에 2:2로 갈라져버렸다. 설린이랑 중간에 카페에 한 번 들려서 간식도 사 먹고, 생과일 주스도 먹었다. 그 뒤로는 쭉 열심히 걸었는데 자꾸만 지도에 눈이 가고 노래를 듣고 싶어서 핸드폰을 가방 깊은 곳에 넣어버렸다. 오늘은 날이 진짜 더웠는지 아지랑이가 이글이글 피어올랐다. 겨우겨우 도착해서 어제 숙소로 정해둔 알베르게로 갔다. 가서 일단 점심을 먹으려고 주변 가게들을 둘러봤는데 먹을게 없어서 그냥 빵을 먹고 씻었다. 씻고나니 설린이가 그동안 맛있는 곳을 발견해서 같이 먹고, 와서 빨래를 돌리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내일 잘 곳도 정하고 빨래도 걷었는데 걷고나니 갑자기 비가 내렸다. 조금 귀찮기는 했지만 그래도 마음 먹고 할 일을 끝내버리니 마음이 편하다.
20230613 산티아고 20일차 [홀리로스>카스트로헤리츠]
어느새 벌써 순례가 20일 째다. 항상 비슷한 일상을 반복하니 별로 달갑지 않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걷기만 시작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직 감기 기운이 있어서 찬바람에 코가 계속 막히지만 아침을 먹고 해가 뜨면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 날도 좋고 풍경도 좋아서 노래를 크게 틀고 가다가 물웅덩이에 발을 한 번 빠트렸다. 오늘도 햇빛은 쨍쨍해서 마을속으로는 비도 한 번 맞으며 걸어보고 싶었다. 그렇게 12시 즈음 도착지에 모두 모여서 숙소로 갔는데 12시 반에 오픈이어서 30분을 기다렸다. 그렇게 기다리다가 체크인을 했는데 7유로 치고 숙소가 좋았다. 들어가서 짐을 풀고는 배고파서 바로 장을 봐왔다. 바에서 산 샌트위치랑 마트에서 산 초코우유를 먹었는데 샌드위치가 완전 맛있었다. 그렇게 점심도 먹고, 씻고, 좀 자다가 저녁으로 참치랑 밥이랑 볶음고추장을 비벼먹었다.
20230614 21일차 [가스트로헤리츠>프로미스타]
오늘은 5시 반에 일어나서 조식을 해 먹었다. 빵에다가 잼도 발라 먹고 코코아도 마셨는데 맛있었다. 아침을 먹고 6시 반 즈음부터 걸었는데 마을을 벗어나자마자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 고개를 올라서 내려갈 때 즈음 해가 뜨기 시작했는데 경치가 참 아름다웠다. 오늘은 걷는게 좀 힘들었는데 가다가 말을 3마리나 Rmfr 가시는 할아버지를 만나서 신기하고 멋있어서인지 힘이 좀 났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자꾸 나만 보면 “안녕하세요”라고 하는 외국인 아저씨ㅏ 있다. 오늘은 그 아저씨 덕분에 고라니도 봤다. 그렇게 겨우 알베르게에 도착했는데 뭔가 분위기가 예약한 사람들 밖에 없어서 쫒겨날까봐 긴장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들어갔다. 그리고 일단 밥을 먹으려고 설린이랑 레스토랑으로 가서 고롯케를 시켰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다시 들어와서 체크인을 하고, 씻고. 빨래도 돌리고 누워있다가 다 같이 밥을 해 먹었다.
20230615 22일차 [프로미스타>로스꼰데스]
일어나서 걷는데 고양이가 많았다. 걷다가 아침도 먹고 쭉 걸었다. 그렇게 마을에서 한 번 쉬고 다시 가고있는데 어떤 외국 할아버지가 나한테 뭐라고 말을 하셨다. 대충 같이 걷자는 걷 같았다. 그래서 그냥 같이 가다가 도착해서 설린이를 기다리다가 알베르게로 갔는데 줄이 되게 길었다. 그렇게 12시에 들어갔는데 수녀님 같은 분이 계셨다. 체크인하고 설린이랑 밥 먹으러 가서 샐러드도 먹고 장도 보고 왔는데 다들 노래를 부르면서 예배를 하고 계셨다. 그런데 주방에 가려면 그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야 돼서 되게 민만했다.
20230616 23일차 [로스꼰데스>레디고스]
오늘은 좀 힘들었다. 6시에 일어나서 걸었다. 7시 반 즈음 아침을 먹고 열심히 걷다가 힘들어서 설린이가 올 때 까지 쉬다가 같이 걸었다. 가는 길에 마을 바에서 콜라랑 츄러스를 먹었는데 한국에서 온 분들이 말을 거셨다. 몇 살이냐고 물으시더니 대단하다고 칭찬해주셨다. 그리고 같이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1시간을 더 걸어서 레디고스에 도착했다. 도착했는데 바에서 맛있는 꼬치가 있어서 꼬치를 먹었는데 서비스로 볶음밥을 주시고 꼬치도 서비스로 더 주셔서 복주머니를 선물로 드렸다.
20230617 24일차 [로스꼰데스>칼사다 델 코토]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였다. 사실 어제 설린이 폰을 내가 충전시켰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충전이 안 되있어서 아침부터 설린이랑 살짝 기 싸움을 했는데 그것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다. 그렇게 기분 안 좋게 걷고 있었는데 걷다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그냥 마음을 잡고 걸어갔다. 가다가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는데 연유맛 이었다. 그런데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설린이한테 사과를 해야 할 것 같아서 언제 할지 생각하다가 마침 헷갈리는 갈림길이 나와서 설린이한데 알려주고 사과도 할 겸 기다렸는데 설린이가 기분이 엄청 좋아보이고 화도 풀린 것 같길래 그냥 넘겼다. 그리고 알베르게로 갔는데 주인이 안 계셔서 30분 정도 기다렸다. 카페에 계셨다고 한다. 아무튼 체크인을 하러 들어왔는데 갑자기 수박을 주셨다. 그래서 맛있게 먹고 체크인도 하고, 씻고 설린이랑 바에서 햄버거도 먹고 다시 와서 전체 시를 어떻게 지을지 모임도 했다.
20230618 25일차 [칼사다 델 코토>렐리고스]
오늘은 뭘가 전체적으로 좀 재밌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출발했는데 5시에 일어나서 그런지 좀 비몽사몽했다. 해가 뜰 무렵은 항상 하늘이 예뻐서 사진도 찍고 가다가 설린이랑 왔다. 오늘 길에 신라면을 끓여주는 데도 있어서 라면도 먹었다. 그렇게 1시쯤 도착했는데 경원이랑 석영이는 먼저 체크인을 했고 나랑 설린이도 체크인을 했는데 4이 같은 침대가 됬다. 그렇게 바로 씻고 마트에 갔는데 내가 가니 쉬는시간이었다. 그래서 다시 숙소로 오서 과자를 먹었는데 앞 침대에 계시던 한국 아주머니, 아저씨가 고추장 파스타를 해주셔서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그렇게 침대에서 좀 쉬다가 전체 시도 짜고 마트도 갔다오고 저녁도 먹었다.
20230619 26일차 [렐리고스>레온]
오늘 드디어 후마랑 일평을 만나는 날이다. 26km정도 걸어야해서 5시에 일어나서 걸었다. 오늘은 신기하게도 계속 석영이와 경원이가 보이는 위치였다. 그래서 거의 같이 걸었는데 가다가 도심에서 석영이는 설린이를 기다리고 경원이랑 나는 먼저 레온 대성당에 가서 1시간 정도 기다렸다. 그렇게 후마를 만나고 숙소에 갔는데 일평이 숙소 앞에서 아줌마가 왜 이렇게 안 오냐고 짜증내고 있었다. 주인아주머니가 올 때까지 그동안 있던 일들을 나누다가 아주머니가 오셔서 숙소에 들어갔다. 부르고스 때처럼 내일 하루 쉬기 때문에 방을 빌렸는데 구조가 특이했다. 숙소에 와선 씻고 뷔폐에 또 갔는데 저번보다 나은 뷔폐였다. 배부르게 먹고 오는 길에 장도 보고 다시 숙소로 와서 쉬다가 설린이랑 라면을 파는 마트에 갔다. 갔더니 불닭이 있어서 2개나 사고 설린이의 불구리도 먹어보았다.
20230620 27일차 [레온]
오늘은 쉬는 날이니까 진짜 푹 잤다. 8시 좀 넘엇 일어났는데 아침을 먹고 놀다가 후마가 다 같이 카페에 가자고 하셔서 카페에서 수다를 떨며 빵을 먹다가 장을 또 봤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그동안 엄청 찾던 이어폰을 찾게되서 너무 좋았다. 그렇게 숙소에 돌아왔는데 먹을게 너무 많아서 뭔가를 엄청 먹고, 설린이 시 외우는걸 3시간 정도 도와줬다.
20230621 28일차 [레온>산 마르틴 델 까미노]
휴일이 끝나고 다시 걷는 날이다. 아침으로 계란이랑 고기를 먹고 출발했다. 그런데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신발을 빠는걸 잊어버렸다. 그런데 요즘 애들이랑 잘 지내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감기는 다 나았지만 아침에는 코가 좀 나와서 중간에 화장실도 들리고 열심히 걸었는데 오늘은 좀 많이 쉬었다. 그렇게 도착해서 설린이랑 밥을 먹으러 바로 가서 라자냐를 먹었는데 전에 먹었던 냉동보다 훨신 맛있었다. 그렇게 바에서 놀다가 늦게 들어와서 잤다.
20230622 29일차 [산 마르틸 델 까미노>아스트로가]
오늘은 하루 종일 설린이랑 같이 걸었다. 가티 소소한 얘기들ㅇㄹ 하면서 걸었는데 오랜만에 애기하며 걸었던 것 같다. 그리고 중간 중간 신난다가 어제 드디어 내주신 숙제도 생각했다. 그렇게 걷다가 도착지에 도착하기 30분 전 언덕에서 자칭 피가소를 만났다.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고 도장을 찍어줬는데 엄청 예뻤다. 그렇게 마을에 도착해서 바로 알베르게로 들어 갔는데 가격에 비해서 깨끗했다. 그렇게 씻고 빨래를 돌리는데 9살인 한국 애기를 만났다. 9살이면 나우랑 동갑인데 산티아고에 왔다는게 엄청 신기하고 대견했다. 그래서 과자를 주려고 했는데 쑥스러운지 무시당했다. 일단 배고파서 바에 가서 피자를 먹고 왔다. 그리고 풍경이 예뻐서 잘 보이는 창가에 있다가 설린이랑 마트를 갔다 왔다. 그리고 저녁으로 불닭을 먹었다.
20230623 30일차 [아스트로가>라바넬 델 까미노]
오늘도 역시나 설린이랑 같이 걸었다. 오늘은 예전에 섭섭했던 일들 같은 이야기를 풀면서 갔다.
어느새 벌써 순례는 30일 째 인데 왠지 모르게 질문에 대한 초조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근데 그냥 떨쳐내고 가다가 콜라나 먹었다. 요즘에 돈을 너무 많이 써서 오늘은 꼭 아끼려고 했는데 도착하자마자 10유로 짜리 순례자 메뉴를 다 같이 먹었다. 3코스였는데 디저트 빼고는 다 맛있었다. 그렇게 숙소에 와서 쉬는데 여기서 라면을 팔길래 먹어버렸다.
20230624 31일차 [라바넬 델 까미노>몰리나 셀까]
요즘에 피로가 쌓인건지 아니면 늦게 자서 그런건지 아침에 걷고있는데 어지러웠다. 2시간 정도 어질거려서 오늘은 일찍 자야지 하고 아침부터 다짐했다. 오늘도 좀 뒤쪽에서 설린이랑 후마랑 같이 걸었다. 가다가 콜라도 마시고 설린이가 시 외우는데 일평 역할도 해줬다. 그런데 오늘은 길이 좀 험했다. 산 길 이었는데 자갈이 너무 많아서 엄청 삐끗 거리며 정신 없이 가다가 나무에 머리를 한 번 박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게 12시 즈음 합류해서 마트에 갔다가 알베르게로 가서 씻고 놀다가 저녁도 먹고 밖에 있던 개랑 놀았다.
20230625 32일차 [몰리나 셀까>까까 벨로스]
어제부터 날이 너무 더워져서 오늘도 걷는데 고생했다. 오늘도 설린이랑 뒤에서 재밌게 얘기를 하며 갔다. 그렇게 까까 벨로스에 도착했는데 라면 종ㄹ가 엄청 많은 가게를 발견했다. 일요일 이었는데도 열려있어서 신라면과 짜파게티를 샀다. 그렇게 숙소로 갔는데 방 하나가 딱 6일실 이었다. 일단 씻고 밥 먹고 밖에서 작은 축제같은걸 하길래 나가봤는데 별게 없어서 다시 들어왔다. 그리고 방에 있다가 저녁으로 신라면을 먹으려고 주방으로 왔는데 전자레인지 밖에 없고 냄비도 없어서 오목한 그릇에 끓여먹었다.
20230626 33일차 [까까 벨로스>베가 델 발깔세]
오늘도 너무 더웠다. 그런데 막상 걸으니 너무 추워서 우비를 입고 걷다가 해가 뜨고 나서야 벗었다. 가다가 바에서도 한 번 쉬고 쭉 왔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별로 힘들지도 않고 지나지는 마들들도 너무 다 예뻤다. 그렇게 숙소에 도착해서 밥으로 빠에야를 먹었는데 완전 맛있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와서 씻고 밖에 나왔더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내 기분까지 좋아졌다. 그렇게 밖에서 시도 외우고 초등 애들과 천,지 편지에 답장도 적고 저녁을 먹었는데 라면에 피자에 아이스크림까지 엄청 많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