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수영장도 문 닫는데..' 서울 중등 임용고시 체육실기에 '수영' 여전
8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집합금지 실내체육시설에 수영장도 포함
마스크 착용 어려운 수영, 집단감염 이어져
교육청, "논의 후 유불리 최소화하는 쪽으로 결정"
지난 11월 18일 경북 김천시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0년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지방 2단계 격상이 오는 8일부터 시작된다. 이 가운데 서울시교육청 주관 중등임용고시 체육 실기 2차 시험 과목에 ‘수영’이 여전히 포함돼 있어 수험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지난 10월 2021학년도 서울특별시 공립(국립, 사립) 중등학교 교사 등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 계획 공고에서 밝힌 ‘제2차 실기 시험’ 과목 중 ‘수영’과 관련, 이날 오전까지 별도의 입장을 따로 내지 않고 있다. 해당 공고에는 ‘실기·실험 평가의 세부 내용 중 일부는 코로나19 감염병 추이 및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방역지침 준수를 위해 변경될 수 있다’는 안내가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전날인 이날까지 별도의 공고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수영의 경우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워 수영장 내 집단감염 사례는 꾸준히 발생해 왔다.
앞서 지난 10월엔 관악구의 한 수영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10월 말까지 수영장 이용객과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 17명이 확진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방역 당국은 수영장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 불가능하고 창문이 없는 점 등을 이유로 수영장의 감염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판단해 확진자가 방문한 시간대의 이용객들 대상 검사를 안내하기도 했다.
지난 11월 17일에도 경기 안산시 한 수영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지난 4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26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10월 7일 경기도 교육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실기평가 체육교과에서 수영 과목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수영 과목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불안 역시 커졌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코로나19, 체육임용고시 실기시험 수영을 취소해주세요’란 청원을 올린 청원자는 “아직 각 지역별 2차 실기 시험엔 ‘수영’ 실기가 남아 있다”며 “실기 종목 연습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수영장에 가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청원자는 “연습을 위해 체육시설, 수영장을 다니면서 자가격리자로 분류되기만 해도 2주라는 시간 동안 자가격리돼야 한다”며 “또한 코로나 확진이 되면 1차 시험 합격 후에도 2차 시험 기회는 박탈당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8일부터 연말까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면 수험생들은 해당 과목을 연습할 여건 또한 사라진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시 수영장을 비롯한 ▷헬스장 ▷골프연습장 ▷당구장 ▷배드민턴장 ▷볼링장 ▷무도학원·무도장 ▷스쿼시장 ▷에어로빅장 ▷체육도장 ▷탁구장 ▷테니스장 ▷요가학원▷필라테스 ▷축구교실 ▷스크린야구장 ▷줄넘기장 등 체육시설법에 체육시설로 규정된 모든 실내 체육시설들이 집합금지 대상이 된다.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내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 시작되어 오늘부터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당 과목을 몇 년간 준비한 수험생도 있고, 유불리가 있기 때문에 과목 하나를 없애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영 종목이 다른 종목에 비해 감염률이 더 높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몇 년 동안 공통 종목으로 치렀던 수영을 갑자기 과목에서 빼긴 쉽지 않아 유불리를 최소화하고 균형을 맞추는 방향으로 자문위원회를 여는 등 논의하고 협의해서 12월 29일 2차 시험 시행계획 공고 전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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