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질수록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높은 온도로 인해 세균 번식이 빨라져 음식이 쉽게 부패하기 때문이다. 상한 음식을 잘못 먹을 경우 심한 복통에 설사, 구토 등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경우 “어제 먹은 게 상했는지 밤새 토사광란에 시달렸어”와 같이 ‘토사광란’이란 말을 쓰곤 한다. 그러나 ‘토사광란’은 잘못된 표현이다. ‘토사곽란(吐瀉癨亂)’이 바른말이다.
‘토사(吐瀉)’는 상토하사(上吐下瀉), 즉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를 함을 나타내는 단어다. ‘곽란((癨亂)’은 음식이 체해 토하고 설사하는 급성 위장병을 말한다. 둘이 합쳐진 ‘토사곽란’은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배가 질리고 아픈 병을 일컫는다.
‘토사곽란’을 ‘토사광란’이라 잘못 쓰는 이유는 ‘토사곽란’이 [토사광란]으로 소리 나므로 발음을 따라 적다 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배탈이 나 고생할 경우 고통이 적지 않으므로 ‘미친 듯이 어지럽게 날뜀’이란 의미를 지닌 ‘광란(狂亂)’을 붙여 쓴다고 잘못 생각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름철 토사곽란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청결을 유지하고 음식을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