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문막에 가면,
반계리 은행나무 한그루가 우뚝 서있다.
단풍철만 되면 사람들이 몰려든다.
한반도 어디를 다녀도,
동네 어귀에는 당산목이 있다.
느티나무도 있고,
팽나무도 있고, 은행나무도 있다.
마을 어른들이 지키는 곳이다.
동네 아낙들이 장으로 나 갈 때도 늘 보고 한다.
어멈은 어디 가는가?
네 오늘 장날이라 명절 때 쓸 음식장만 하러 갑니다.
그런가?
잘 다녀오시게!
아범은 어디 가는가?
산 아래 밭에 멧돼지가 출몰한다고 합니다.
철망 설치하러 갑니다.
조심히 다녀오시게!
시장에서 돌아오던 아낙이,
떡과 음식을 동구 밖 어른들이 계시던 곳에 놓아둔다.
쉬시면서 같이 드시라고,
자손들이 지식을 가추어 놓으니,
마을도 변해간다.
어른들은 노인정이나 경로당으로 밀려난다.
마을 중심에는 마을 회관이 생기고,
마을회관 뒤편에 마을 노인정이 같이 붙어있다.
예전에는
오가는 소식을 방울 장수가 날라다 주고,
옹기 장수가 날라다 주었다.
올해 어떤 농작물이 풍년이 들고,
시내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
음식을 접대하면서
공유하기에
그 말을 듣고 어른들이 같이 연구하여
새로운 법을 만들어 준다.
아날로그가 지식을 가추어 놓으면,
과거와 다른 환경과 변화가 일어난다.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말이다.
우리 부모는
자네들이 알아서 처신하라고 할 뿐,
예전처럼 어떻게 하라고 할 수 없는 시대가 온 것을
어른들의 감으로 안다.
예전에는 마실 다녀 온 것이고,
이제는 유학 다녀 온 시절을 산다.
마을에 들어가
자신이 보고 듣고 경혐한 일들을
어른들이 알기 쉽게 나누어 주는 일이다.
그 일을 방치하면서
어른 따로 아이 따로 전 세대가 분리 되어,
남북갈등 세대 간 갈등을 넘어
대한민국 전체가 갈라지는 시대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간다.
반계리 은행나무를 바라보면서,
무엇을 찾고자 한 것인지,
우리가 무엇을 방치하고 지나갔는지,
다시 연구해 보아야 한다.
어른은 풀어 줄 수가 있는 연륜을 가지고 있다.
젊은이는 힘과 재주는 있어도
운용은 어른이 하는 일이다.
저 거대한 은행나무 밑에 누가 계셨는지 한번 생각 해 본다면,
이 시대를 풀어 줄 어른을 찾아 오늘도 수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은행 나무아래 해설사가 풀어주면,
사회 멘토가 되고,
그 은행나무 아래로 수 많은 사람들이 몰려온다.
사회 어른이 계시는 곳은 누구나 배우러 간다.
법이 없다면,
한번은 가도 두 번 다시 가는 일은 없다.
우리 국민은 배우는 것이 없다면
다른 곳으로 찾아간다.
아무리 많은 축제를 열어도 깊이가 없으면,
갈수록 사람들이 줄어든다.
축제에 교육이 빠지면,
또 다른 곳으로 시간 낭비 시킨다.
은행나무는 거대한 고목이다.
사회 어른들에게 살아가는 가르침을 받는 곳이다.
동구 밖에서 들고나는 것을 의논하였기에
필요한 법을 나누어 주신다.
어른들이 길을 찾으면,
바른 세상을 열어 나 갈 수 있다.
같이 노력을 해야 이루어진다.
2323년11월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