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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7 34일차 [베가 델 발깔세>폰프리아]
어제 라면으로 불닭을 먹어서 그런지 아침부터 배가 아팠다. 오늘 코스는 제 2의 피레네라고 불린다고 하길래 긴장하고 걸었다. 그런데 피레네의 3/1 정도밖에 안 힘들었다. 오늘은 진ㅉ 계속 오르기만 해서 구름 위까지 올라왔는데 루금이 바다처럼 펼쳐져있어서 너무 예뻤다. 그렇게 12시 넘어 도착하고, 1시 즈음 체크인을 했는데 숙소가 좋았다. 그리고 마을에 마트가 없어서 다 같이 밥을 사 먹었는데 약간 실패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어저께 일평과의 10유로 내기에서 이겼기 때문에 돈을 조금만 냈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 숙소로 와써 놀다가 저녁은 간단하게 빵으로 먹었다.
20230628 35일차 [폰 프리아>싸리아]
오늘은 걷는 동안 계속 안개가 끼어 있엇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깜깜했는데 어두워서 그런지 화살표를 못 보고 일평, 설린을 빼고 넷이서 길을 한 번 헤맸다. 그래도 다행히 길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아서 금방 다시 길을 찾았다. 그렇게 가다가 설린이도 만나고 12시 즈음 싸리아에 도착했는데 꽤 컸다. 다 모이고, 체크인을 하고, 바로 밥을 먹으러 갔는데 혼자서 스파게티를 먹었다. 다시 숙소로 와서는 씻고, 마트에 갔다가 와서 오랜만에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저녁을 먹었다.
20230629 36일차 [싸리아>포르토마린]
오늘은 6시에 일어나서 30분에 출발했다. 그렇게 쭉 걷다가 9시 즈음 아침을 먹고 설린이와 걸었다. 11시 40분 즈음 포스토마린에 도착했는데 마을이 예뻤다. 그런데 알베르게 오픈이 1시여서 그동안 점심을 먹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알베르게로 가서 씻는데 남녀가 나눠져있기는 했지만 샤워실에 문이 없었다. 아무튼 씻고 낮잠도 좀 자다가 일어나서 열심히 시를 욍는데 너무 배고파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고 보니 주방에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과자랑 요거트를 먹었다. 그리고 시 시험을 보는데 당일치기로 외운 거여서 4번만에 성공했다. 그리고 설린이랑 일평이랑 마트를 가는데 젤라또를 팔길래 가위바위보로 이긴 사람이 사기로 했다. 결과는 일평이 이겨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20230630 37일차 [포르토마린>팔라스 델 레이]
이제 100km도 남지 않아서 가는 길마다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많이 생겼다. 오늘도 열심히 걷고 있는데 계속 걷기가 싫고, 귀찮고, 지루했다. 그래도 그냥 마음을 잡고 걸을려고 노력하니 괜찮아졌다. 그렇게 아침도 먹고 걸었는데 1번도 안 쉬고 도착했다. 마을이 꽤 컸는데 숙소는 마을 가운데 즈음 있었다. 도착해서 뒷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신발을 벗어 봤더니 빵꾸가 2개나 뚫려있었다. 그렇게 숙소 와서 씻고 머릴 빗으려고 빗을 찾아보니 두고 왔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냥 손으로 대충 빗고 설린이랑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설린이는 핵불닭, 나는 김치 라면을 먹었다. 근데 신기할 정도로 안 매웠다. 이러헥 점심도 먹고 놀다가 저녁으론 빠에야랑 콜라를 먹었다.
20230701 38일차 [팔라스 델 레이>아르주아]
오늘부터 진짜 타이머에 들어간다. 이제 산티아고까지 2일 밖에 안 남았고 마지마 고비가 있는데 바로 오늘이다. 오늘은 28km나 걸어야 되기 때문에 5시에 일어났다. 처음엔 설린이랑 같이 걷다가 헤어졌는데 오늘도 왠지 걷기가 귀찮고 싫어서 기분이 좋아지게 노래를 들으며 걸었다. 그러다보니 12시에 금방 도착했다. 오늘은 오는 길에 남은 km거 적힌 비석이 많았다. 오면서 거리가 점점 줄어드는 걸 보는 것도 꽤 성취감있고 재미있었다. 아무튼 도착해서 씻고, 빨래도 돌리고, 설린이랑 밥을 먹었다. 그리고 마트도 갔다오니 저녁시간이었는데 후마가 피자가 남으셔서 석영이랑 후마랑 셋이서 먹었다.
20230702 39일차 [아르주아>페드로주]
오늘은 진짜 푹 자고 6시 반에 일어났다. 그런데 새벽에 배가 아파서 한 번 깼었다. 이유 없는 복통이었는데 너무 아팠다. 6시에 일어났을 때도 아프길래 일단 참고 걸어보니 괜찮아졌다. 오늘 아침은 각자 먹어서 가다가 마트가 나오면 음료수를 사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마트가 안 나와서 아침을 안 먹었다. 그렇게 가다가 너무 목이 말라서 아이스크림을 한 번 먹고 도착했는데 마을 중심쯤에 가도 먼저 간 애들이 안 보이길래 혼자 마을 입구에서 기다렸다.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일평이 왔다. 일평 말로는 여기가 길에서 벗어난 마일인데 길로 가버린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후마도 오셨는데 애들한테 전화가 왔다. 나 빼고 다 다른 길로 간 거였다. 아무튼 다행히 가까워서 금방 모이고 아레르게로 가서 씻고 다 같이 밥 먹으러 갔다가 왔더니 숙소 앞에서 마을 단체 공연 같은 걸 하고 있길래 구경도 하면서 시를 썼다.
20230703 40일차 [페드로주>산티아고]
오늘 드디어 산티아고에 간다. 오늘도 6시 반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출발했다. 한 시간 즈음 걷다가 경원이가 여권을 숙소에 두고 와서 다시 갔다 온 일이 있기도 했지만 다행히 잃어버리진 않았다. 그렇게 가다가 11시 즈음 고조라는 마을에서 다 모여서 드디어 산티아고로 들어갔다. 그런데 대성당까지는 30분 정도 더 걸어가야됐다. 얼른 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모두에 속도에 맞춰서 산티아고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덤덤했다. 아직 스페인이기도 하고 순례는 다시 출발지로 돌아가서 발표를 할 때 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말 때문인지 딱히 아무생각도 안 들었다. 그렇게 사진도 찍으며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떤 한 가족이 누가 생일이라고 하국어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달라고 부탁해서 노래도 불렀다. 그리고 쉬다가 밥을 먹으러 뷔폐로 갔다. 그런데 이번에도 뷔폐가 별로였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마트도 갔다가 숙소로 왔는데 좋았다. 숙소에선 씻고, 쉬다가 거리 구경을 가서 설린이랑 팔찌도 맞췄다. 그렇게 탐방도 끝내고 와서 요플레도 먹고 팝콘도 해 먹었다.
20230704 41일차 [산티아고]
오늘은 본격적으로 기념품을 사러 나섰다. 이것저것 사며 다니다보니 돈을 진짜 많이 썼다. 그리고 일평이랑 아이스크림 내기를 했는데 처음으로 졌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4시 즈음 숙소로 가는데 마침 나가려던 설린이를 발견해서 같이 옷을 사러 갔다. 그리고 또 거리구경을 하고 산티아고 도장도 찍었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오니 벌써 7시 반이었다.
20230705 42일차 [산티아고]
오늘은 하루 종일 버스 투어를 다녔다. 처음에는 버스에서 좀 자다 보니 묵시아에 도착했다. 도착해선 0km 비석에서 사진도 찍고 배고파서 츄러스도 사 먹었는데 완전 맛있었다. 그리고 또 버스에서 자다 보니 피스테라에 왔는데 여기도 0km 비석이 있었다, 그리고 또 여기저기를 다녔는데 옛날에 쌀 저장하던 곳도 가고, 폭포가 예쁜 곳도 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바다도 갔다. 가이드가 매번 스피커로 설명을 해 주셨지만, 스페인어와 영어여서 못 알아들었다. 그리고 한구어가 나오는 mp3 같은 것도 있었지만 소릭 너무 작아서 안 들렸다. 이러다가 다시 산티아고로 돌아오니 7시 반. 다시 숙소로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거리 구경을 또 했는데 가방 하나를 샀다. 그리고 내일 버스를 8시간이나 타서 그때 먹을 간식도 샀다. 숙소로 와선 씻고 후마랑 일평이 해준 스파게티랑 고기도 먹고 짐을 싸니 벌써 12시여서 얼른 잤다.
20230706 43일차 [산티아고>리스본]
오늘도 하루 종일 거의 버스 투어였다. 7시 반에 일어나서 8시 반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그리고 9시 반에 버스를 타서 3시간 동안 쭉 탔다. 버스에서 과자도 먹었는데 먹고 나서 멀미를 했다. 그래도 다행히 휴게소에서 쉬어서 콜라도 마시니 괜찮아졌다. 그리고 1시 20분에 다시 출발했는데 5시 반 즈음 도착했다. 하지만 숙소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숙소는 좋은데 방에 문이 없다. 아무튼 좀 쉬다가 마트로 가서 2일치 장을 봐오고 편지를 쓰다가 잤다.
20230707 44일차 [리스본]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어제 다 못 쓴 편지를 쓰고 열심히 순례 발표글을 적었다. 오늘 진짜 하루 종일 글만 써서 힘들다. 내일은 시장 구경을 가기 때문에 오늘 1차로 다 적어야 해서 힘들었다.
20230708 45일차 [리스본]
오늘은 택시를 타고 먼저 박물관에 갔다. 후마 말로는 석유 재벌인 사람이 몇 십년 동안 모은 미술품들과 수집품들을 전시해 놓은 거라고 하셨는데 엄청 넒고 볼 것도 많아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40분 정도 걸어서 시장에 갔다. 엄청 컸는데 산티아고에서 돈을 많이 써버렸기 때문에 구경만 했다. 일단 배고파서 식당에서 요플레 빙수 같은걸 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런데 양이 적어서 빵도 하나 사 먹었다. 그렇게 3시까지 각자 구경했는데 2시 정도 되니까 힘들어서 그냥 공원에서 시간을 때웠다. 그리고 리스본 대성당에 갔는데 그냥 콜라 마시면서 겉만 구경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왔다.
20230709 46일차 [리스본]
오늘도 순례발표글을 하루 종일 썼다. 오늘까지는 마무리 해야되서 6번의 시도와 수정 끝에 마무리했다. 그리고 오늘 저녁으로로 통 칠면조구이를 먹어봤다, 그런데 오븐이 없어서 전자렌지에 했더니 기름이 다 흘러서 닦느라 힘들었다.
20230710 47일차 [리스본]
오늘은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6시 즈음 눈이 떠져서 일찍 일어났다. 아침으로 피자를 먹고 다 같이 11시 반에 놀러갔다. 먼저 뷔폐를 갔는데 과일이 맛있었다. 그리고 쇼핑몰에서 놀다가 비행기에서 쓸 쿠션을 하나 샀다. 2시에 모여서 각자 장을 보고 숙소로 왔다. 와서는 씻고 놀다가 저녁을 했다. 나는 까까벨로스에서 샀던 짜파게티가 남아서 짜파게티를 해 먹었다.
20230711~12 48~9일차 [리스본>집]
오늘 드디어 간다. 4시에 일어나서 짐을 꼼꼼히 확인하고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가서 조금 헤메기는 했지만 무사히 짐을 부치고 비행기를 탔다. 아침을 안 먹어서 너무 배고팠는데 기내식이 좀 늦게 나왔다. 가면서 영화도 보고 게임도 했는데 쿠션이 쓸모없었다. 그렇게 5시간 정도 타다가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그리고 대기하는 곳으로 왔는데 한국 분들이 많아서 그제야 한국에 간다는게 실감이 났다. 그렇게 비핸기를 또 타고 이번에는 잠도 많이 잤다. 그렇게 한국에 도착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건 한국어였다. 말이 다 통하고 읽을 수도 있으니 너무 좋았다. 그리고 짐을 찾아서 택시를 타고 순천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5시간 정도 걸리는데 차에서 자는 동안 목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휴게소에서 먹고 싶었던 김밥도 먹었다. 그리고 남자기숙사 앞에 내려서 걸어갔는데 너무 습하고 더웠다. 그렇게 학교에서 애들도 뛰어오고 노래도 들려오는데 계속 웃음이 났다. 그렇게 오랜만에 한국 음식도 먹고 집으로 와서 푹 쉬었다. 참 잘 다녀온 것 같다.
첫댓글 고생 많았어요
생생한 후기 잘읽었습니다♡
걷고, 자고, 먹고, 타고 오가는 모습을 안 봤어도, 생생하게 그려지게 잘 써서 잘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