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 가을길은 빈번하게 지나다니는 농기계와 곡물 운반 차량으로 조심스러운 길이 된다
덩치 큰 그들과의 부딪침도 위험하지만
바쁘게 돌아다니는 가을걷이 운행에 지장을 줄 것 같아
한동안 자전거 나들이를 삼가해 왔었다
이제는 추수가 거의 끝나갈 무렵으로 크게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삽교천을 한바퀴 도는 라이딩을 시도해 본다
벼 벤 자리에 숭긋이 돋아난 그루터기의 움이 질서정연하게 자라고 있다
이르게 추수한 논에서는 다시 벼 이삭이 여물었고!
선우대교를 건너 선장포 노을 공원으로 내려갔더니
평일에도 텐트잠을 자는 사람들이 더러 있더라
삽교천과 무한천이 합류하여 큰 강이 돼버린 선장포 노을공원 수변은 낚시꾼들이 붐비는 곳이다
오늘도 둑방 밑에 너댓명의 조사(釣士)들이 긴낚싯대를 사방으로 펼쳐놓고
알 수 없는 물속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신문리 들판을 지날 무렵 둑방의 풍성한 갈대꽃과 조우(遭遇)를 했다
성큼 가을 곁에 들어선 기분이 오롯이 느껴졌다
빈 논(畓)을 지나가는 서해안 전철
오늘(10/28) 개통을 한다고 현수막이 걸렸더니 다시 연기를 한 모양인데
수도권과의 연결이 원활치 않아 이용객들이 많을지는 의문이로다
대개의 사람들이 억새와 갈대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
아직 피지 않은 갈대와 활짝 핀 억새를 대비(對比)해 보았다
하긴 민들레와 금불초를 구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가 보다
금불초를 보고 서양 민들레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으니...!
삽교호에 겨울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아직은 오리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곧 기러기가 날아오기 시작하면
여름내 조용했던 호수 안이 꽤 시끄러워질 것이다
노인의 치아처럼 듬성듬성 남아있는 볏논에서는 콤바인의 엔진소리가 요란하다
마지막 수확을 끝내려는 바쁜 농부들의 몸놀림이 분주해진 것이다
인주 공단의 하수 처리장에도 철새들이 모여 있다
가창오리
텃새가 돼버린 왜가리는 서리맞은 풀처럼 기가 팍 죽어 있다
가마우지와 갈매기들은 길 떠난 백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물속에 들어가 고기를 잡는 가마우지는
뭍으로 나오면 날개를 말리느라 날개를 펼치고 있어야 한다
트랭글 궤적
미국 제비꽃
백일홍
시절을 모르는 장미
백일홍과 박각시
수세미꽃
풍선덩굴
아스타 국화
오후 들어 흐린 하늘에서는 빛내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