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아주 흐리지는 않으나 바람은 만만찮게 불어댄다
자전거를 타기에 그리 적당한 날은 아니지만
부품이 낡아 기능이 약해진 자전거 수리를 하러 그래도 온양에 가볼 참이다
해당화
금계국
만만찮은 맞바람을 안고 선우 대교를 건느고 죽산 저수지를 지나
옛 철도 선로에 조성된 태양광 시설밑의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넓은 보리밭 뒤로 우뚝 선 그린타워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을 찍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양역을 통과하는 중에
새로운 장터가 된 선로 역사 밑에서 장 구경을 하면서 지나간다
근방에 이렇게 크게 장을 서는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규모가 큰 장마당이다
삼천리 자전거 센타에 들려 앞바퀴 라이닝과 페달 베아링 등을 고치고(90,000원)
혹시 현충사 은행 나무가 낙엽이 들었나 궁금하여
온양천을 따라 곡교천으로 나왔다
마침 의외잖게 산책을 하던 딸래미를 만났으나
장소가 애매하여 차 한 잔도 못 나누고 그냥 헤여져
코스모스가 만발한 고수부지로 들어갔다
황화 코스모스
역시 은행나무잎은 아직 청춘이더라!
다시 고수부지로 내려와 꽃길로 들어섰다
천막이 세워진 곳은 국화 전시회가 열리는 곳이었고!
황화 코스모스
백일홍 군락지
댑싸리 촌
프리뮬러
황화국화 사이에서 삐쭉거리며 서있는 억새는 쫒겨 난 신세처럼 처량해 보인다
옥정교 아래의 자전거도로는 공사중이라 길을 막아 둑방길로 올라서야 했다
자전거 도로도 보수하는지 중방리 쯤에서는 기존 도로에 아스콘을 덮는 모습도 보였다
중방포는 충무공 이순신과 인연이 서린 포구였고
중방리 마을에서 돌모루(석두리)로 가는 곳에는 구부러진 다리가 있어
곡교천(曲橋川)이라는 하천 지명이 생겨 나기도 했던 곳이다
부지런히 강청골 쪽으로 달린다
바람을 등에 업고 달리니 거저 달리는 기분이라 거칠게 없어
중간의 사진 포인트들은 거의 무시를 당하고 있다
영인산
강청골을 지나 게바위로 들어선 지점에서 딸래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우연찮게 길에서 만났지만 빈손으로 산책을 나와
점심 먹자는 소리도 못한게 마음에 걸려서일게다
방치된 쉼터 시설이 있는 억새밭으로 들어가 가져온 간식꺼리로 요기를 하며
억새 천국을 이룬 천변을 에의 주의깊게 살펴 본다
살랑이는 바람결에 흰억새들이 춤을 추는 모습은 환상적이고 범위도 꽤 넓다
주변만 잘 정리한다면 억새 명소로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
만들어만 놓고 관리하지 않는 자방행정의 폐습이 이 곳에서도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준다
동영상도 찍어 보고!
모래톱을 돌아 곡류하천(曲流河川)을 이룬 강변의 아름다움은
큰 키로 늘어선 왕버드나무의 덕일게다
이곳저곳 억새의 향연이 펼쳐지는 곡교천!
오늘은 게바위 쉼터를 들려서 가기로 한다
게바위 전설
도로가 뚫리면서 요즘 새로 생겨 난 대설국후비(大雪國厚碑)
그 옆에 모여천지비(母如天只碑)
자전거 수리를 위해 들렸던 온양과 현충사 은행나무길의 코스모스를 돌아 보고
곡교천 둑방길을 따라 집으로 오던 중 억새군락지에 들렸으며
물이 만수가 된 삽교천 제방에서는
넉넉한 서해바다를 바라보며 철새들의 이동도 마추치며
깊어 가는 가을 한자락을 붙들어 본 힐링 나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