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만 뵙던 김경연 선생님이 여자분이라는 사실을 알게된지 몇달이 지난 후 실제로 뵙게되었다.
만약 잠깐 뵙고 스쳤다면 단호함이 깃든 카리스마가 첫인상으로만 남았을 것이다. 그러나 알모책방의 강의 덕분에 강한 카리스마 뒤에 숨겨진 부드러움을 엿볼 수 있었다.
'김경연 선생님과 함께 읽는 외국동화'강의의 첫번째 작가는 숀텐이다.
개인적으로 숀텐이라는 작가를 알게 된것은 2011년 여름 '그림책심리학' 수업을 통해서였다. 그림책 '빨간나무'와의 첫만남은 과히 충격적이고 새로웠다. '이게 그림책 맞아? 이게 아이들을 독자로 염두하고 쓴걸까?!'라는 의문이 쏟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워들은 풍월과 아이들과의 만남이 쌓이면서 그때의 의문과 걱정은 사라졌다. 그러나 선생님 말씀처럼 어느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빨간나무'에서 위로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날 함께 읽은 그의 새로운 그림책 '여름의 규칙'은 형제사이로 보이는 두 소년의 이야기였다.
앞표지부터 한장한장 넘기면서 숀텐이 아닌 나에게 다가오는 이미지 메세지를 읽어보았다. 또한 작가가 말하는 의도와 스토리를 듣고 숀텐이 영감받은 그림들도 함께 보았다.
같은 장면의 그림을 보면서도 모두에게 다르게 들려오는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서로다른 시공간에서 각자만의 거울로 세상을 비추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선생님이 준비해오신 강의자료 중 매우 흥미로웠던 것은 말없는 인터뷰였다.
2011년에 숀텐이 그림책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스웨덴의 Astrid Lindgren Award에서 수상작가로 선정된 후 독일의 Spiegel이라는 주간지와 인터뷰를 했는데 숀텐은 모든 질문에 말 대신 그림으로 대답을 했다는 것이다.
인터뷰의 일러스트를 통해서 만난 그는 매우 천진난만한 아이영혼의 소유자였으며, 자연을 사랑하는 소박하고 수줍은 소년이었다.
많은 그림책 작가들도 말했듯이 숀텐 또한 말한다.
- 작가의 말을 경계하라! : 좋은 작품은 소개나 설명 또는 후기가 필요없는 일종의 자율성을 열망한다.
숀텐 이라는 작가소개를 끝으로 첫번째 시간의 후기를 마치려한다.
숀텐(Shaun Tan)
1974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혼자 그림 공부를 하여 이미 16살부터 공포소설, 공상과학소설, 판타지 소설에 삽화를 그렸다. 최근에는 그림책에도 관심을 두어 존 마스던, 게리 크루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한편 스스로 글을 쓴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다. 1992년 국제 미래 출판미술가상을 수상한 후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언스 픽션 베스트 아티스트상, 크리치턴 일러스트레이션 상, 볼로냐 라가치 어너 상을 수상했다. 「빨간 나무」는 숀 탠이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 어린이가 느낄 수 있는 우울함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그림책으로는「잃어버린 것」이 우리 나라에 소개되었다.(네이버 출처)
첫댓글 이 글이 외국동화 강의 1강 후기인걸 아무도 모르나벼... 쩝!
숀탠을 보며, 그림책의 열린 해석이 좋으면서도, 어쩐지 말로 표현못할, 혹은 말로 표현되지 않을 그 무언가를, 꽉 잡아달라던 나의 어리석음에 고개가 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