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2. 호랑가시나무 (2017. 3. 5)
미끈한 푸른 광택 자칫하면 손 찔려
정어리 꿰어 말린 날카로운 잎가시지
쫙 벌린 호랑이 발톱 못된 역병(疫病) 쫓아내
* 감탕나무과이다. 늘 푸른 나무이며, 두꺼운 잎을 가지고 있어서 나무를 꺾어 오래 두어도 잘 썩지 않으므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가죽처럼 단단한 잎 끝에 날카로운 오각형 내지, 육각형의 가시가 발달해 있다. 얼마나 날카로우면 호랑이 발톱에 비유했겠는가? ‘호랑이가 등이 가려우면 잎에다 문질러 댄다’는 뜻에서, 노호자(老虎刺)란 이름이 붙여졌다. 그 외에도 고양이의 새끼발톱 같다 하여, 묘아자(猫兒刺), 회백색의 껍질을 두고 중국에서는 개뼈다귀 나무란 뜻으로, 구골목(狗骨木)이라 한다. 모두 괴상한 모습의 잎을 두고 붙인 이름이다. 다만 서양 이름은 ‘홀리(holly)’라 하여 성스럽다는 뜻의 ‘홀리(holy)’와 뜻이 같다. 일본에서는 음력 2월 4일 가지에 정어리를 같이 묶어 문 앞에 매달아 놓으면, 어린애를 괴롭히는 여러 가지 역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연 상태로는 제주도와, 전남북 서쪽 해안지대에서 드물게 자란다. 암수 딴 나무이며, 늦봄 잎겨드랑이에 5~6개의 황록색 작은 꽃이 핀다. 굵은 콩알 크기만 한 동그란 열매가 가을이면 빨갛게 익어 다음해 봄까지도 가지에 달린다. 한편 십자가를 멘 예수가 가시관을 쓰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갈 때, ‘로빈’이라는 작은 새가 예수의 머리에 박힌 가시를 빼려고 온 힘을 다하여 쪼았다고 전한다. 그 새가 좋아하는 먹이가 바로 ‘서양호랑가시나무 열매’라고 알려져 있다. 다방면에 약효가 뛰어난 식물이다.(우리나무의 세계 2에서 발췌 수정). 남쪽 섬과 산길에 자주 목격된다.
* 졸저 『鶴鳴』 (학명-학이 울다) 정격 단시조집(8) 제1-132번(117면). 2019. 6. 20 도서출판 수서원.
* 《시조미학》 제31호(2021년 가을) 원고 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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Холли дерево
Если вы не будете осторожны, вы можете уколоть руку скользким синим блеском.
Острые шипы листьев, сушеные на сардинах
Широко раскрытые когти тигра отгоняют злую чум
* 2024. 6. 6 노어 번역기.
© 호랑가시나무와 꽃. 사진 지인의 인터넷 인용.